9시 조금 넘어 광주역을 출발한 우리 일행은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탄 회원들까지 모두 43명(강종원 고광창 고충석 김 량 김부웅 김수봉 김영백 김재일 김종국 김휘구 나종만 노강수 노승남 노양환 노윤택 문기정 박남용 박원희 백종팔 송광호 송하문 신철남 심원두 양수랑 윤상윤 이만호 이승정 이원형 이정학 이호창 임동수 장휘부 정영기 정원길 정자룡 정재남 제두봉 조 학 진홍래 최기동 최문수 최성연 한연석 등)이 제2순환도로를 빠져나가 화순으로 향하였다.
화순에서 보성방면으로 가다가 미력면의 보성JC에서 금년에 개통한 순천방향 남해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보성 녹차 휴게소’에서 한 번 쉬면서, 최성연 총무가 준비한 돼지 머리고기를 안주로 소주를 한 잔씩 나누어 마셨다.
순천방향 남해고속도로의 벌교JC에서 빠져나와 고흥으로 접어들었다. 청년교사 시절 소록도 미감아 학교에서 근무했던 김부웅 친구가 소록도에 관한 연혁을 조목 조목 들추면서 소개해 주었다. 우리의 목적지인 고흥(高興)은 지명대로 오늘날 우리나라의 인공위성 발사대가 있는 곳이다. 앞으로 우리가 만든 인공위성이 이 땅에서 하늘 높이 날아갈 것이다. 덩실덩실 추는 춤에 맞추어 흥겨운 노랫가락이 퍼져나갈 것이다.
11시 반쯤 녹동 대교를 건너 소록도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우리는 전세버스에서 내려 거금대교를 걸어서 건너기 위해 거금대교의 동쪽 끝으로 걸어갔다. 거금대교의 길이는 동쪽 끝인 소록도에서 서쪽 끝인 거금도까지 약 3km이다. 거금대교는 복층 구조(상부 차도, 하부 인도)인데 우리는 하부(인도와 자전거도로)를 걸어서 건넜다. 서늘한 바람이 계속 불어서인지 전혀 더위를 느낄 수 없었다. 거금도 휴게소에는 우리가 타고 왔던 전세가버스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12시 20분쯤 버스에 승차하여 거금도를 일주하였다. 거금도는 우리나라에서 10번째로 큰 섬이라는데 연륙이 된지 얼마 안 되어 정말 오염되지 않고 청정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약 40분 후 우리는 거금도 일주를 마치고 녹동항에 있는 ‘바다너울’이라는 식당 앞에 내렸다. 예약을 해 놓아서 그런지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식탁에 앉자마자 음식이 나왔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장어탕이었는데 장어를 갈아서 탕을 만들지 않고 통장어를 잘라서 탕을 끓여주니까 더 믿음이 갔다. 맛도 괜찮은 편이었다.
점심 식사 후에 녹동항과 활어 위판장을 구경하였다. 마침 위판장에서는 어민들이 잡아 온 활어를 경매하고 있었다. 우리 회원들은 위판장 부근에서 건어물을 산 사람도 있었다. 오후 2시 20분쯤 녹동항을 떠나 광주로 향하였다. 고흥의 어느 휴게소에서 오전에 남겨 두었던 돼지머리고기와 소주를 꺼내서 마시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되돌아오는데 목포방향 남해고속도로의 보성JC에서 화순으로 빠져나와야 했는데 길을 놓쳐서 장흥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시간만 약 30분 이상 지체되었을 뿐 이상 없이 광주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우리가 출발하여 하루 일정을 다 소화할 때까지 비는 멀리 있었고 화순 능주에서 만난 비는 광주에 도착해서야 우리의 귀갓길을 조금 방해할 뿐이었다. 칠순을 지낸 벗들이 마음껏 회포를 풀었던 하루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