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26일 그랜드컨벤션에서 ‘자원봉사자 역량강화(비전&소통)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제천시자원봉사센터가 기관 설립 25주년을 맞아 2026년 처음으로 여는 대규모 행사로, UN이 지정한 ‘세계자원봉사자의 해’와 센터 설립 25주년을 동시에 기념하며 지역사회의 따뜻한 미래를 준비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온기나눔 자원봉사 공감 톡앤토크(Talk & Talk)’가 열려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사회를 맡은 안병설 간사의 진행으로 이상천 제천시장, 박종철 제천시자원봉사센터장, 김양자 명장, 엄기호 선생, 김지윤 다정다정 대표 등이 패널로 참석해 봉사의 의미와 현장의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나눴다.
■ “나에게 자원봉사란?”… 기쁨, 사이다, 그리고 행복의 연결고리
첫 번째 주제인 ‘나에게 자원봉사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 참석자들은 저마다의 가치관을 담은 고백을 이어갔다.
박종철 센터장은 “자원봉사는 나에게 ‘사이다’이자 자신을 위한 활동”이라며 “센터에서 봉사자분들을 볼 때마다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감동을 받는다. 항상 웃음으로 함께해 주시는 봉사자분들 덕분에 늘 감사함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이상천 시장은 “봉사활동을 오랫동안 실천해 온 여러분 앞에서 봉사를 말하는 것이 자칫 가식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반성도 한다”면서도 “나에게 봉사란 ‘기쁨’이자 나를 완성시켜 가는 필수불가결한 과정이다. 천원밥상 봉사 등을 함께하며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자아에 대한 고마움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1만 시간 이상의 봉사 기록을 보유한 김양자 명장은 “처음에는 작은 재능을 나누고자 시작했지만, 이제는 제 삶 전체가 봉사가 됐다”며 “사랑의 밥차 활동에서 어르신들이 식사를 마친 뒤 ‘다음에 또 와도 되냐’며 손을 잡으실 때 눈시울이 붉어진다.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이 과정이 바로 제 행복”이라고 말해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 현장 야사와 애환… “봉사는 아름답고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
봉사 현장에서 겪은 잊지 못할 에피소드와 위기의 순간을 나누는 시간도 이어졌다.
이상천 시장은 ‘천원밥상’ 운영 당시의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이 시장은 “암 투병 중에도 부부가 함께 천원밥상을 찾아와 ‘인생의 마지막에 매우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신 어르신이 계셨다”며 “천원밥상을 하며 이별의 아픔으로 슬픈 순간도 많았지만, 좌절하고 힘들 때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결국 봉사였다. 봉사는 나에게 큰 에너지를 주며 나를 돕는 일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1993년 봉사단체 ‘손길’을 만들어 집수리 봉사 등을 펼쳤던 엄기호 선생은 봉사의 순수성을 강조했다. 엄 선생은 “당시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자는 취지로 활동 사진을 단 한 장도 남기지 않았다”며 “이후 시설 봉사자들의 도움을 직접 받아보면서 내가 했던 지난 봉사를 돌아보게 됐다. 받는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는 맑고 순수한 봉사가 진정한 자원봉사”라는 소회를 밝혔다.
김양자 명장은 청각장애인 봉사를 위해 수어를 배운 경험을 나눴다. 김 명장은 “길을 잃고 헤매던 청각장애인 어르신을 수어로 안내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을 때 봉사의 큰 보람을 느꼈다”며 “봉사자 간, 또는 봉사 대상자와의 관계에서 충돌이 생길 때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청년 봉사 활성화부터 해외 연수 지원까지… 솔직담백 질의응답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윤종택 자원봉사발전지원단원, 신유진 한방이혈봉사단원, 장영구 자원봉사발전지원단 회장이 객석 질문자로 나서 열띤 소통을 이어갔다.
청년층의 봉사 참여 방안을 묻는 윤종택 단원의 질문에 청년 봉사동호회 ‘다정다정’의 김지윤 대표는 “청년들이 짧은 시간이라도 자신의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며 “봉사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확장하는 동기를 부여하고, 청년들의 지역사회 기여를 인정하고 환영해 주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더 많은 청년이 봉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역사회 내 자원봉사의 역할에 대해 묻는 신유진 단원의 질문에 이상천 시장은 “제천의 주요 축제와 행사는 자원봉사자의 도움 없이는 단 하나도 완성될 수 없다”며 “봉사자분들의 노고에 보답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연간 50명 규모의 해외 봉사 연수 및 견학 프로그램을 공정하게 선발·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장영구 회장의 봉사자 당부 요청에 박종철 센터장은 “센터장으로서 당부라기보다는 봉사자분들이 항상 행복하고 신나게 봉사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남에 대한 배려와 솔선수범으로 함께 더불어 가는 봉사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 익명 소통 ‘패들릿 토크’와 음악이 어우러진 공감의 장
휴대전화 QR코드를 활용한 익명 질문 시간인 ‘패들릿 토크’에서 이상천 시장은 4년 후 제천시 자원봉사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선택해 소신을 밝혔다.
이 시장은 “등록된 4만 5천 명이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봉사의 ‘질’”이라며 “봉사자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행정과 예산에 확실히 반영하겠다. 4년 후에는 제천의 봉사 수준과 질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토크콘서트 중간에는 이상천 시장이 봉사자들을 향한 마음을 담아 정태춘의 “사랑하는 이에게”를 열창해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한 엄기호 선생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통기타 공연과 버스킹 무대로 봉사자들의 노고를 위로하며 화합의 한마당을 완성했다.
이날 행사는 봉사자들의 손에 나눔을, 얼굴에 미소를 담아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지속적으로 전파할 것을 다짐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