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3 창조절 다섯째주일 월요묵상(고린도전서 11:27-29)
주님의 식탁 앞에서
그러므로 누구든지, 합당하지 않게 주님의 빵을 먹거나 주님의 잔을 마시는 사람은, 주님의 몸과 피를 범하는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러니 각 사람은 자기를 살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그 빵을 먹고, 그 잔을 마셔야 합니다. 몸을 분별함이 없이 먹고 마시는 사람은, 자기에게 내릴 심판을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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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삶은 하나님 나라를 일구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그것은 가르침과 행동을 통해 드러납니다. 하나님 나라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비유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원수 사랑, 서로 사랑이 가르침의 핵심이라면,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은 아픈 자들을 치유하고 악의 세력을 몰아내고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여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누구나 함께 둘러 앉아 공동의 식사를 나누는 것은 계급에 따라 다른 식탁에서 밥을 먹는 로마 사회의 질서를 깨트리고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두가 동등하며 존중받을 수 있다는 인권과 평등의 감각을 인류에게 처음 일깨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께서 베푸시는 식탁 앞에 앉을 때마다 우리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환대해 주시고 아끼셨는데 혹시나 내가 스스로 자신을 비하하고 못났다고 한 것은 아닌지, 주님은 누구나 하나님의 자녀로 불러 주셨는데, 우리가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차이, 지역이나 학벌을 내세우며 이웃을 무시하거나 경멸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식탁 앞에서 하나님 나라를 늘 새롭게 꿈꾸고 실현할 것을 다짐해야 합니다. 십자가에 달리셔서 자신의 몸과 피를 하나님께 드리시기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을 본받아 주님께서 친구했던 이들과 친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가 나누는 빵과 잔이 주님의 몸과 피라면 우리도 우리의 몸으로 수고하고 피땀 어린 노력으로 일군 결과들을 이웃과 나누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차리신 식탁에 나올 때마다, 우리 또한 형제자매와 이웃을 위한 식탁을 차려야 할 것입니다.
* 기도: 사랑의 하나님! 주님의 식탁 앞에서 우리를 살펴봅니다. 우리의 신앙과 우리의 삶과 우리의 꿈과 우리의 눈물과 우리의 아픔을 되돌아봅니다. 주님의 식탁 앞에서 빵과 잔을 나누며 주님의 마음을 깊이 새겨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1. 주님의 식탁을 기억하고 주님의 식탁으로 나아오기 2. 3.
* 함께 기도할 내용 : 1. 자신과 친구, 이웃을 존중하도록 2. 3.
(비어 있는 삶의 적용과 기도 제목들은 스스로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