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머루 테마농원 두레마을
함양 삼봉산 자락에서 ‘유럽동네’를 본다
산머루농장·와인동굴·카페 등 연중 개방
함양에 갔다면 함양읍 죽림리 삼봉산 자락에 있는 산머루 테마농원 두레마을을 둘러볼만 하다.
농원에 들어서면 눈에 들어오는 유럽풍 건물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산머루 와인의 브랜드가 '하미앙'이다. 외래어 같이 들리는데 함양을 와인의 본고장 유럽 느낌이 나도록 발음한 것이란다.
지하 와인숙성실과 와인을 보관하는 와인동굴도 방문객에게 개방한다. 역시 유럽풍 카페 '떼루아'는 차와 식사를 하면서 와인을 시음하고 사갈 수도 있는 곳이다. 카페 앞 야외 데크에선 숯불바비큐도 가능하다.
산머루비누와 우리밀쿠키, 천연화장품, 시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며 방문객이 체험과 관광을 겸하도록 한다. 대강당과 숙소도 갖추고 있어 단체 수련회나 세미나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농장 견학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언제든 가능하다. 토·일요일에도 개방한다. 관람코스는 사무실에 들러 설명을 들은 후 와인숙성실-와인동굴-홍보관-카페 '떼루아'-시범농장으로 이어진다.
와인숙성 탱크가 늘어선 숙성실에는 두레마을 와인숙성 이야기가 적힌 패널이 있어 와인 만드는 방법과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터널 형태의 와인동굴에 들어서면 오크통과 병에 든 와인이 양쪽으로 길게 저장돼 있다.
와인동굴 안쪽에 난 계단을 통해 바깥으로 나오면 아름다운 건물과 연못, 정원이 조화를 이룬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자그만 홍보관에는 방송 등에 소개된 농원 홍보패널이 내부를 장식하고 있다. 카페 내부 역시 이국적인 분위기다. 두레마을에서 만드는 산머루 상품들이 전시돼 있다.
카페 옆의 체험장은 내부가 깔끔해 카페 공간이 이어진 듯하다. 체험장을 나서면 해발 500m 산자락에 풍차와 어우러진 산머루 시범농장이 펼쳐져 있다.
주소 : 함양군 함양읍 삼봉로 442-14.
연간 2만명 다녀가는 팜투어 명소
산머루 테마농원 두레마을은
산머루를 테마로 해 일찍부터 6차 농업을 실현하고 있는 농원이다. 농원은 지난 1995년 고향에 귀농한 이상인 대표가 3만3000여㎡의 산머루 농장을 조성하면서 시작됐다. 경쟁력 있는 농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야생 산머루 재배를 시작한 이 대표는 귀농 3년 만에 가공공장을 지었다.
산머루 농장은 주변 농가로 퍼져 현재 10여㏊에서 연간 100t 정도를 생산한다. 수확한 산머루는 (주)두레마을이 전량 매입해 산머루 와인과 즙을 만든다. 두레마을은 처음엔 와인과 즙을 시중 매장을 통해 유통했다. 짧은 기간에 상당한 매출을 올리며, 제법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기점으로 세계 각국의 값싼 와인이 들어오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이 절반 이상 뚝 떨어져 매장을 철수할 지경이었다.
이에 이 대표는 테마농업을 통한 관광농원으로 활로를 모색했다. 유럽풍 건물과 와인 숙성 및 저장동굴을 개방하고,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팜투어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지난해에는 2만여 명이 다녀갔다. 올해는 3만 명 방문을 목표로 할 만큼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매력을 갖고 있다.
산머루 와인 '하미앙'은 지난 2000년 경상남도 추천상품(QC마크)에 지정되고, 2002년 경상남도 우수문화관광상품에 선정됐다. 2007년에는 코리아와인챌린지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고, 2010년 제91회 전국체전 공식만찬 건배주에 선정되기도 했다.
글·사진 최춘환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