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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황소씨름 고등어씨름으로 한바탕 몸을 풀고, 투명 줄넘기를 꺼내 3단 뛰기까지 열심히 뛰면서 등산할때 다치지 않도록 열심히 운동을 했어요.
커다란 나무가 해를 피해 그늘을 만들어주고,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와서 아주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하는 바람에 출발이 늦어져서 부랴부랴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아이들이 불러세웁니다. 오늘의 탐험대장을 뽑아야 한다면서요.
아이들에게는 탐험깃발을 들고 선두에 서서 아이들을 이끄는 탐험대장이 되는것이 정말 중요한가봅니다.
상관편백숲에서 아이들의 오감을 일깨우기 위해 지나는 길에 있는 아주 사소한 것들도 눈에 담고 손가락끝에 여운을 남기고, 눈으로, 코로 자연을 느끼며 지나갑니다.
멈추어 서 있어도 땀이 뚝뚝 흘러내리는 더운 날씨지만, 하늘말나리 한송이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색을 느끼며 감탄을 하는 아이들입니다.
유황족욕탕에서 발담그기를 하며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부르기 위해 마라카스를 만들려고 편백나무숲에서 편백나무의 열매를 줍고, 편백나무의 잎이 숨기고 있는 암호를 찾아내기 위해 정성을 들여 읽어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와중에 잠깐 멈추어서서 숲이 주는 평안함을 느끼기 위해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마셔보기도 합니다.
봉숭아 꽃을 곱게 찧어서 봉숭아 잎으로 손톱을 감싸주니 설렘을 가득 안고 손을 내미는 아이들입니다.
열손가락을 다 해달라며 손을 내미는 아이들을 설득해 한 두손가락만 물들이기를 해봅니다. 누군가 첫눈 내리는 날까지 봉숭아 물이 남아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그 말을 들은 아이들이 까르르 웃어댑니다.
조금만 더 오래 있었으면 빨갛게 물이 들었을 손톱이지만, 마음이 급한 아이들은 얼른 벗겨내고 약간의 물듦만으로도 만족을 합니다.
물속이 전혀 들여다보이지 않는 흙탕물속에서도 기어이 개구리를 찾아내서 컵에 담아와서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꼬리명주나비 기주식물인 쥐방울덩굴도 직접 눈으로 관찰하고 사진 찍을 시간을 주려는지 얌전히 앉아 기다려주는 꼬리명주나비를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고 기록을 남기는 아이들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발만 담그려고 시작했던 물놀이지만 더위에 지쳐있던 아이들은 물만난 물고기마냥 신이 나서 온몸을 적시고, 서로에게 물을 튕기며 신나게 물놀이를 합니다.
더운 날씨지만, 행여나 돌아가는 차안의 에어컨 바람에 감기 걸릴까 염려되어 부모님들에게 오시는 길에 아이들 옷을 가져와달라 부탁을 드리고 산을 내려갈 준비를 합니다.
상관편백숲에서의 즐거웠던 느낌을 뱃지에 적고 그리면서 아이들은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뱃지 4개를 모두 가방에 매달고 있는 아이들은 나름대로 뿌듯해하고, 4개가 다 모여지지 않은 아이들은 아쉬워합니다. 하지만 뱃지에 그려진 추억보다도 아이들의 마음속에 새겨진 추억의 크기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이 지나면 아이들은 여름을 보내고 계절이 바뀐 후 만나게 되겠지요.
한달만에도 쑥 자라있는 아이들이 늘 놀라웠는데 계절이 바뀐 뒤 만날 아이들은 또 얼마나 자라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사랑스러운 우리숲탐험대원들!!! 더운 여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가을이 오면 밝은 모습으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