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를 놓고 은퇴한 후에도 장애인들의 건강을 돌보며, 사랑을 전하는, 할머니 의사가 있다. 6만 입양아의 주치의이자 엄마였던 홀트아동복지회 부속의원 전 원장, 조병국 장로.
그녀는 의사생활의 거의 전부인 50여 년을, 입양아들과 함께 했다. 부모로부터 외면당하고,잘 먹지도, 보살핌도 받지 못해 병치레도 잦은 아이들... 그녀는 ‘버려진 아이’가 아닌 누군가에게 ‘발견된’ 그 희망적인 아이의 건강을 체크하고, 치료해 새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왔다.
1남 6녀 중 장녀인 그녀는 어린 시절, 동생 둘을 병으로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한국전쟁 동안 그녀는 처참하게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았고, 전쟁고아들의 참혹한 현실에 소아과 의사가 될 것을 결심했다.
의사가 된 후 시작한 홀트에서의 봉사활동. 이 작은 사랑의 실천이 그녀의 삶을 바꿔놓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