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대화 클리닉]
'사랑을 부르는 대화' vs. '이별을 부르는 대화'
남편_ 또 핸드폰만 보는 거야? 남들처럼 주말에 요리도 좀 하면 얼마나 좋아?
아내_ 아니 빨래도 다 접었잖아. 잠깐 쉬는 것도 안돼?
남편_ 고작 빨래 하나 했다고 큰소리치는 거야? 저녁에 요리, 설거지, 청소는 누가 할 건데.
아내_ 이따 하면 되잖아. 아! 잠깐 핸드폰 보는 거 가지고 정말 짜증 나네.
남편_ 볼 때마다 정말 한심해서. 정말 너 같은 사람과는 말도 하기 싫어.
아내_ 잘됐네. 더 이상 말 꺼내지 마 (방으로 들어간다)
존 가트맨 박사는 47년간 3000쌍이 넘는 부부 관계를 분석해온 전문가로, 이혼의 가장 큰 원인이 '대화하는 방식'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부부간 특정한 "대화 패턴"이 나타나는지 여부가 이혼과 가장 큰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대화가 과연 얼마나 중요할까 싶지만 이 특정 "대화 패턴"은 무려 94%의 확률로 이혼을 예측해준다. 이 이혼의 지표가 되는 '대화 패턴'은 다음 4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바로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이다.
이 부부의 대화 패턴은 비난>자기방어>비난>자기방어>경멸 또는 무시>담쌓기로 진행되고 있다. 이 부부 경우 이혼할 확률은 94%라고 예측할 수 있다.
비난은 단순히 그 행동에 대해서만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행동을 하는 것 보니까 당신은 이런 사람이다'라는 식의 인신공격을 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문제 행동을 지적할 수는 있다. 이때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고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보다 내가 원하는 개선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나 전달법( Message)'이다.
자기방어는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하거나 핑계를 대는 대화의 태도를 말한다. 어느 한쪽이 자기방어를 시작하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열쇠는 점점 찾기 힘들어진다.
이때 필요한 미덕은 '솔직함'이다. 잘못한 점이 있으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거다.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주는 말이 무시와 경멸이다. 무시와 경멸은 이때 더 상처가 되는 것은 상대방을 깔보면서 곁눈질을 한다든지, 일부러 싫어하는 행동을 하거나 야유와 조소를 보내는 등 비언어적인 행동이다.
이러한 상황에 접어들면 원활한 대화는 점점 더 힘들어지고 결국 서로에게 상처만 내게 된다. 이럴 때는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난과 모욕, 자기방어를 거듭 반복하면서 상처받은 부부는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자기보호를 시작한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음의 문을 닫는 것이다. 이를 담쌓기라고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현실을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일이다. 문제를 직시했다면 자신의 태도를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 부부가 비난. 방어, 경멸과 담쌓기를 하지 않는 협조적이고 건설적인 대화 사례를 보자.
남편_ 집안에 할 일이 많아 보이는데, 당신, 무슨 일 있었어?
아내_ 점심 무렵 옆집 영민이 엄마가 집에 와서 애들 학교 얘기를 하다 보니 아무 일도 하지 못했어. 당신 보기에 이런 내가 한심하지.
남편_ 아니, 그럴 수도 있지 뭐. 그나저나 내가 설거지를 도와줄까? 저녁 준비하려면 설거지 먼저 해야 할 것 같은데.
아내_ 그러지 않아도 애들이 학원에서 돌아오는데 간식을 준비하지 않아 마음이 조급했는데, 너무 잘됐네, 그럼 나는 애들 간식을 준비할게. 당신도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남편_ 애들 간식 준비할 때 내 것까지 넉넉히 만들어 줘.
아내_ 그럴게요. 여보, 날 이해해주고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부부대화♡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