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연극공연과 탄핵집회, 개인적으로는 김장까지 주말을 바쁘게 보내느라 지난주 소식이 늦어졌습니다.
지난주 초등아이들은 옥상텃밭에 남아있던 배추와 무를 뽑아 김치를 담궜어요. 학교에서 김치를 담글때면 아이들은 주로 절여진 배추에 양념을 버무리는 작업을 했었지요. 이번에는 배추를 절이는 작업부터 양념을 만드는 일까지 김치 담그는 전체 과정을 경험해보기로 했어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배추와 무는 썰어서 절였고, 양념은 아이들 취향에 따라 각자 만들었어요.
특별히 이번에는 젓갈을 쓰지않고 옥상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들, 말린 무, 감자, 쪽파 등으로 만든 채수를 써서 비건김치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솎아내서 크기가 작은 무를 썰어 말려두었었고, 다 캔줄 알았는데 숨어서^^ 자라고 있던 감자, 그리고 밭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는지 잘 자라지 못한 작은 쪽파 등..그대로 먹기에는 부족하지만 버리기도 아까운 것들을 활용해서 채수를 만들었어요.
무청은 말려서 시래기를 만들었고, 배추겉잎은 데쳐서 얼려두었어요. 마무리잔칫날 우거지 된장국을 끓이면 좋겠다 싶어요.
작은 텃밭이지만 거기서 키운 작물들을 때맞춰 수확하고 버리는것 없이 알뜰하게 챙겨 먹거리로 만드는 일도 작물을 키우는 일만큼 부지런을 떨어야하고 정성도 들여야 한다는걸 실감해요.
모둠북, 주기집중 예술(우쿠렐레), 책읽기(백범일지) 수업도 잘 진행했고, 삶교과 시간에는 참초신문 기사쓰기와 지난주에 만들어먹은 배추전을 절기음식도감으로 정리했어요. 참! 동사무소에 들러서 "제주도 들살이겸 졸업여행"을 떠나기 전에 신청했던 청소년증도 찾아왔어요.
오래살다보니^^ 민주주의, 정의, 자유같은 것은 완성이 없다는 것을 더욱 실감하게 되네요. 그것은 언제든 도전받아 흔들릴수 있고 무너질수도 있는 것이어서 늘 깨어있으면서 살피고 지키고 보살펴야 하는, 그런것이라는 걸 이번 사태를 통해서 새삼 깨닫게 돼요. 무엇보다 자기자신에게 깨어있어야 겠지요. 깨어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올해 교사회 연수로 슈타이너의 감각론을 읽고 있어요. 슈타이너가 말하는 감각은 단순히 오감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지요. 언어, 사고, 자아도 감각이고 이러한 이른바 상위감각은 온전히 세상과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감각이라고 하지요. 상위감각이 잘 발달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보아요. 아마도..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을 얻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선하고 아름답고 자유로울수 있는 배움..그런 배움에 열려있는 것이 자기자신으로 깨어있는 길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다 먹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먹었습니다~~^^ 하윤이가 친구들 김치 맛이 다 달랐다고 해서 무척 궁금하더라고요^^ 하윤이가 담은 김치가 집에서 인기 만점이라 하윤이 어깨가 하늘로 올라갔습니다~^^ㅎㅎ
참빛가족들이 같이 집회에 참석해서 함께 분노하고 기뻐해서 힘이 났습니다. 완성된 것은 없고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되는 시간이네요... 늘 깨어있도록 애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