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니와
준하]는 춘천과 서울, 담양 등지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이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촬영지는 전남 담양군의 메타세코이아 가로수길이다.
또한 와니의 시골집으로 나오는 담양군 고서면 신덕마을의 고풍스런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신덕마을에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정원인 명옥헌원림을
비롯해 보호수로 지정된 후산리 은행나무가 있다.
메타세코이아
가로수길은 영화 [와니와 준하]에서 와니가 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지나가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담양읍내의 군민회관 앞 삼거리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를 달리면서 만나는 메타세코이아 가로수길은 한마디로 “꿈의 드라이브 코스”라 불릴만하다. 무려 8.5km에
이르는 국도변 양쪽에 메타세코이아가 길게 늘어서 있어 초록빛 동굴을 통과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높이 약 10-20m에 이르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저마다 짙푸른 가지를 뻗치고 있어 나그네들의 눈길을 묶어둔다. 작가가 이제껏 다녀본 수많은 길 중에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길로 추천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길은 푸르른 녹음이 한껏 자태를 뽐내는 여름이 드라이브하기에 가장 좋다.
잠깐 차를 세우고 걷노라면 메타세코이아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향기에 매료되어 꼭 삼림욕장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너무나 매혹적인 길이라 자동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쳐 버리기엔 왠지 아쉬움이 남는 길이다. 자전거를 빌려서 하이킹을 한다면
메타세코이아 가로수 길의 진면목을 누리기에 더없이 좋지 않을까 싶다. 작가가 찾아간 날은 비가 많이 내려서 가로수 길을 많이
걸어보지 못해 아쉽다. 다음번에 자전거를 차에 싣고 한 번 더 떠나고 싶은 그런 길이다. 가을이 되면 갈색 낙엽이 또한 장관이라고
한다. 굵직한 가로수 몸통의 나열이 마치 동화 속 병정들의 열병식을 보는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힌다고 한다.
신덕마을과
명옥헌원림
영화속에서 와니의 시골집으로 나오는 곳은 담양군 고서면
신덕리에 위치해 있다. 이 집은 신덕마을에서 명옥헌원림으로 가는 길가에 자리잡고 있다. 찾아오는 여행객들로 인해 이곳에 사는
분들에게 불편이 따를 것 같아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는다. 명옥헌원림은 소쇄원과 함께 담양의 대표적인 조선시대 정원 중의
하나이다. 1980년 지방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이곳은 오이정(1619-1655)이 자연경관이 좋은 도장곡에
헌을 짓고 이를 명옥헌이라 이름지었다. 그 후 100여년이 지나 정자가 퇴락함에 따라 후손 오대경이 다시 중수하였다.
명옥헌은
정자 앞에 연못이 파져 있으며 둘레에는 적송을 비롯하여 자미나무 등이 심어져 있어 조경이 아름답다. 명옥헌원림은 자연순응적인
조선시대 전통정원양식으로 '방지중도형'의 지당부를 도입하였다. 연못인 방지는 동서너비 약 20m, 남북길이 약 40m의 크기이다.
방지의 중심부는 원형의 섬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위에는 수령이 100여 년인 자미나무 약 20주가 심어져 있다. 연못 뒤쪽의
정자에는 장계정이란 현판이 걸려있다. 오이정은 스스로 호를 장계라 하였는데 장계정이란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한다. 장계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인 팔작지붕의 정자이다. 방에는 구들을 두었으며, 평천장을 하였다. 마루의 외곽에는 평난간을 두었다.
교통정보
88고속도로 담양IC를 빠져나와 24번 국도를 따라서
순창 방면으로 간다. 담양IC에서 2.2km를 달리면 군민회관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부터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이 시작되어
순창군과 만나는 지점까지 약 8.5km 에 걸쳐 가로수길이 이어진다. 담양IC에서 7.7km를 달리면 석현교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2.3km를 가면 대나무골야영장(http://www.bamboopark.co.kr/)이다. 남원, 대구 방면에서는
88고속도로 순창IC를 빠져나와 담양으로 오는 게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을 드라이브하기에 좋다.
호남고속도로 창평IC를 빠져나와 삼거리에서 광주방면으로 1.7km를 달리면 명옥헌원림 이정표가 보인다. 좌회전해서 600m
쯤 들어가면 신덕마을의 보호수인 팽나무가 나오고, 400m를 더가면 명옥헌원림이다.
창평IC에서 광주방면으로 3km를 달리다 사거리에서 887번 지방도를 따라 소쇄원방향으로 좌회전해서 6.5km를 더 가면 소쇄원주차장이다.
주차장 맞은편의 오솔길을 따라 200m를 걸어가면 소쇄원이다.
주변관광지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에 있는 석현교에서 우회전하여 약 2.3km를 달리면 영화 [흑수선]이 촬영된 대나무골 야영장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오형사 역의 이정재가 범인을 추격하는 장면이 나오는 대나무밭이다. KBS 전설의 고향 ‘죽귀’가 촬영되었는데, 그때의 세트장이
아직도 남아 있다. 2002년 7월 17~18일에는 영화 [청풍명월]이 촬영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스크림 CF 등 여러
편의 CF가 촬영되기도 했다. 아이스크림 CF에 사용된 소품인 검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명옥헌원림에서
8.7km 거리에는 사적 304호인 소쇄원이 자리하고 있다. 소쇄원은 양산보(1503~1557)가 은사인 정암 조광조가 기묘사화로
능주로 유배되어 세상을 떠나게 되자 자연속에서 숨어 살기 위하여 별서정원이다. 1530년에 세워진 정원으로 그 규모는 1500평에
이른다. 조선시대 대표적 정원의 하나로 당시에는 제월당, 광풍각, 애양단, 대봉대 등 10여 개의 건물로 이루어졌으나 지금은
몇 채 만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