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법구]
이 몸은 세월따라 변해 가나니
잘 꾸며진 마차도 낡는 것처럼.
다만 불법 수행만이 고를 없애니
마땅히 이를 힘써 배울지니라.
老則形變 喩如故車
노즉형변 유여고거
法能除苦 宜以力學
법능제고 의이역학
《법구경(法句經)》『노모품(老耄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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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이 몸은 꽃답게 어여뻤었고, 씩씩하고 우람하였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감에 따라 늙어 가니 모양이 흉측하게 변해 갑니다.
그것은 마치 화려한 치장을 하여 임금만 태우고 다니던 수레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낡아서 한쪽 구석에 버려진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육체에만 애착하면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겠지만 세월의 무상함을 깨달은 지혜로운 사람은 번뇌의 불꽃이 꺼진 열반이란 목표를 향하여 열심히 길을 재촉할 것입니다.
그 길은 팔정도(八正道)를 닦는 일입니다. 이것만이 일체의 고를 없앨 것입니다. 마땅히 힘을 다하여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에서 원효 스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깨진 수레 갈 수 없고 늙은이는 못 닦는데[破車不行 老人不修],
누우면 게으름 앉으면 분주하니[臥生懈怠 坐起亂識],
얼마나 살겠기에 헛된 나날 보내며[幾生不修 虛過日夜],
살 날이 얼마관대 일생 닦지 않으리오[幾活空身 一生不修].
몸은 필히 마침 있네. 내생은 어찌 하나?[身必有終 後身何乎]
급하지 아니한가! 급하지 아니한가?[莫速急乎 莫速急乎]"
원효 스님께서 파거불행(破車不行)이요 노인불수(老人不修)라 하시며 간곡히 이르시는 말씀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로 '노모품(老耄品)'에서 노모(老耄)는 '늙은이'란 뜻입니다.
耄는 '늙은이 모'인데, 이 耄는 일흔 살, 여든 살, 아흔 살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와 비슷한 뜻을 가진 글자로 '늙은 이 질(耋)'이 있습니다. 일흔 살, 여든 살을 뜻합니다.
그래서 모질(耄耋)이라 하면 머리털이 완전히 센 백발 노인을 뜻하는데 70~90세 노인을 말합니다.
모질게 사는 것이죠. 모령(耄齡)이라고도 합니다.
80~90노인은 모기(耄期)라고 합니다.
70노인은 칠질(七耋),
80노인은 팔질(八耋), 질수(耋壽),
90노인은 구질(九耋)이라 합니다.
모질, 구질까지 아니 백수(白壽. 99세), 상수(上壽. 100세)까지도 건강하게 모질지 않고 구질구질하지 않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늘 불보살님의 은은한 가피 속에 심신의 안정과 건강과 안전 속에 통찰지를 갖추고 정리를 따라 정심정행하며 여여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 _(())_(백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