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수영은 세 덩어리 응가흔적으로 끝을 보았습니다. 완이는 아직 변기에서는 응가근육이 조절되지 않아 2-3년 전 며칠씩 돌봐줄 때 여기저기 가리지않고 응가흔적을 남겼으나 지금은 화장실에 국한해서 바닥에 싸놓습니다. 이런 점에서 완이는 아직 용변처리 기능에 훈련이 더 필요합니다.
어젯밤 세 덩어리의 정체는 완이의 흔적입니다. 재빠르게 오물부터 떠서 버리고 아이들을 끄집어 냈습니다. 여과기가 잘 돌아가고 있으니 밤새 물을 정화시키고 다음날을 기약해야 합니다.
아침에 눈뜨고나니 역시 리틀준이는 바로 물로 직행합니다. 생각보다 완이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청각자극 욕구가 엄청 커서 그렇게 갈구하는 물을 눈앞에 두고도 여기저기 새로운 것에 대한 소리자극을 즐기고 있습니다. 특히 바베큐식탁 위에 덕트는 조명처럼 매달려있으니 소리도 움직임도 완이에게는 매력적입니다.
무엇보다 리틀준이의 빠른 변화를 실감할 수 있어 아주 기쁩니다. 공교롭게도 리틀준이가 제게 온 첫날, 우리는 강촌 근교 풀빌라펜션을 예약해서 이틀여행을 했었는데요, 그게 겨우 2개월 반 전의 일인데요...
소변도 그 자리에서 싸고, 나중에 물더렵혀 놓았다고 펜션관리자한테 한바탕 크게 항의도 받았는데요, 이번에는 용변을 보고 싶으면 풀장 밖으로 나와 화장실에서 대변이든 소변이든 해결하고 다시 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 모습만 봐도 감동입니다.
풀장 사다리 이용이 서툴러서 자주 미끄러져 몸에 큰 멍도 들더니 그런 건 이제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준이형이 자주 하는 배형자세를 자꾸 따라해보려 연습에 연습을 합니다. 수영을 배울 수 있다면 딱 적합한 시기라고 보여집니다. 이럴 때 집중수영 훈련을 받으면 스스로 수영도 할 수 있게 됩니다.
리틀준이의 변화를 보니 제 예상이 들어맞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안타까와지고 그러면서도 진정 필요한 조치들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이들과 가까이 살다보니 정말 아이들별로 감각IEP 짜는 것이야말로 제각각일 수 밖에 없음을 직시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Floortime (DIR)은 참 훌륭한 기술이기도 합니다. 교사의 지식과 기술이 큰 관건이기에 감각문제에 능통한 교육전문가가 그래서 우리에게는 시급한 과제입니다. 이런 부분을 책으로 엮어보고 싶지만 정말 아이들은 감각문제에 있어 천차만별, 천태만상이네요.
첫댓글 그림이에게도 감각문제가 있습니다. 이젠 횡단보도 흰선만 밟으려 합니다. 한가지 소거되면 새 것이 하나 또 생기네요.
감각문제가 없는 아이들은 없습니다. 끝없는 전쟁이죠. 선이나 끈에 집착하는 것은 시각정보처리에서 주변시각을 잘 쓰지 못할 때 강박증세와 결합되면 나타나는 행동특성입니다. 카페에 주변시각에 관한 내용이 많이 있으니 한번 찾아서 참조해보세요^^
@황순재 예, 찾아볼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