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1부인 베스트 파이터에 이어 2부에서는 워스트 파이터를 다룹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고 베스트가 있다면 당연히 워스트가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워스트 파이터를 선정하고
조명하는 것이 이 글의 취지입니다. 선정기준은 1부에서 말했으니 굳이 말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그럼 시작할테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미르코 크로캅 - 올해 1승 1무효

2007년 워스트 파이터 가운데 NO 1을 꼽자면 누가 뭐라고 해도 크로캅입니다. 그만큼 크로캅에게 작년은
파이터 인생 최고의 혹독한 해였습니다. 그 혹독함이 올해라고 나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막장으로 걸어갔습
니다. 위에 보시는 사진이 크로캅의 정확한 현주소입니다. 안쓰러운 사진이지만 딱 그의 처지를 표현해줍니다.
UFC에서 명목상 재기를 위해 드림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건너온 크로캅은 올해 3월 비록 약자이기는 하지만
미즈노 타츠야를 가볍게 KO로 잡아내며 재기전에서 당연한 승리를 챙깁니다. 그러나 그를 노리는 맹수의
눈빛이 있으니 바로 알리스타 오브레임입니다. 오브레임은 끊임없이 크로캅을 상대로 요구했고 그에 걸맞는 실적을
쌓아올리니 크로캅은 더 이상 발을 뺄 수 없고 결국 드림 6에서 문제의 시합이 성사되었습니다. 경기내용은
말하면 입이 아프니 말하지 않겠고 크로캅은 정말 '막장' 이라고 해도 누가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추락
했습니다. 그리고 오브레임은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지금도 크로캅을 까대고 있죠. 크로캅은 나름대로
대응하고 있지만 안타까울 따름. 현재 크로캅 못지 않는 최악 분위기인 최홍만과 다이너마이트에서
매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경기에서 이겨도 결국 오브레임과 2차전인데 크로캅으로서는 정말 산 넘어
산입니다. 일단 최홍만부터 이기고 무릎수술을 받는 것이 그의 선결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오브레임을
어떻게든 잡는 것이 그의 살길. 불과 2년전만 해도 최강의 선수였으나 단 2년만에 이렇게......
2. 파울로 필리오 - 올해 1패

크로캅에 못지 않을만큼 한때 미들급 최고 내지 혹은 2위로 평가받았으나 서서히 평가가 내려가더니 올해 최고의
막장매치+태업을 보여주며 완전히 추락했습니다. 정말 소넨과 2차전은 소넨은 그렇다쳐도 필리오는 그야말로
최악이었습니다. 결국 前 WEC 챔피언라는 이름이 있는데도 그는 UFC와 계약도 하지 못했습니다. 바닥으로 추락했죠.
필리오가 이렇게 망가진 것은 우울증으로 인한 재활치료와 그에 따른 훈련부족이었습니다. 한때 106kg라는
돼지가 될 정도로 살이 급격하게 불어났고 계체량에서도 5파운드나 오버되어 결국 벌금내고 캐치웨이트로 경기했죠.
거기에 소넨 1차전, 덕슨 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그의 본 실력이 이미지만큼 아니었습니다. 거품이 좀 많이 있었죠.
결국 내년에 다시 재기를 노려야 합니다. 그러나 라이트 헤비급으로 증량하겠다는 발언을 보니 썩 희망있어 보이지
않군요. 아무튼 바닥으로 추락한만큼 다시 올라올 수 있을지 기대해봅니다.
3. 휴스턴 알렉산더 - 올해 2패

작년 소쿠쥬와 더불어 최고의 신데렐라로 주목받았으나 움짤을 보시는 것처럼 티실에게 패하며 휴스신에서 양민
으로 격하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2연패까지 추가되며 휴스천민으로 평가가 추락했습니다. 소쿠쥬와 정말 닮은
케이스입니다. 둘 다 신으로까지 불렸으나 브라질리언에게 뽀록나고 추락했죠. 물론 소쿠쥬가 휴스턴과 비교불가로
완성도가 더 낫기는 하지만.
아무튼 그의 실체는 올해 어빈전에서 슈퍼맨 펀치 한대맞고 실신하고 에릭 샤퍼에게 깔리자마자 일반인 수준의
그라운드를 보이며 유리턱+반쪽 파이터라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그라운드는 어찌어찌 보완 가능하지만
턱이 유리턱이라는 것은 치명타죠. 고로 전혀 가망없는 선수입니다. 소쿠쥬는 그래도 나이가 젊으니 발전할 수
있지만 휴스턴은 72년생이라는 은퇴해야 할 나이라 보완불가죠. 조만간 UFC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게 생애 최악이라 할만큼 비참하게 KO당한 키스 자르딘이 정말 애처로울 뿐.
4. 브랜든 베라 - 올해 1승 2패

