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옹진 영흥도
시간이 없어서, 멀리 못 가는 사람이라면 가볍게 영흥도(인천시 옹진군)로 일몰 구경을 나서도 좋다. 영흥도는 2000년 선재대교와 영흥대교가 연결되어 섬 아닌 섬이 되었다. 영흥도 가기 전 길목에서 만나는 선재도를 지나서 영흥대교를 건너면 된다. 영흥도에는 용담리, 장경리, 십리포 등 세 곳의 해수욕장이 있지만 특별난 바닷가는 없다. 장경리 해변이나 서어나무가 있는 십리포를 찾아 갯벌 체험을 해도 좋다. 빼어난 자연 풍치보다는 그저 잊힌 추억이 그리워지는 섬. 그래서 그곳에서 바라본 낙조가 더욱 오랫동안 가슴속에 각인되는 듯하다.
서해안고속도로 월곶IC→시화방조제→대부도→선재도→영흥도. 배를 이용할 경우에는 인천 연안부두나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에서 대부해운(카페리호)을 이용. 문의 영흥면사무소(032-886-7800~2)
바지락고추장찌개로 유명한 하늘가든(032-886-3916), 영흥도바지락해물칼국수(032-886-3644)가 소문난 맛집이다.
비치 클럽(032-885-3500, www.beachclub.co.kr)은 건물 자체보다 조경이 매우 멋진 곳이다.
동백보다 아름다운 여수 군내면 해안도로
여수엔 오동도의 동백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에서 시작되어 작금리-성두리로 이어지는 해안길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낙조는 물론이고 향일암에서는 멋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작금-성두 언덕배기에서 만나는 낙조는 오랫동안 가슴속을 후벼 팔 정도로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이 해안길에서는 겨울철에 일시적으로 형성되는 굴구이촌을 만날 수 있다. 바닷가에 굴과 바지락 양식장이 많은데, 겨울철이면 굴구이 포장마차가 늘어서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호남고속도로→순천IC→보성 방향→여수 방면 7번 국도→여수 시내→돌산대교→돌산읍
여수는 ‘맛의 고장’이다. 구백식당(061-662-0900)이나 삼학집(061-662-0261)은 서대회가 괜찮고, 황소식당(061-641-8007, 원광한방병원 근처), 두꺼비쌈밥(061-643-1880)은 게장백반이 저렴하면서도 맛이 좋다. 돌산대교 밑에 있는 군산횟집(061-644-2740)도 추천할 만하다.
여수비치관광호텔(061-663-2011), 돌산관광해수타운(061-644-7977)
사진작가들의 촬영 포인트, 부안 솔섬
전북 부안은 워낙 풍치가 빼어나 우리나라에서 몇 손 안에 꼽힐 정도로 멋진 여행지다. 변산의 내소사, 청련암, 월명암, 개암사 등 천년 고찰이 있고 그 외에도 드라마 <이순신> 촬영지나 영상테마랜드, 줄포저류지의 갈대밭 등, 허전한 겨울 한 자락을 부여잡을 만큼 풍성하고 멋진 여행지가 산재해 있다. 그래서 부안 여행에 낙조 감상은 주된 목적이 아니라 멋진 여행지를 찾아 나서기 위한 핑계거리인 셈이다. 특히 채석강이나 적벽강 주변은 아주 아름다운 곳이고 낙조 포인트는 바로 솔섬 주변인데, 사진작가들이 워낙 많이 찾는 촬영 포인트이기도 하다. 인근에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이 있는 곰소만(진서면 진서리)이 있으며 곰소젓갈시장도 가볼 만하다.
서해안고속도로 줄포IC→부안읍→곰소항
채석강 앞에 있는 전주그린횟집(063-584-0232), 곰소항 인근에 있는 칠산꽃게장(063-581-3470), 젓갈백반으로 유명한 곰소쉼터(063-584-8007)를 추천. 별미로는 계화회관(063-584-3075)의 백합죽과 변산온천산장(063-584-4874)의 바지락죽이 유명하다.
