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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유체역학기술'이란 물, 공기와 같은 유체의 흐름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확히 공정을 진단, 예측할 수 있는 첨단기술이다.
부산시, '전산유체역학기술'로 수돗물 수질 50% 개선
상수도 정수과정은 여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복잡하다. 또 높은 안전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수질과 관련된 직접적인 테스트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부산은 '전산유체역학기술'을 도입해 정수과정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 했다. 이 기술은 공정 내부의 물 흐름과 방향, 속도 등을 정확히 진단, 빠른 처리가 가능하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해 이 기술을 적용해 정수 약품비용과 전기요금 5억 원, 실험장치 제작비 4억 원 등 모두 9억 원을 절감했다. 또, 1~2년 걸렸던 각종 실험기간도 3개월로 줄이게 됐다.
부산덕산정수사업소 류동춘 연구사는 "전산유체역학기술을 적용하면 약품혼합을 위한 최적조건을 계산해 냄으로써 약품비와 동력비를 절감할 수 있고, 정수장의 침전지 수질을 약 50% 정도 대폭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전국최초의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
1989년 부산시는 전국최초로 화명정수장에 고도정수시설을 도입했다. 서울시는 올해 이 시설을 도입했지만, 부산은 9년 전부터 관내 모든 정수장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운영 중이다.
부산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정수과정의 첫 단계와 마지막 단계에서 오존처리를 하는 전후(前後)오존처리 방식이다. 현재 부산시민에게 공급되는 수돗물의 99.7%는 고도정수처리 돼 공급되고 있다.
부산덕산정수장 이양원 주무관은 "취수한 물을 처음부터 오존으로 살균하고, 최종 단계에서 2차 오존처리와 불순물 제거에 좋은 입상활성탄처리를 거치기 때문에 일반 고도정수처리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본부는 올해 12월까지 고도산화처리시스템 도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는 원수에 포함된 환경호르몬, 난분해성 물질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영국 등 세계 50여 개 정수장에서 고도산화처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순회 수질검사 서비스 5년 동안 모두 적합 판정
부산시는 시민들의 먹는 물 안전성을 평가해 주기 위해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수돗물, 정수기물, 지하수 등 모든 음용수에 대해 순회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
그 결과 5년 동안 부산 수돗물은 모두 먹는 물 적합 판정을 받았다. 반면, 정수기 물은 11.3%, 지하수는 34.2%가 부적합하다고 판정됐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 이종철 본부장은 "급수관에 의한 오염방지를 위해 매년 200억을 투자해 노후관 교체사업을 하고 있고, 170개의 수질검사를 해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하고 있다"며 "전국최고의 상수도 인프라를 가진 부산의 수돗물은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시는 대체상수원 확보의 일환으로 해수담수화사업을 추진 중이며 현재 기장군에 1,879억 원을 들여 담수화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 시설은 하루에 수돗물 4.5만 톤을 생산하며 단일 공정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이 본부장은 "2012년 해수담수화시설이 완공되면 수질오염이나 가뭄에 대비한 비상용수 확보와 동부산권 개발에 따른 용수부족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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