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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그램14 무게 감량을 위한 계열사별 협력 현황. |
디스플레이 베젤 줄이고 핵심부품 무게 줄이고
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 다같이 협력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PC 시장에서 LG전자의 이미지를 제고시켰던 ‘그램’의 후속작이 나왔다. 출시 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그램14’가 전작처럼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개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무게가 줄어들 것이란 업계의 예상과 달리 그램14는 사이즈를 더 키웠고, 무게는 ‘유지’했다. 소형 제품군에 속하는 13인치대는 자판의 사이즈 등이 작아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점을 고려해 ‘사이즈 유지, 무게 감량’이 아닌 ‘사이즈 확대, 무게 유지’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무게 유지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사이즈가 커지면 무게가 늘어나는 게 당연한 이치기 때문이다. 화면을 키우기로 결정한 이상, 무게를 줄이는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게 LG전자의 가장 큰 과제가 된 셈이다.
초경량 그램14를 위한 노력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이 함께했다. LG전자 한국HE마케팅담당 박형준 부장은 “그램의 성공 이후 내부에서도 후속 제품에 대한 부담이 커진 상황이었다”며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고민하던 중 계열사에서 그 답을 찾았고, 후속작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전사적으로 형성되면서 ‘협업’에 힘이 실렸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에 대한 고민 해결에는 LG디스플레이가 앞장섰다. LG디스플레이는 화면을 11% 더 키우면서도 베젤은 최소화한 초슬림 IPS 패널로 무게 감량을 달성했다. 베젤 두께는 좌우 각각 7.2㎜밖에 되지 않는다. LG화학은 ‘고밀도 배터리’로 그램14 다이어트에 동참했다. 성능이 좋아지면 배터리가 빠르게 닳기 마련이다. 하지만 LG화학은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셀을 적용하면서 기존 그램 시리즈 대비 17% 구동 시간을 늘리면서 무게는 150g으로 유지한 배터리를 제공했다. LG이노텍은 PC 내부에 들어가는 회로기판의 무게를 줄였다. 회로기판은 사이즈와 무게를 줄이기 위해 기판을 집적하는 방식을 택했다.
LG전자가 선택한 외관 소재는 ‘화룡점정’이 됐다. LG전자는 항공기 등에 사용되는 가벼우면서 강한 합금 소재를 적용했다. 덮개와 키보드 부분은 레이싱 카의 휠에 사용되는 카본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했다. 또한 제품 상단 부분뿐 아니라 바닥도 리튬 마그네슘을 사용해 무게를 줄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LG전자는 난제를 해결하고 14형 노트북PC 중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그램14’를 출시했다. 지난 14일 선보인 울트라PC 그램14는 노트북 중에서 중형 사이즈에 해당하는 1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면서도 무게는 11.6인치 소형 울트라북에 해당하는 수준인 980g의 초경량을 구현했다. 14인치 제품의 평균 무게인 1.8~2.1㎏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는 수준이다.
▲ LG전자가 지난 14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2015년형 PC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갖고 국내 최경량(980g) 노트북 ‘그램 14’, 21:9 화면비 ‘곡면 일체형 PC’, 분리형 키보드 적용 ‘탭북 듀오’ 등을 선보였다. 이날 모델들이(가운데 빨간색 옷은 아이돌 그룹 레인보우 멤버인 '지숙') ‘그램 14’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 LG전자) |
기사원문 http://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273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