채석강리조트(063-583-1234), 왕포리조텔(063-582-3812)
해당화처럼 붉게 물드는 영광 백수 해안길
전남 영광의 ‘백수 해안 드라이브길’은 금방이라도 바닷물이 넘실거릴 것처럼 해안 가까이에 만들어진 길이다. 2006년 한국도로교통협회가 뽑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백수 해안길에서 유독 눈길을 잡아끄는 붉은 열매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해당화 열매다. 겨울철까지도 열매가 윤기 잃은 채로 남아 있는데, 그것 또한 매력적이다. ‘건강 365’라는 타이틀의 바닷가로 난 나무 계단을 따라 걷는 재미가 쏠쏠하고, 칠산전망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해안길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길에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곳곳에 만들어두었다. 가까운 곳에 있는 영화 <마파도> 촬영지인 동백마을이나 굴비의 원산지인 법성포에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
서해안고속도로 영광→영광 방향 23번 국도→영광읍→백수 방면 844번 지방도로→만곡에서 우측 군도로 진입→천정저수지→원불교성지→모래미(대신삼거리)에서 77번 국도 이용.
법성포구의 다랑가지식당(063-356-5588, 꽃게굴비정식), 만나식당(063-356-2377)과 영광 읍내 한정식 집인 문정식당(063-352-5450)이 ‘전라도의 맛’을 볼 수 있는 별미집이다.
답동펜션(063-352-7806), 두우펜션(063-353-2400), 반도모텔(063-356-0993), 관광호텔아리아(063-352-7676)
등대가 아름다운 사천 실안일주관광도로
경남 사천시 남양부터 해안을 따라 실안 해안관광도로가 펼쳐져 있다. 금방이라도 푸른 바닷물이 넘실거릴 것처럼 가까이에 바다가 있다. 이 길은 삼천포에 가까워지면서 더욱 아름다워진다. 바다에는 초양섬, 모개도, 늑도동, 학섬, 신도 등이 점점이 떠 있고 바다를 밝혀주는 등대가 유난히 아름다운 장소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풍치를 특별하게 하는 것은 무엇보다 바다에 죽방렴이 있다는 것이다. 그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엔 아련한 그리움이 스며 있다. 실안-사천 간 해안 드라이브길을 따라 새로 난 창천대교 조금 못미처 아래쪽으로 난 해안길을 따라가면 멋진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남해고속도로 사천IC→3번 국도→1003번 지방도로로 우회전
재건냉면집(055-852-2132), 용골횟집(055-832-3489)의 냉면과 자연산 회 맛이 일품.
관광지 주변에 민박할 곳이 있으며 사천 시내의 팔포매립지는 여관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제주도 용왕 난드르마을 군산의 일몰
제주도에서 아직 덜 알려졌지만 꼭 한 번은 가봄직한 여행 테마가 용왕 난드르마을(남제주군 안덕면 대평리 예례동)에서의 고기잡이 체험, 그리고 인근에 있는 군산(軍山)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일이다. 난드르마을(011-690-8016)은 농촌 전통 테마마을인데,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좋고 월나봉의 아름다운 박수절벽(제주 방언으로는 ‘기정’)도 멋지다. 멀지 않은 곳에 논짓물이 있고 그 옆 질지슴(동난드르)에는 지삿개와 같은 육각형 주상절리가 있다. 군산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 바다, 제주 서부지역 등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제주도 전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산방산 너머 바다로 빠져 들어가는 낙조는 가히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인근에 있는 쇠소깍, 김영갑갤러리에도 꼭 들러보자. 자녀와 함께라면 아프리카박물관(064-738-6565), 초콜릿박물관(064-711-3171)도 함께 추천.
서귀포-화순 간 12번 국도 중간에 안덕계곡 팻말을 따라 들어가 길이 끝나면 난드르마을을 만난다. 군산은 다시 길을 거슬러 나와 우측으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되는데, 팻말이 따로 없으므로 유의할 것. 정상 아래까지 포장되어 있다.
남국회초밥(064-763-3773, 퓨전 횟집), 남궁서민횟집(064-738-4808, 횟집), 제주왕왕횟집(064-743-0388, 횟집), 오멍가멍쌈밥집(064-764-4034, 쌈밥집), 식도락(064-764-6004, 옥돔무국)
티파니에서 아침을(064-764-9669·9779, www.jejuti ffany.com), 목화휴양펜션(064-764-7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