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에 아이디어의 도면화를 도와주려는 선배발명가의 협력의지 참 보기좋습니다.
참 좋은 일을 하십니다. 그런데 앞으로 난감한 경우가 많으실 것입니다.
저도 도면그리기가 초안정도는 무난하지만 작도법대로 제대로 그리는 것은 정말 힘듭니다.
그런데 정작 도면을 다 그려 제공한 다음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시겠지만 각 아이디어의 구체화는 장점과 단점이 있고 제조공정 사용과정 A/S과정에서
수정해야 할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제가 [ 출원전에 명세서 50번(전체), 도면 50번(전체)그려 본 다음에 출원하라 ] 는 것은
군더더기없는 내용과 표현의 모호함과 토씨 한자라도 틀린 점을 찾아 미리 보완하므로써
출원후에 받게되는 보정서 제출통지서 와 의견서 제출통지서등을 줄이거나 없에고
등록되던 거절되던 간에 그 기술이 실제 발명상품으로 탄생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제 경우만 해도 아들의 출원서 명세서와 도면을 살펴 보면서 프린터한 문서를 교정하기를
수십번, 도면의 표현방법을 고치라 한 것이 수십번이다보니 " 아버지가 다 하세요" 하면서
출력한 문서를 팽개치더군요. 다독거려 창업중에 특허출원 2건 디자인출원 4건을 하였지요.
그런데 변리사무소에 가져갔더니 또 한번 그 내용이 확 바뀌어지더군요. 도면까지도....
초안은 변리사무소의 직원들이 창안의 요지를 잘 이해하게 만드는 정도면 족한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변리사무소에서 작성한 서류와 도면조차도 틀리는 곳이 많아 무려 서너번을 수정하였습니다.
이런 정도로 까다롭게 하였어도 앞으로 보정지시서와 의견서제출통지서를 받을 각오는 되어 있습니다.
그 통지서에 답변서를 보낼 때마다 한건당 삼십만원씩의 수수료를 변리사무소에 내야 합니다.
그러니 돈 나가는 것보다 처음부터 좀 까다롭게 서류에 완벽을 기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런데 명세서와 도면을 친절한 발명동지로부터 도움을 받아서 출원한 초심자가 중간서류 즉
(보정서와 의견서를 제출하라)는 통지서를 받게 된다면 누구에게 가져올 것 같습니까?
한번 동지는 영원한 동지이니 끝까지 살펴주어야 하는데 과연 쉬운 일일까요?
제가 남의 출원서류와 의견서 작성을 도와주거나 시제품 제작(학생발명)을 도와준 적이
여러번이었는데 솔직히 표현하자면 그때마다 골병들었습니다.
절대로 한번으로 끝나지 않으며, 시작품은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의 상타기까지 도와주어야 하는데
시작품을 거의 내손으로 다 만들어야 하며 설명챠트 작성 요령과 발표요령까지 지도하고나니
경비가 제법 발생하였는데 학생의 학부모는 제 무료봉사를 당연하게 여기는 지라 포기하였습니다.
그러니 출원지도 강좌에 몇십만원, 시작품 제작 대행에 몇백만원 이상을 받는 영업이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창안이 세계최초이자 최고인 줄 아는 용감하게 무지한 발명자는 자신의 무지로 수천만원
어쩌면 집 한채를 어이없이 날려버린 다음에야 정신을 차리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런 발명초보분들을 봉사차원에서 돕는다는 것은 뻘구덩이속에 한발을 디미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부산에서도 그래픽교육학원의 선생이 이런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었지요.
그러나 한 2년후에는 전혀 연락이 닿지않고 발명모임에서 이 분을 본 적이 없습니다.
발명초보분들이 제게 도움을 청하면서 내놓은 창안이 한심한 정도라서 몇가지 기술적 구체화를
도우면 이 분들이 하는 말은 " 합작하자 " 답은 " 내 발명을 하기에도 바쁩니다". 그 창안의 출원후에는
변리사에게 마꼈음에도 의견서 제출통지서를 가지고 또 찾아옵니다. 불안한 것이지요.
등록되어도 또 찾아옵니다. 사업화 방안을 논의하자는 것이지요. 한두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료비서 아니면 평생 무료 수호자가 된 기분입니다.
초보 발명인들이 쉽게 무료봉사를 받으면 찰거머리가 되어 평생무료수호자를 기대하게 됩니다.
어렵게 배우면 소중하게 잘 쓰고 남에게도 배풉니다. 그래서 이런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제가 어느 키타리스트에게 출원을 지도하여 주고서는 단서조항을 달고 약속을 받았습니다.
"당신이 나에게 배워서 출원요령을 알게 되었는데, 보답은 반드시 한사람에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한 일년 지난 후에 " 선배님 약속을 지켰습니다" 라는 전화를 받아 보람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초보 발명인들을 돕는 선배발명가 여러분.
아무쪼록 뻘구덩이에 빠지지 마시고 초보발명인도 매몰되지않게 하는 방법중 하나를 권장하면서
모두가 즐겁게 발명하는 더 좋은 방법을 찾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더더군다나 전문가인 제가 쉽다고 했더니, 도움을 받는 본인이 그러한 일을 쪼잔한 일이라 표현하며 제 수고에 대한 고마움을 평가절하해 버리더군요..
설계 20년넘게 해오며 쌓아온 노력의 결실이기에 쉽다라고 표현했을 뿐인데 그걸 어떻게 그런 추잡한 말로 표현을 하는지.. 쯧쯧..
고마운건 고마운거고 도움을 받은건 받은 일일진데... 참으로 배은망덕한 인사들이 많습니다..
ascgiq님 께서도 취지는 좋으나 제 생각으론 다보탑님 말씀처럼 무료봉사보다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비지니스 모델로 방향을 전환하시는게 마음의 상처를 덜 받으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