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대표 명소 송도해수욕장 폐쇄
해양환경 변화, 각종 개발로 10여 년 전부터 기능 상실
포항을 대표하는 송도해수욕장이 결국 문을 닫는다. 포항시에 따르면 백사장 유실과 도로 개설 등으로 지역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송도해수욕장의 개장이 결국 취소됐다.
사진 속의 이 길에 나는 익숙하다. 1970년대 당시 이 길 양 옆으로는 해수욕객들과 청객을 하는 식당종업원들이 뒤섞여 혼잡하고 수영복, 튜브 대여소, 식당과 여관, 오락실이 늘어서 있다. 7, 8월 무더위가 한창 일 때 송도해수욕장 입구 주차장을 건너 이 길 한 중간으로는 검푸르고 싱싱한 수평선이 보였다. 그럴때면 냅다 뛰어가 이 길을 들어서노라면 비릿하고 싱그런 바다 향기와 파도 소리, 바다 경찰서 스피커를 통해 들여오는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라는 음악 소리, 부모 잃은 미아를 찾는 여자 아나운서의 다급하면서도 예쁜 목소리가 지금도 들려오는 듯하다.
올 2007년 여름에 포항시는 송도해수욕장의 북쪽 백사장 상당 부분이 유실되고 형산강변도로 건설과 관련 이 일대에 설치된 철 구조물 등이 돌출되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제기돼 올해는 개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참우로 애석한 일이다. 어찌 이 지경이 되었을까,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에 따라 시는 피서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해수욕장 입구에 안내간판을 설치하는 한편 수영이나 수상레저기구 활동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한편 송도해수욕장은 지난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피서철이면 수십만 명이 찾는 등 경북 동해안의 대표적인 명소였지만 해양 환경의 변화와 각종 개발로 10여 년 전부터 사실상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했다.(2007.6.30)
이 사진들은 블로그(네이버 등)에서 블로거 자신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린 것 중에서 송도해수욕장의 근황을 잘 표현한 것을 고른 것이다. 다시 살릴 가능성은 정말 없는 것일까.
"포항 송도해수욕장 개장 안한다."
20~30년전 12만명 찾던 ‘경북 여름 명소’ 백사장 유실…수영·수상레저 전면 통제키로
20∼30여년전 경북 동해안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인기를 끌었던 포항 송도해수욕장이 문을 닫는다. 포항시는 송도해수욕장이 백사장 유실과 도로 개설공사 등의 영향으로 해수욕장의 기능을 상실해 올해는 개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송도해수욕장은 10여년전부터 환경의 변화로 매년 모래가 대량으로 쓸려내려가 백사장 폭이 2∼8m에 불과하고 굴곡변형이 심화됐다. 또 백사장안 편의시설이 없고 해수욕장 주변 상가 및 주택의 노후·훼손도 심각한데다 형산강변 도로개설 공사로 백사장과 바다속에 철구조물이 돌출되는 등 안전사고 위험마저 높아 올해는 개장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7일로 예정된 관내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송도해수욕장 잠정폐쇄를 알리는 홍보를 강화하고 해수욕장 입구에 안내간판을 설치하는 한편, 안전요원을 배치해 수영이나 수상레저기구 이용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 위치한 송도해수욕장은 방풍림으로 조성된 측백나무·해송 등의 울창한 숲과 길이 1.3㎞, 폭 50∼70m의 은빛 백사장, 적당한 수온으로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최근들어 태풍 등으로 모래가 유실돼 백사장 폭이 10∼40m로 줄어들고 각종 개발까지 겹쳐 사실상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했다.
송도해수욕장은 1976년 7월31일 개장 이후 가장 많을 때는 12만명이 찾기도 했으나 피서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해수욕장 주변에 난립해 있던 200여개 횟집들도 대부분 문을 닫고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