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서예[6884]耳溪(이계)洪良浩-關東(관동)
원문=이계집 제2권 耳溪集卷二 / 歌謠○靑丘短曲
關東
關東風景問何如。山僧向我說依俙。
鳴沙十里棠花外。夕陽疎雨鷺雙飛。
관동〔關東〕
관동의 풍경이 어떠한가 물었더니 / 關東風景問何如
산승은 나를 향해 어렴풋이 말을 하네 / 山僧向我說依俙
명사십리 해당화 피어 있는 저 너머로 / 鳴沙十里棠花外
석양 아래 성긴 빗속을 백로가 쌍쌍이 날아가지요 / 夕陽疏雨鷺雙飛
[주-C001] 청구단곡(靑丘短曲) :
이계가 당시 유행하던 시조들을 선별하여 한시로 옮긴 작품들을 수록한 것이다.
수록된 작품들은 이황(李滉)ㆍ정철(鄭澈)ㆍ이이(李珥)ㆍ한호(韓濩)ㆍ
이현보(李賢輔)ㆍ황진이(黃眞伊)ㆍ신흠(申欽) 등 유명한 문인들이
지은 시조와 작자미상의 시조들을 포함하여 모두 26수이다.
조선 후기 한시사(漢詩史)의 특징 중 하나는
민족가요(民族歌謠)에 대한 인식과 한시화(漢詩化)이며,
이계 역시 이러한 배경에서 민요와 가사(歌辭), 시조(時調) 등을
한시로 옮긴 것이다. 이계는 민족가요의 특징을 반영하여
악부(樂府)의 장단구 양식을 수용하고 한시의 형식에
기계적으로 적용시키지 않았다. 또 내용적인 면에서는
현실적인 문제를 원작인 시조보다 심각하게 다룸으로써
더욱 뚜렷하게 드러내기도 하였다.
이러한 작업은 실학파 문인들의 ‘조선풍(朝鮮風)’과도
맥락이 닿아있다고 할 수 있다.
《진재교, 靑丘短曲과 北塞雜謠의 考察-洪耳溪의 民族歌謠의 認識과 收容,
韓國漢文學硏究 14集》
[주-D001] 관동 : 작자미상의 평시조를 옮긴 것으로 시조는 다음과 같다.
“뭇노라 저 禪師야 關東風景 엇더터니
明沙十里에 海棠花 불것듸
遠浦에 兩兩白鷗 飛踈雨를 더라.”
《교본역대시조전서》 1097
ⓒ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 서한석 (역) |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