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녹지에 파크골프장 조성 반대"
- 기자명 최기주
- 입력 2024.05.29 19:24
- 댓글 2
시, 파크골프장 조성계획 발표 29일 인천 서구 연희동에 위치한 아시아드주경기장 내 파크골프장 예정지에서 주민들이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있다. 최기주 기자
주민 "원도심에 이만한 공간없어 모두 즐기는 공원으로 만들어야"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공원 일대를 파크골프장으로 만들겠다는 인천시의 계획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7일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 아시아드주경기장 일대에 36홀 천연잔디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파크골프장 수요층이 늘어남에 따라 결정한 사안이다.
파크골프장 조성 예정지는 아시아드주경기장 일대에 위치한 테니스장 주변 4만5천㎡ 규모의 녹지공간이다.
시의 계획에 서구 주민 다수는 파크골프장 건립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당 녹지 공간은 온 가족이 찾는 나들이 장소인데 특정 운동을 하는 사람만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9일 인천 서구 연희동에 위치한 아시아드주경기장 내 파크골프장 예정지에서 주민들이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있다. 최기주 기자 29일 공원에서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있던 심곡동 주민 최하나(41) 씨는 "서구 원도심 주민들에게는 아시아드주경기장 공원만큼의 공간이 없다. 어른, 아이, 애완동물 모두 다 좋아하는 공간이다"라며 "개인적으로는 골프장보다 공원의 녹지공간을 더 아름답게 꾸미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공원은 모두가 이용하지만 골프장은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나"라고 했다.
서구청 홈페이지 온라인 민원실에도 파크골프장 건립을 반대한다는 의견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주민은 "서구에는 수도권매립지공사 드림파크CC나 청라 공촌유수지 파크골프장 등이 있는데, 이곳 잔디를 관리하는 데 쓰이는 농약이 얼마인 줄 아냐"라며 "주민들은 환경에 도움이 안 되는 파크골프장 조성을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시 "민선 9기 시민제안공약 일환 반대 의견에 대응 방법 검토 중"
인천시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민선8기 시민제안공약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최근 들어 알고 있다"며 "어떻게 대응할지 검토 중에 있다"고 했다.
시는 이 지역에 파크골프장을 정상 추진할 경우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내년 5월까지 공사를 끝낼 예정이다. 투입되는 사업비는 29억6천만 원이다.
최기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