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혐의 있거나 지역민들 교체 요구 높은 지역은 현역 배제 공천 확정자 명단 12명중 7명이 새얼굴 대대적인 현역 구청장 물갈이를 공언한 한나라당의 서울시 구청장 공천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구청장 중 비리 혐의가 있거나 지역민의 교체 요구가 높은 경우 공천에서 배제한 것. 여기에 당 지도부는 여성 전략공천을, 친박근혜(친박)계로 바뀐 당협위원장은 새 인물을 지지하며 교체에 힘을 보탰다.
22일 한나라당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이종구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구청장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거나 불출마 선언을 한 구청장을 뺀 20곳 중 15곳이 교체 대상이다. 이 가운데는 비리 혐의로 직위를 상실한 경우만 6명이다. 결국 현역 구청장이 공천을 받은 지역은 중랑ㆍ성북ㆍ노원ㆍ강서ㆍ구로 등 5곳뿐이다.
이종구 공심위원장은 "현역 교체 기류가 강하다"면서 "김귀환 사건에 연루된 시의원 28명은 전원 배제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귀환 전 서울시의장이 지난 2008년 의장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의회 의원들에게 돈을 뿌린 것으로 당시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28명이 무더기로 기소된 사건을 말한다. 이중 16명이 이번 지방선거 재출마를 위해 시의원 공천을 신청했고 그 가운데 3명은 구청장에 도전했지만 낙천했다.
그외 공천 확정자 명단을 보면 12명 가운데 7명이 새 인물이다. 이수희 서울시 당협위원장은 "비리 전력자와 지역구민의 교체 요구가 높은 구는 현역을 배제했다"고 전했다.
친박계로 바뀐 당협위원장이 교체를 선호하는 점도 원인이다. 공심위의 한 관계자는 "친박 연대(현 미래희망연대)로 당선된 후 복당한 당협위원장은 예전 친이명박(친이)계 당협위원장이 민 현 구청장을 교체하려 하고 당 지도부에서도 이를 따라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그밖에 당 지도부는 동작ㆍ강남ㆍ송파구에 여성 후보를, 광진구는 새 인물을 전략 공천할 방침이다. 또 영등포ㆍ마포ㆍ성동구는 국회의원 지역구가 갑을로 나뉘어 있는데 한 쪽이 새 인물을 지지하고 있어 교체 가능성이 있다.
당내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구청장을 일괄 배제하면서 25곳 모두에서 승리했던 지난번 선거 같은 낙승을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유권자들이 낯선 새 인물보다 낙천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역 구청장을 찍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