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진평초등학교 수일이와 수일이 2차시
일시: 6월 12일(수) 13시 45분 ~ 14시 35분
장소: 진평초등학교 도서관
활동가: 신은영
기록자: 김경민
참여 어린이: 3,4학년 어린이 7명(15명중 10명 참석)
읽은 쪽수: 54쪽 ~ 94쪽
4학년 아이들이 생존 수영 수업으로 몇 명 빠졌다.
활동가와 같이 슬라임을 만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참 즐거워 보였다.
“선생님, 우리 몇 월달까지 해요? 10월 달까지 하지요?”7월까지라고 하니 아쉬워 한다.
“아~왜요? 더 하고 싶어요”지난 시간에 책을 좀 지루해 하긴 했지만 책읽기 시간 자체가 싫은 건 아닌 것 같아 흐뭇했다.
지난 시간에 테이블보로 장난치고 산만했던 아이들, 오늘은 테이블 옆 마루로 장소를 옮겨서 책을 읽자고 제안하니 좋아했다.
활동가가 준비해 온 《울음소리》라는 그림책을 먼저 읽어 주었다.
첫시간에 읽어주었던 《까불지마》를 학급에서 책소개 시간에 가져갔다고 이야기 한 아이가 있었다. 어떤 형태로든 아이들에게 읽어준 책이 남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을 읽어주니 점점 책 가까이 모여드는 아이들. 표정이 진지하다.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 소개해 주고 싶었다고 말하니,
“뭔지 알겠다”, “학대”,“아동학대”내용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활동가: 이 그림책 어때?
아이들: 좋아요, 슬퍼요.
활동가: 왜 이 책은 이렇게(상자에서 꺼내서 읽게) 만들었을까?
아이들: 아~, 아동학대 당하는 사람을 구해주라고.
활동가: 재밌었어?
아이들: 네.
활동가: 너희들 주변에도 있어?
아이들: 아니요. 몰라요. 왕따 당하는 애는 봤어요.
《수일이와 수일이 》를 읽자고 하니“선생님~, 누워서 봐도 되요?”
잘 듣고 집중만 하면 누워있는 거 괜찮다는 말에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이들. 바로 자세를 잡는다.
소제목을 먼저 읽고 책읽기를 시작했다.
<6장 비누를 갉아먹고>
진짜 수일이가 가짜 수일이에게 집에 있어야 자기가 마음대로 놀러 다닐 수 있다고 말하자 “맞아, 맞아”
가짜 수일이가 영어 학원이 제일 싫다고 하는 장면,
한 아이가 먼저 “나는 영어 학원이 제일 좋은데”라고 하니 “난 영어 학원이 제일 싫어”,“나도 영어가 제일 싫어”, “난 태권도가 좋아”,“영어랑 미술이 싫어”,“난 게임이 젤 좋아” 각자 자기 이야기를 하느라 바쁘다.한 아이가 “조용히 좀 해줘”라는 말로 다시 책읽기로 돌아왔다.
문 밖에서 엄마가 수일이를 부르는 장면에 이르자 아이들이 책으로 점점 다가갔다.
비누를 갉아 먹은 쥐 이야기에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고 이야기 하는 아이도 있었다.
활동가: 가짜 수일이에게 엄마가 쥐 이야기를 하는데 가짜 수일이는 어떨까?
아이들: 답답해요. 당황해요.
누워서 장난치는 아이들이 있어 앉아서 듣자고 하니
교실에서도 계속 앉아 있었다고, 누워서 듣고 싶다며 아쉬워한다.
앉아서 잘 들으면 다시 누워서 듣게 해 주겠다는 말이 떨어지자 마자 허리를 곧게 세우고 앉는 아이들이 귀여우면서 안쓰럽기도 했다.
<7장 도영이>
활동가: 도영이가 누구더라? 생각나?
아이들: 아~, 그 골키퍼 잘하는 친구요.
이제 누워도 되요?
활동가: 잘 들을 수 있어?
아이들: 네~
책을 읽고 다시 듣고 있는 나도 도영이를 기억하지 못했는데 잘 기억하고 있어서 놀랐다.
도영이 아빠가 입원한 병원에서 수일이가 같이 들어가지 않는 장면,
아이들: 왜요?(왜 안들어갔는지 궁금한가보다)
활동가: 왜 그랬을까?
아이들: 부끄러워서, 가기 싫어서, 미안해서
<8장 생라면을 우적우적>
“와, 생라면 맛있겠다.”
모두 여행을 떠났다.“헐”
수일이는 아침도 안먹고 나가서 놀다가 저녁때가 되어서 돌아왔다. “바보”
수일이가 하루 종일 놀았던 이야기. “와~”, “와, 재밌겠다.”
공을 물어 뜯은 덕실이 “아, 아깝다”
생라면을 먹는 장면.
아이들:“그거 맛있어요.”,“쉐이킷“
활동가: 이거 알아?
아이들: 맛있죠.
저 공부방에서 선생님이 주셨어요.
근데, 선생님 덕실이가 2층 할아버지 강아지예요?
활동가: 그런거 같지? 왜 그런거 같아?
아이들: 2층 할아버지가 밥주고 갔다고.
(할어버지 개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가)근데 이럴 수도 있잖아. 아무도 안챙겨 주고 가서 할아버지가 챙겨줬을 수도 있잖아.
할아버지가 먼저 나갔다고 했어.
의문스러운 것은 바로 묻고 확인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책에 집중하고 있음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듣고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9장 조개껍데기만 만지작 만지작>
덕실이와 가짜 수일이을 돌려 놓을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선생님, 이것도 마법의 빨간부적이랑 똑같은데요”,“비슷해요”한다.
이 책을 읽으며 《마법의 빨간부적》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아이들의 말을 듣고 보니 비슷하게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활동가: 오늘은 여기까지 읽을게.
아이들: 선생님, 30분 넘었어요.
활동가: 응. 가짜가 여행 갔다 와서 마음이 어떤 것 같아?
아이들: 바뀔 것 같아요.
전 예상하고 있었어요.
활동가: 다음주도 여기서 할까?
아이들: 네. 누워서 해요.
아이들에게는 긴 줄글 책의 듣기 경험 만큼이나 학교에서 누워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롭고 좋은 기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지난시간보다는 아이들이 이야기에 집중을 잘 했던 것 같다.
11명이 듣던 아이가 7명으로 줄었고, 지난 시간에 장면 묘사가 길었던 것 보다 흥미로운 내용으로 전개 되었다. 관련없는 이야기로 중간에 흐름을 끊는 경우도 적었고, 활동가의 시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모여 앉아 있는 부분도 책에 집중하기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