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지치고 힘들 때 땅끝까지 가고 싶은 적이 있었읍니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처연한 희망을 꿈꾸듯 땅끝에서 고통의 굴래를 벗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적인 있었습니다. 그런 남도의 길은 언제나 꽃가루 같은 먼지가 휘날리는 뿌연 황토길이었습니다.
“유배의 길”, 다산이 세속의 끈을 끊어버리고 유배당하여 걷던 강진의 오솔길도 남도의 황토길이었고,
“풍류의 길”, 고산이 어부사시가를 노래하며 인생을 관조하던 그길도 남도의 황토길이었습니다.
남도의 끝에 위치한 주작덕룡산, 3년전 내와 처음 마주쳤을때 주작은 아는이 별로 없는 골수 산꾼들만 아름아름아는 그런곳이었습니다. 400 미터 중반의 그리 높지 않은 키와 두륜산에 가려진 명성으로 인해 아무도 찾지않는 이름없는 외로운산이었습니다. 세월은 많은걸 변하게 하나봅니다. 고답스럽던 주작산도 이제는 봄을 맞이하려는 이들로 넘쳐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춘래불사춘” 올해처럼 이말이 실감나는 적은 없었을 것입니다. 48년만의 4월 한파와 사상최대의 3월 폭설은 어여오던 봄을 시샘하였나봅니다. 하여 나는 오지않는 봄을 맞으로 남도의 주작으로 한걸음에 달려가봅니다.
햇빛 쏟아지는 봄날의 오후, 주작의 바위에 앉아 베토벤의 spring 소나타를 듣습니다. 바이올린으로 시작하는 서주의 주제음은 봄을 재촉하고 이에 응답하는 피아노 타건음의 상쾌함은 봄의 생명을 깨웁니다. 세상사 모든 고민을 혼자지고 살아같을 것같은 베토벤에게도 이렇게 밝고 상쾌한 곡이 있었다는 것이 신기롭기 까지 합니다.
봄은 세상을 아무리 싫어하는 염세주의자도 잠시 잠깐은 봄볕에 몸의 나름함을 맡길 수 있는 그런계절인가봅니다.
첫댓글 마지막 사진 넘넘 멋져요 그리고 예뻐서 데리고 가요 ㅎㅎ
많이 가져가세요^^
유황냄새가 여전하지요?
사진이 차분하니 참 좋네요
감사합니다. 능선산행은 정말 산행의 백미인것 같습니다
3월에 갔다왔는데 10시간 걸려 주했어요.
만만히 봤다가 고생했습니다
거의 공룡 수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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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찬의 말씀이시고요^^ 음악이야기를 하는것은 제가 음악과 산에 대해서 꿈꾸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폼잡는다고 오해말아 주시고요^^
만만치 않은 걸음, 무난히 걸으셨나 봅니다. 봄기운이 완연하네요^^
막판에 조금 짜증이 나더구요 다온줄알았는데 또 암벽이 있고 ^^
산세가 험해보이는군요 사진상으로도...수고하셨습니다..^^
험하기로는 공룡이 울고갈 정도입니다
멋집니다... 저도 한번 가보려 한곳인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좋네요.^^
진달래 핀 산허리가 인산적입니다. 관악산 진달래 지기 전에 한번 가시죠^^
좋습니다 언제든지 콜해주세요^^ 그리고 잘지내시죠
전 1718일 무박으로 주작&덕룡에 있었는데.. 분홍물결이 암능구간과 멋스럽더군요^^ 주작의 능선은 아기 공룡능선 느낌도.. 수고하셨습니다
저간 다음날에 계셨네요 진달래가 전날의 추위때문에 얼어버린것이 못네 아쉬웠습니다.
여행님은 한라산도 저랑비슷한때에 가신것으로 기억하는데^^
달마산 주작.덕룡산 ....작은 설악산같은 좋은 산이죠...구경 잘했어요
멋진 산행사진 즐감하였습니다/
마치 함께 산행을 한듯~~ 시원하고 이쁜산 실감나게 즐감했슴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