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1998년 『시와반시』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꾸준히 자신의 음역을 넓혀온 유홍준 시인이 5년 만에 펴내는 세번째 시집. “독자적인 발성법으로 해체시와 민중시 사이에 새로운 길 하나를 내고 있다”고 평가받은 유홍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한층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감각으로 우리 삶을 더욱 농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삶의 의외성과 돌연성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거침없는 시세계가 대담하면서도 경쾌하다.
시인의 시에서 보이는 가벼움과 수월성은 “용암의 뜨거움을 거치지 않고는 이룰 수 없는 가벼움, 제 안의 모든 것을 태워버리고 난 다음에야 도달하게 되는 무서운 가벼움”이다. 관념적인 언어로 치장된 사유보다는 의외의 발상과 감각적인 이미지로 삶의 전경을 찍어내는 그의 시는 남다른 기대심과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저자 : 유홍준(劉烘埈)
1962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다. 1998년 『시와반시』신인상에 「지평선을 밀다」 등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시집으로『喪家에 모인 구두들』『나는, 웃는다』『저녁의 슬하』가 있다. 2005년에 젊은 시인상을, 2007년에 시작문학상과 이형기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일몰 앞에서
버드나무집 女子/ 유월/ 여름/ 모래밥 / 구름/ 몸무게를 다는 방법/ 그리운 쇠스랑/ 짐승에게도 욕을/ 빵 위에 쓴 글씨/ 입술의 죽음/ 짚을 만졌던 느낌/물고기 주둥이/ 나무까마귀/ 혈서/ 나비리본 / 유리창의 눈꺼풀/ 맞장을 뜨다/ 도축장 옆 아침/ 달리는 뼈/ 손목을 부치다/ 노란 참외를 볼 때마다/ 운동장을 가로질러간다는 것은
/폐쇄병동에 관한 기록/ 운전/ 십이월/ 슬하/ 소설(小雪)/ 십이월/ 평상/ 작약/ 사람을 쬐다/ 옆구리/ 손톱깎이 이야기/저녁
/네일 건/ 중국집 오토바이의 행동반경에 대하여/ 붕어낚시/ 미소를 닦다/ 붉은 태반/ 귀뚜라미의 노래/ 키보드 두드리는 참새
/계단 위에 앉은 사람/ 연잎 위에 아기를,/ 새는 왜 우는지?/ 어머니의 자궁을 보다/ 내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자들/ 구름에 달 가듯이/ 육포/ 묶인 불/ 신위/ 저녁의 접시/ 사과를 반으로/ 들깻잎을 묶으며/ 저수지는 웃는다 두근 반 세근 반/ 밤의 등성이 /자두를 만나다/ 나무눈동자/ 발톱 깎는 사람의 자세/ 손수건/ 푸른 가빠의 저녁
/ 바다로 떠난 포클레인/ 숟가락은 말한다/ 비엔날레/ 오후의 병문안/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인공수정/ 쟁반 위의 사랑
/당신

첫댓글 시인의 시에서 보이는 가벼움과 수월성은 “용암의 뜨거움을 거치지 않고는 이룰 수 없는 가벼움, 제 안의 모든 것을 태워버리고 난 다음에야 도달하게 되는 무서운 가벼움”이다. 관념적인 언어로 치장된 사유보다는 의외의 발상과 감각적인 이미지로 삶의 전경을 찍어내는 .......
꼭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저녁의 슬하......(내 스타일이군여...ㅋㅋ..)
소개 감사합니다. ^^
우선생님의 시가 자작란에 쑥쑥 올라오는 그날을 기대합니다.^^
언젠가 솔뫼 성님이 비꼰 시가 기억나는군요. 공돌이가(도?) 시를 쓰는 세상이다. 유홍준씨는 진주 모 제지회사 공돌이였던 걸로 아는데요 시를 쓰는 것과 직업이 무슨 상관인지 참으로 더럽기만 했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