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35사단 장병들이 지난 11일 전북 김제시 검산동 진관마을 논에서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기초 작업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은 한 해 땀방울의 결실인 ‘가을걷이’에 비상이 걸린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35사단은 전북 김제시 검산동 진관마을 일대에서 강풍과 폭우로 쓰러진 벼와 농심(農心)을 일으켜 세우는 데 전력투구했다. 장병들은 땅이 질척거려 서 있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내 가족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했다. 진관마을 주민들은 “수확을 앞두고 벼들이 쓰러져 상심이 컸는데, 장병들이 발 벗고 도와줘 한시름 놨다”며 고마워했다.
대민지원을 이끈 전웅(중령) 김제대대장은 “국민의 군대 일원으로서 지역 주민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작은 도움을 드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기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22·23·39·50·53사단, 과학화전투훈련단, 21항공단, 1군수지원여단 등 각급 부대도 농기계 정비, 농경지 복구, 토사 제거, 침수 주택 정리 등의 대민지원을 진행했다.
해군3함대, 해안 밀려온 쓰레기 수거
해병대1사단, 비닐하우스 등 보수
해병대1사단 장병들이 지난 11일 연이은 태풍에 막대한 피해를 본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양어장에서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권규원 중사
해군·해병대도 태풍 피해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다. 해군3함대 흑산도 전탐감시운용대는 흑산도 대목선착장 일대에서 해안으로 밀려온 쓰레기를 수거하고 파손된 폐기물을 정리했다.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는 팔미도 등대 주변과 해안에서 쓰레기와 폐기물을 수거하는 환경정화 활동을 벌였다.
일일 1000명이 넘는 장병을 투입하고 있는 해병대1사단은 경북 포항 지역에서 복구지원을 지속했다. 장병들은 흥해·오천 일대에서 파손된 민가와 펜션의 구조물을 철거했다. 또 농작물 피해를 본 농가를 찾아 낙과 줍기, 과목 세우기, 비닐하우스 보수 등을 지원했다. 냉천이 범람한 제철동에서는 환경정비 작업을 했다. 윤병노·노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