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이 수난입니다.
보호 대책을 세워야 해요. 군락지 출입을 제한하던가 보호 시설을 설치해야 되는데..."
안양 군포 의왕 환경운동연합 고성민 간사는 걱정이 태산입니다.
수리산 등산로 주변에 핀 한국특산종 변산바람꽃을 지키기 위해서지요.
소리 소문없이 수리산에 변산바람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이 퍼졌기 때문입니다.
뭔가 대책을 세워야 겠다는 생각으로 안양시청 이명복 생태관리팀장에게 전화를 합니다.
안양천 살리기에 앞장섰던 이팀장이면 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믿음으로요.
알음알음으로 알게된 운강이 아빠도 일행과 함께 수리산 산행에 동행했습니다.
수리산은 모락산 서쪽에 있는 안양 군포에 위치한 산 입니다
일요일 오후, 수리산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산을 내려오는 사진작가들을 만납니다.
대부분 삼각대와 전문가용 카메라를 둘러메고 있습니다.
"변산바람꽃 촬영하실려구요? 좀더 올라가서 군부대 반대 방향으로 가면 사람들 만날거예요"
지나가던 아줌니들이 묻지도 않은 말에 대답을 해줍니다.
10분쯤 올랐을까...
등산로 옆 능선에서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변산바람꽃을 찾아 촬영에 여념이 없습니다.
야생화 촬영대회가 수리산 계곡에 열린것 같습니다.
아름다움을 기록하고 더불어 향유하는 것이 사진작업 입니다.
생명을 아름다운 사진으로 표현하는 것,
그것은 겸손한 삶을 배우는 과정 입니다.
자연의 섭리 앞에 인간은 연약하고 작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생명에 입맞춤하는 사진가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더러는 꽃들이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에 의해 짓밟히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생명, 변산바람꽃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겸손한 삶을 가르쳐 주기를 바랍니다.
2008.3.16=수리산
변산바람꽃
높이는 10㎝이다. 산지의 햇볕이 잘 드는 습윤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
땅속 덩이뿌리 맨 위에서 줄기와 꽃받침이 나오고, 꽃잎은 꽃받침 안쪽의 수술과 섞여서 깔때기 모양으로 솟아오른다. 꽃받침 길이는 3~5㎝, 나비는 1~3㎝이다.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이는데, 보통 우산처럼 생긴 꽃받침 5장이 꽃잎과 수술을 떠받들 듯 받치고 있다.
처음에는 꽃받침 끝이 위로 향하다가, 차츰 밑으로 처지면서 느슨하게 허리를 뒤로 젖히는 듯한 모습으로 바뀐다. 꽃받침은 6~7장이다.
2월에서 3월 사이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때문에 쉽게 보기 어렵다.
꽃받침 위에서 수술들 속에 섞여 위로 치솟은 깔때기 모양의 꽃잎은 노랑 또는 녹색으로, 적게는 4개에서 많게는 10개가 넘게 달린다. 수술 수가 많고, 열매는 4월에 익는다.
한국 특산종으로, 학술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3년부터이다.
같은 해 전북대학교 교수 선병륜(宣炳崙)이 변산반도에서 채집해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하였기 때문에, 학명도 발견지인 변산과 그의 이름이 그대로 채택되었다. 변산반도·마이산·지리산·한라산·설악산 등지에 자생한다.
꽃이 매우 앙증맞고 예쁘장해 관상용으로 심기도 하는데, 개체 수가 많지 않아 보존이 필요한 식물종이다.
-두산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