소쿠쥬, 휴스턴에 이어 한때 특급기대주로 불렀던 베라도 올해 최악의 해를 보냈습니다. 필리핀 혼혈이라는
상품가치와 화끈한 경기로 20만불의 높은 파이트 머니를 받는 그지만 현재 퇴출 내지 파이트 머니가 삭감
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라의 수난은 베우둠전부터 시작됩니다. 헤비급 컨텐더를 놓고 겨룬 이 매치에서 석연치않는 판정이지만
TKO를 당했고 작년 실비아전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합니다. 이에 베라는 헤비급에서 자신의 스펙이 작다는
것을 통감한다며 라이트 헤비급으로 감량을 선언하고 라헤급의 폭풍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습니다. 그러나
감량 후 가진 리즈 앤디와 데뷔전에서 지루한 졸전을 펼치며 판정승을 거두지만 많은 실망을 안깁니다. 그리고
키스 자르딘과 두번째 경기에서 박빙의 경기끝에 판정패를 당하며 헤비급이나 라헤급이나 갈 곳 없는
어중간한 파이터로 낙인찍히고 맙니다. 개인적으로 다시 헤비급으로 갔으면 합니다. 감량한 베라를 보니
몸은 더 안 좋게 보이고 경기력도 그리 좋지 못하더군요. 라헤급에서도 성공 가망이 없어보이니 선수층 얇은
헤비급에서 선전을 기대하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5. 마커스 아우렐리오 - 올해 1승 2패, UFC 퇴출

한때 고미를 초살시키는 이변을 연출하며 깜짝 강자로 등장하고 그로 인한 이름값으로 UFC에 건너갔지만 총 전적
2승 3패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올해 퇴출당했습니다. 작년 데뷔전에서 클레이 구이다에게 원사이드한 판정패를 당했지만
올해 4월 라이언 슐츠까지 두명을 이기고 선전하는 듯 했으나 타이슨 그리핀에게 농락당하며 판정패를 당하고
에르메스 프랑카에게도 로우킥에 농락당하고 마지막에 도발까지 당하는 굴욕적인 판정패를 기록 결국 퇴출수순을
밟았습니다. 참고로 프랑카는 자신이 주짓수 블랙벨트를 준 제자격인데 정말 굴욕을 당한거죠. 미국무대보다 일본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6. 밥샙 - 올해 1패, 이왕표에게 비공식? 패배

사실 밥샙은 작년부터 완전히 망가진 선수지만 올해는 막장선수임을 확인사살 시켰습니다. 올해 2월 얀 노르키아에게
펀치 몇대 맞고 바로 수그려든 충격적인? 패배를 보여주며 스트라이크 포스 관계자들의 탄식을 자아냈고 급기야
우리나라에서 이왕표와 MMA 매치를 벌이며 사진에서 보신 것처럼 노장의 암바에 탭을 치는 모습까지 보입니다.
그것도 경기 후에도 끝까지 워크가 아닌 실제 시합이고 진짜 자기가 실력으로 졌다고 말할 정도니 할말없습니다.
더 웃긴건 다이너마이트에서 이제 하다못해 만화 캐릭터인 '근육맨' 이라는 선수와 MMA 매치가 성사됬습니다.

