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1:25]
예수께서 꾸짖어 가라사대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예수께서 꾸짖어 가라사대 - 예수께서 귀신을 상대하시는 유일한 방법은 '꾸짖는 것'이다. 이 '꾸짖다'는 말은 '말로써 엄하게 경고하다'는 뜻 외에 '벌하다','책망하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어 그 꾸짖음의 강도를 더하고 있다. 실로 귀신을 상대하는 유일한 방법은 타협이나 회유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단호히 꾸짖고 책망하는 것이다. 잠잠하고...
나오라 - 예수께서는 완전히 타락한 귀신에게서 자신의 메시야직에 대한 증거를 용납하지 않으셨다...귀신과 사단은 이 거룩한 증거에 끼어들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잠잠하고'에 '입에 자갈을 물리라'로서 더 이상 소리치지 말라는 단호한 명령인 것이다. '소에게처럼 입에 망을 덧씌울 것이라'는 말로서 번역하여 더욱 실감있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나오라'는 명령 역시 더 이상 지체치 말고 즉각적으로 그 사람에게서 떠나라는 거부할 수 없는 엄한 명령인 것이다.
[막 1:26]"더러운 귀신이 그 사람으로 경련을 일으키게 하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오는지라..." 경련을 일으키게 하고 - 이것은 마치 위경련을 일으키듯이 '발작하며 몸부림을 치게 하고'라는 보다 강한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그 때에 더러운 귀신이 그 사람을 상하게 하고' '그 사람은 상하지 아니한지라'와 모순될 뿐만 아니라 원문에 있는 경련으로 보아야 할 간질병에 대한 언급도 없음으로 그다지 적절하지 않다. 이러한 의미에 있어서 한글 개역 성경의 번역이 원문의 의미에 보다 근접해 있다.
어쨌든 귀신도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지배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아들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다...그러나 귀신은 마지막 쫓겨나가는 순간까지도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키게 하였다. 이것이 마귀의 본성인 것이다. 큰 소리를 지르며 나오는지라 - '큰 소리'란 어떤 크나큰 충격에 의해 강렬한 음성으로 내뱉는 비명을 가리킨다. 이는 그 사람이 받는 고통이기 이전에 그 사람에게서 떠나가야만 하는 귀신의 최후의 일성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로써 그 귀신은 그 사람의 인격과 영원히 결별하게 된 것이다.
마가는 자신의 복음서 가운데 귀신 축출 기사를 첫번째로 기록하였다. 이 이적의 기록은 마가의 복음서 기록 의도와 적절히 조화를 이룬다. 예수의 교훈과 이적이 바로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자 온 인류의 구원자이심을 밝히는 가장 확실한 증거로 제시했던 것이다. 이 귀신 축출이 A.D.3C까지 초대 교회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한 개인의 치유뿐 아니라 사귀로 인한 공포에 휩싸였던 한 사회를 치유하는 크나큰 역할을 했다고 전한다...진정 이것은 귀신의 왕국을 멸절하시고 이 땅에 당신의 나라를 건설하시는 예수의 권능에 찬 역사의 단면이 아닌가.
[막 1:27]"다 놀라 서로 물어 가로되 이는 어찜이뇨 권세 있는 새 교훈이로다 더러운 귀신들을 명한즉 순종하는도다 하더라.."다 놀라 - 마가는 회당에서 일어난 생생한 모습을 극적으로 나타내기 위하여 또 하나의 극적인 동사를 사용하였다. '다 놀라',매우 충격적으로 놀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그들은 놀란 이유는 그들 모두 이제까지 경험해 왔던 교훈 및 이적과는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었다. 종래의 서기관들의 틀에 박힌 고루한 가르침과는 판이한 그리스도의 권세있는 가르치심으로 인한 것이었고,
'다 놀란'것은 그리스도의 단 한번의 명령에 귀신이 즉시 쫓겨난 사실로 인한 것이었다. 서로 물어 가로되...어찜이뇨 - 차분한 어조로 '서로 말하여라고 .새 교훈 - 주님의 새로운 가르치심과 그로 인한 뭇 사람들의 놀라움은 계속 되었다. 실로 예수의 가르침은 진부하고 장황한 랍비의 교훈과는 완전히 판이한 것이었으며, 이는 마치 새봄의 꽃내음처럼 신선하고 '새로운' 가르치심이었을 것이다. 예수의 '새 교훈'은 고루한 가르침에 익숙해 있던 사람들에게 창조적이고 충격적인 내용으로 다가왔음을 연상케 한다.
특히 이 '새 교훈'은 '권세있는 교훈으로서 사람들의 심령에 어두운 그림자를 몰아내고 새로운 창을 열어 진리를 발견하게 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께 복종케 하는 교훈이었다. ...[막 1:28]"예수의 소문이 곧 온 갈릴리 사방에 퍼지더라..." 온 갈릴리 사방에 퍼지더라 - 예수 사역의 탁월성으로 인하여 그에 대한 소문은 삽시간에 가버나움을 뛰어 넘어 갈릴리 온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예수에 대한 소문을 비단 갈릴리 지역뿐만 아니라 고보다 더 넓은 범위로 확산되었음을 의미로 예수의 소문은 가히 폭발적일 만큼 갈릴리 전역에 퍼져나갔음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