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이 아니라 다 돈입니다" 성공한 사업가라더니‥'경악'
곽동건 kwak@mbc.co.kr입력 2024. 1. 22. 17:04수정 2024. 1. 22. 17:12
침대 위에 5만 원짜리 돈다발이 빼곡히 깔려 있고, 침대 아래 대형 여행 가방에도 5만 원권이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이번엔 5만 원짜리 다발이 마치 벽돌처럼 10층 넘게 쌓여 있습니다.
모두 수백억 원에 달하는 거액입니다.
이 돈다발들은 모두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일당이 모아 놓은 자금이었습니다.
이들 일당은 2017년부터 필리핀에 서버와 사무실을 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 16개를 운영해 왔습니다.
"벽돌이 아니라 다 돈입니다" 성공한 사업가라더니‥'경악' (daum.net)
국내엔 자금 인출과 관리만 담당하는 조직원을 따로 뒀을 정도로 거액의 불법 수익을 올렸습니다.
불법 자금을 세탁하기 위해 이들은 대포통장 100여 개로 매일 6억 원씩 현금을 뽑았는데, 이 돈으로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를 24대 사들인 뒤 재판매하거나 아예 타이어 회사를 인수해 돈세탁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부동산 법인 지분을 인수한 것처럼 가장해 다시 되팔거나 선박을 사들이는 등 자금 세탁 방식도 다양했습니다.
이 과정에 조직원의 아버지와 아내, 장모 등 가족들까지 총동원됐고, 현직 수협 조합장도 돈세탁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국내 자금세탁 총책인 42살 A씨는 40억 원 상당의 슈퍼카 '부가티 시론'을 몰고, 수억 원에 이르는 시계를 사는 등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해왔습니다.
A씨의 집에서는 피카소, 백남준, 앤디 워홀 등 유명 작가의 미술품들과 명품 가방이 대량으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수익 550억 원을 자금 세탁한 혐의로 총책 42살 A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공범 5명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압수 추징으로 535억 원 상당의 부동산과 금융 자산 등을 추징보전 한 검찰은 필리핀으로 도주한 도박 사이트 운영 총책도 인터폴 적색 수배로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화면 제공 : 부산지검)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564744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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