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같이 봐야 재밌습니다.
최근에 그걸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주왕산에서 돌아오는 버스에서 본 엄정화 나오던 영화 [미스 와이프]. 이미 다운받아 본 영환데 버스에서 본 영화는 더 재미가 있었죠. 바로 공감력 때문입니다.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도 혼자보면 재미가 반감되는 건 확실합니다.
인간의 문명이 이렇게 융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공감력 때문이랍니다. 동물은 거의 공감하지 않습니다. 단적으로 가볼까요? 동물이 노래를 듣습니까, 영화를 봅니까. 머 그런 겁니다. ㅋㅋㅋㅋ
이병헌 꼴보기 싫어
두번이나 스캔들을 터뜨린 사람이라 아주 개인적으로 개싫어하죠. 이번 만이 아니라 5년 전에도 혼인빙자 혐의로 1억원 손해배상 소송을 당한 전례가 있지요. 그래도 머 봤습니다. 이번 이산타 사건도 자신이 이번에 출연한 영화에 걸맞게 재력과 백그라운드를 이용해 깔끔하게 매조지 하지 않았습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참 좋은 영화를 본 듯한 생각이 드네요. 어제 산행을 마친 뒤 극장에서 말이에요, 007을 안 보길 잘한거 같습니다.
저런 영화를 앞에서도 많이 접했기에 보며 좀 클리셰하다고 생각했어요. 비슷한 예가 류승완의 [부당거래]가 있죠. 이 영화도 상당히 잘 만든 영화라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오래된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나] 등 많은 정치영화들이 모략과 암투와 부패가 교차하는 정치의 속성을 웅변해 주고 있어요.
안방극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었죠. 박근혜보다 앞선 여자 대통령 고현정의 [대물], 최근의 [어셈블리] 등 많이 있습니다. 대물은 봤지만 어셈블리는 안 봤습니다.
대물은 드라마 중 정확한 기억일진 몰라도 외압으로 인해 각본과 연출자가 바뀌고 회차도 줄었던 것 같습니다.
헐리우드 영화 [킹메이커]가 이 영화와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얘도 아주 완성도 있는 영화랍니다. 난 [내부자]가 [킹메이커]를 모티프로 하지 않았나 싶었어요.
앞서 말했듯 [내부자]를 좀 진부하게 본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또 윤태호더군요. [미생]과 [이끼]로 유명한 네이버 웹툰 윤태호더란 말입니다. 하여 클리셰하단 생각을 접었습니다. 어찌 만화가 이렇게 우리 부패한 한국정치의 횡단면을 적나라하게 까발릴 수가 있나 싶더군요. 참, 그렇죠. 내가 아직 만화는 안 봤죠! 만화를 한겨레에 연재하다가 파이를 너무 방대하게 키우는 바람에 처치곤란이었던지 미완으로 끝냈다더군요. 아무튼 미완이라도 좋습니다. 만화도 보고 싶군요.
모든 균열이라는 것은 내부의 조건이 완성시킨다. "2012년 연재를 시작하며 작가가 쓴 말이라네요.
그런데 연재 3개월 만에 "어느 순간 내 안에서도 균열이 찾아왔고 이 거대한 이야기를 완성시킬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라 쓰며 연재를 포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좀 안타깝죠.
특히 정치비리를 함축하던 주옥과 같은 아포리즘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 보수 논객 이강희는 대권후보 장필우인가 아니면 미래자동차 회장과 전화통화에서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 적당히 짖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거라며 낄낄대던 모습들 그런 거요. 주필옹 구석구석 그런 촌철살인같은 말을 불쑥 쏟아내더군요.
끝에 단어 세 개만 좀 바꿉시다. '볼 수 있다'가 아니라 '매우 보여 진다'로."
이거 정말 현실에서도 늘 일어나는 일이거덩요. 소위 말해 낙인 찍힌 인간들의 말을 법이 신의하지 않는 거죠.
나중에 영화를 한번 더 보며 비리의 지침서에 가까운 아름다운 말들을 초록해볼 겁니다.
옥의 티라면 단연 이송버스에서 안상구가 탈출하는 장면일 겁니다. 있을 수 없는 장면이 아닐까 하는데 머 영화니까 봐줍시다. 게다가 안상구가 이강희 저택에 그림자처럼 스며든 자체가 사실 매우 팩트 쌈싸먹는 장면이 아닌가 해요. 그래도 영화니까 봐줍시다. ㅋㅋㅋㅋㅋ
흔히 정치인들 미디어에서 봐오던 장면을 잘 재현하고 있습니다. 잡혀 들어가면 산호호흡기에 전동휠체어 밀고다니며 구속집행정지를 끊임없이 연장하지요, 언론을 장악하여 온갖 안개를 피워 국민들 호도하고 온갖 아방궁 꾸며 매매춘을 일삼질 않나. 얘네들 근데 언제나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가 돼버리죠. 이건 확실한 수순입니다.
'별장 성접대' 의혹에 연루된 xxx에 대해 재차 무혐의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죠. 무혐의 처분의 이유는 '고소인 xxx씨가 제시한 동영상 속 인물이 본인인지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죠.
이렇게 엔터테인먼트 뿐 아니라 사회 제분야도 정치에 대해 불신이 큽니다. 이런 드라마 영화들이 대박을 칠 때마다 그 파급효과는 큽니다. 정치인들 불신하지 않겠습니까.
개인적으로 다수 무리한 전개가 있었다고 봐요. 전부 팩트로 받아들일 필욘 없고요, 그걸 감안해도 참 완성도 높은 잘 빠진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시대의 산물입니다. 대한민국 근현대를 통사하는 타락한 정치사가 부엽토가 되어 이런 뛰어난 역작이 탄생하게 된 겁니다. 뛰어난 영화가 나오기 위해선 대한민국 제분야가 추악하고 얄궂고 타락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마치 일제가 있었기에 유관순 열사가 있었던 것처럼. ㅋㅋㅋㅋ좌우간 나는 환원주의자가 확실합니다. 전혀 닮지 않을 것 같은 각 분야를 접붙이는 능력이 확실히 있습니다. 아무 데나 취직시켜버리는.....
지루한 장면이 있었는지 xxxx님 졸았는데요 xx님이 근데 깨웠다 합니다. xx님 입장에선 매우 중차대한 영화였고 장면이었던 겁니다. 이해합니다. 미완의 작품을 잘 다듬어 더 멋진 영화로 승화해주신 우민호 감독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첫댓글 많은 일들을 생각하고 결정해야 하는, 결정된 일들이 처리를 기다는 상황 속에서 글도 영화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군요. 정치인들은 그런면에서 보자면 더 골머리 아프겠죠?ㅎ 이미 상영관에서 내려 온 보고싶었던 영화들이 몇 개나 되는군요. <내부자>는 제발 홍익님의 글로만 만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죠 난 너무 비관적입니다 감독도 비관적입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을 까는 영홥니다
나보다 더 나이많은 50대들은 과연 젊은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한국을 뭘로 보겠는가하고 걱정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나도 사실 그런 건 느꼈죠 너무도 우리 스스로를 부정한단 생각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