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1박 2일의 일정으로 춘천수력발전소 견학을 한 후 홍천 대명콘도에서 숙식을 하는 교육일정이 있었는데
본사에 일이 있어서 부득이 개인출발을 하게 되었어요.
홍천 대명콘도에서 멀지 않은 홍천군 서면 모곡리에 위치한 남궁억 선생 묘역을 방문해보기로 했습니다.
작년 가족들과 함께 휴가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휴가를 하루 연장하면서
모곡리 무궁화마을 이성희 대표님을 뵙고 그 곳에서 하룻밤을 자고 8월 15일인 광복절에 한서교회와 한서남궁억선생
기념관을 방문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남궁억선생 묘역을 방문해보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워 모곡리에 도착하자 마자 한서초등학교 뒤편에 위치한
선생의 묘역을 찾았습니다.
모곡리 한서초등학교 진입로와 가로변 무궁화 나무
한서 남궁억선생의 무궁화운동을 기리기 위해 홍천군은 수많은 가로수를 무궁화 가로수로 심었습니다.
다음날부터 아름다운 무궁화꽃들이 개화되리라
한서초등학교 정문 그리고 좌측의 무궁화 나무
1918년 당시 서울에서 홍천군으로 내려와 모곡학교를 세우고 모목예배당을 통해 교육을 하셨는데
모곡학교가 현재 남궁억 선생의 호를 따서 한서초등학교가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뒤편으로 돌아가니 조그만 주차장이 있고 선생의 묘역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주차장에서 보면 세개의 계단이 보이는데
첫번째 계단과 두번째 계단을 오르면 넓은 잔디밭에 기념비와 표지판이 있는 잔디밭이 있고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선생의 묘소가 둘러져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올라가보니 웅장한 모습을 느낄 수 있었어요.
선생의 묘역은 2000년 11월 강원도 기념물 7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첫번째 계단을 올라봅니다.
잔디밭 곳곳에 무궁화 나무가 심어져 있네요.
오른쪽에 기념비가 서 있는데
한서남궁억선생묘역정화기념비(翰西南宮檍先生墓域淨化記念碑)라고 씌여져 있고 강원도지사가 설립하였다고 씌여있네요.
남궁억 선생의 생애에 대한 간략한 내용입니다.
차분히 읽어보니 아래쪽에
'내가 죽거든 과일나무 밑에 묻어 거름이나 되게 하라.'
'나는 독립을 보지 못하나 너희는 반드시 볼 것이니 독립 후의 일을 위하여 준비하라'라는
선새의 유언이 가슴을 훓어내립니다.
또하나의 표지판이 보입니다.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이며 언론인이었던 선생이 서울에서 황성신문을 창간하여 일제의 침략에 대한 야욕을 폭로하다
1918년 홍천군 모곡리로 자리를 옮겨 모곡학교와 예배당을 통해 어린이들을 교육하고 애국사상가를 통해 조국독립의
강한 열정을 표출하셨으며,
특히 모곡리에 7만여주의 무궁화 묘목을 전국적으로 보급하다가 일제에 발각되는 '무궁화동산 사건(1933)'으로 투옥되어
결국에는 병을 회복하지 못하고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한채 돌아가셨습니다.
1977년 홍천군에서 묘역을 조성하고 기념물들을 세웠다는 내용이 보입니다.
두번째 계단을 올라보니 오른쪽에는 작은 쉼터도 보이네요.
마지막 세번째 계단이 보이는데 계단 너머로 봉분이 보입니다.
가슴이 터질 듯 주체하기 힘든 묘한 감정에 표현하기가 힘듭니다.
무궁화운동의 선구자이신 남궁억선생을 찾은 무궁화운동의 신출내기인 무궁화지기는
감히 선생의 그림자조차도 가까이 할 수 없는 필부라고 봐야겠죠.
숙연한 자세로 마지막 계단을 올라와보니 잘 정돈된 선생의 묘역이 보입니다.
선생의 묘역에 이르기 전 조그만 두개의 돌계단 좌우로 새겨진 무궁화 문양이 확연하게 보이네요.
봉분 오른쪽으로 비석이 위치해있습니다.
"정삼품통정대부칠곡부사남궁공억지묘(正三品通政大夫漆谷府使南宮公檍之墓)"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네요.
여기서 정삼품 통정대부는 조선의 18등급 중 세번째라는 의미이며 매우 높은 직급입니다.
정9품과 종9품의 직제로 된 조선의 관직체계는
정3품 이상인 당상관들만 임금과 자주 뵙고 정사를 논할 수 있는 자리라고 합니다.
당상관도 동반(또는 문관)과 서반(또는 무관)으로 이 있는데
문관으로 정3품은 '통정대부'이며 참고로 무관으로 정3품은 '절충장군'입니다.
선생은 정3품으로 한때 칠곡부사(현재 칠곡군수)를 지낸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현대에도 제사를 지낼때 지방의 내용이 5급 사무관급 이상으로 퇴직한 사람은 '현고학생부군신위'가 아닌
퇴직당시 공무원 직급이 지방에 씌여집니다. ^^*
선생이 1939년 돌아가신 후 기일인 4월 5일이면 홍천읍 연봉리의 남궁억기념공원 무궁화공원에서 남궁억의 후손들과
서면의 주최로 추도식이 열린다고 합니다.
보호면적은 7,541㎡이며, 2001년 현재 함열남궁씨 무주공파 모곡문중회에서 소유 및 관리하고 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선생의 봉분을 촬영한 후
자세를 고쳐잡은 후 선생께 절을 올립니다.
절을 드리는 동안 마음속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무궁화지기가 하얀 백발이 되도록 무궁화 사랑운동하는 초심이 변하지 않고,
무궁화가 자라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꽃이 될 수 있도록...
첫댓글 기도처럼 초심이 변하지 않고 무궁화가 희망의 꽃이 되어 온누리에 피어나길 바래요.넘 수고 하셨어요.건강 유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