윗사진이 바로 DJ 오즈마와 그의 상대인 근육맨 타로입니다. 할말을 잃게 만듭니다.
이 선수는 올해 자신은 파이터가 아닌 전업 엔터테이너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커밍아웃 했습니다.
그나마 이겨서 체면치레는 했군요.
7. 조쉬 버크맨 - 올해 3연패

한때 웰터급 신흥강자이자 옥타곤걸 아리아니 셀레스티의 남친으로 모든 남성들의 공공의 적이었으나 올해 그의
현실은 3연패라는 초라한 성적과 아리아니와 이별이라는 차갑고 슬픈 현실입니다.
마이크 스윅에게 판정패당한 것을 시작으로 더스틴 헤이즐럿에게 서브미션승을 헌납하고 피트 셀에게도 별 힘없이
판정패를 당하며 3연패를 기록, UFC 퇴출 1순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확실하지 않지만 이미 퇴출되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만큼 바닥으로 내려간 지금 다시 올라올 수 있을련지.
8. 킴보 슬라이스 - 올해 2승 1패

성적으로 보면 딱히 나쁜 성적은 아닙니다. 물론 그 속을 들여다보면 워스트라 할만큼 개판입니다. 올해 초 늙은
탱크애봇을 가볍게 초살시키며 한해의 시작을 순조롭게 출발합니다. 그러나 올해 5월 제임스 톰슨과 대결에서
사진을 보시다시피 도찐개찐 하류급 경기력을 서로 자랑하며 엎치락 뒤치락 한 끝에 엘리트에 매수된? 심판이
톰슨의 출혈을 이유로 TKO시키면서 간신히 승리하게 됩니다. 물론 이 경기 이후 빗발치는 비난은 감수할
수 밖에 없었죠. 그러나 킴보의 진정한 몰락은 그 다음에 있었습니다.
올해 10월 엘리트 Heat에서 켄 샴락과 대결이 샴락의 부상으로 샴락이 못 나오자 엘리트는 급하게 대체선수를
찾게 되고 그가 바로 문제의 세스 페트루젤리입니다. 원래 라이트 헤비급 선수로 킴보와 체급도 안 맞았는데
돈을 두둑하게 받는 조건으로 땜빵으로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렇게 됩니다. 올해 MMA 경기 가운데 충격적인 경기로 손꼽힐 정도죠. 그리고 킴보는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을 정도로 추락합니다. 엘리트가 그의 상품성 때문에 그렇게 그를 보호하려 했건만 어느 땜빵선수가 엿을
먹였습니다. 그리고 세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엘리트의 금권워크를 주장하며 또 한번 엘리트에 엿을 먹입니다.
그 와중에 엘리트는 부도가 나버리고 오갈데 없어진 킴보는 일본진출을 계획하고 K-1 WGP 파이널 해설자로
나오면서 바다 하리와 붙고 싶다는 말도 합니다. 무슨룰로 붙고싶은지는 제대로 말은 안하고...
나름 주가가 올라갔으나 보시다시피 한큐에 끝났습니다. 이제 실력 대비 가장 많은 파이트머니(50만불)를 받는
하지만 상품성은 아직 있는 킴보의 운명은 내년에 어떻게 될까요? 다른건 몰라도 UFC로는 가지 말기를.
9. 후기
워스트 파이터는 베스트 파이터에 비해 숫자가 적어 좀 더 심층적으로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사실 글이
길어지면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읽기 힘들기 마련입니다. 물론 여기에 포함시키지 않는 후보들도 존재합니다
만 이 칼럼에는 넣지 않습니다.
베스트, 워스트 특집을 나름 기획했고 이렇게 적을 수 있어 괜찮았습니다. 다이너마이트와 UFC 92가
끝나면 최종 수정으로 이 시리즈가 완성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말씀 올립니다.
첫댓글 재미있게 잘 읽었네요^^ 수고하셨어요.
잘봤습니다 ~ 조쉬버크맨은 아리아니랑 헤어지니 안티도 안생기네요 ㅋㅋㅋ 아직 경기 뛰는지도 몰랐다는 ㅋ
정리해 주신 글 공감이 많이 가네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
잘 보고 갑니다..정리하신다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선수들 몸을보면 답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크로캅도 증량을 했다고 하는데 증량을 하려면 근육으로 불려야지 지방으로 불려버리니... 브랜든 베라도 몸보면 딱 답이 나오네요 근육이 하나도없네요... 운동을 소홀히 했다는 증거겠죠..
킴보 "The 개판" 슬라이스
킴보는 진짜 안나오길....정말 그냥 하류급 선수들이랑 싸워도 개털릴듯 젊은 선수들로다가...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