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1
김동환 시 / 공혜경 낭송
딸아, 나에게 세상은 바다였었다.
그 어떤 슬픔도
남모르는 그리움도
세상의 바다에 씻기우고 나면
매끄럽고 단단한 돌이 되었다.
나는 오래 전부터
그 돌로 반지를 만들어 끼었다.
외로울 때마다 이마를 짚으며
까아만 반지를 반짝이며 살았다.
알았느냐, 딸아.
이제 나 멀리 가 있으마.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딸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뜨겁게 살다 오너라.
생명은 참으로 눈부신 것.
너를 잉태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했던가를 잘 알리라.
마음에 타는 불, 몸에 타는 불
모두 태우거라.
무엇을 주저하고 아까워하리.
딸아, 네 목숨은 네 것이로다.
행여, 땅속의 나를 위해서라도
잠시라도 목젖을 떨며 울지 말아라.
다만, 언 땅에서 푸른 잎 돋거든
거기 내 사랑이 푸르게 살아 있는 신호로 알아라
딸아, 하늘 아래 오직 하나뿐인
귀한 내 딸아.
첫댓글 콧날이 시큰하고 가슴이 찡해 옵니다.
저도 이 시 좋아해요. 시극으로 만들려고 준비 중입니다.^^
비님이 내리시는 오늘 더욱 가슴이 아려오네요.이 년 전 돌아가신 친정아버님도 늘 우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셨는데...
몇 천번을 불러도 또 부르고 싶은 이름 어머니! 당신은 제 가슴에 피어 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운 들꽃입니다. 내 마음에 눈물 안경이 오늘도 내 볼에 강줄기를 만들고 가슴을 타고 흘러 내립니다. 어머니! 하늘 위에 걸어둔 소망의 바구니에 사랑과 감사의 마음 가~~~득 담아 휘어진 가는 목 위에 은혜와 축복으로 걸어 드립니다. 12월의 싸늘한 하늘가에서 따뜻한 어머니의 품속을 다시금 마음에 그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 내 가슴 속에 살아 계신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