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25. 영산재(靈山齋)
영혼천도 위한 대표적인 재(齋)
매년 단옷날이 되면 신촌 봉원사에서 영산재가 봉행된다.
부처님이 영취산(靈鷲山)에서 설법하던 영산회상(靈山會相)을 상징화한 의식을 보며 환희심에 눈물 흘리는 노보살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영산재는 영혼천도를 위한 의식 가운데 대표적인 재(齋)로, 영산작법(靈山作法)이라고도 한다.
영산회상을 열어 영혼을 발심(發心)시키고 그에 귀의하게 함으로써 극락왕생하게 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설이 있기는 하지만 영산재는 대각국사 의천에 의해 조성됐다고 한다. 영산재의 교리적 중심은 《법화경》이다. 그러나 한국불교의 특징은 원융불교에 있음이 학계의 통설이듯, 영산재에는 현교(顯敎), 밀교(密敎), 정토(淨土), 선(禪)은 물론 유교나 도교의 교리까지 이장위종(理長爲宗)의 입장에서 고루 수용하고 있다.
영산재 진행과정을 보면, 선행의례로서 신앙의 대상인 불보살과 재를 받을 대상인 영가(靈駕)를 모셔오는 시련(侍輦), 영혼을 부르는 대령(對靈), 영혼을 목욕시키는 관욕(灌浴), 의식장소가 더럽혀지지 않도록 옹호하는 신중작법(神衆作法)을 하고 본격적인 영산작법의례를 한다.
의식도량에 괘불(掛佛)을 옮겨 걸어 영산회상을 상징화하는 괘불이운(掛佛移運), 불단(佛壇)에 권공예배를 드리는 상단권공(上壇勸供), 불교식 식사예법으로 식사의 공덕을 일깨우는 식당작법(食堂作法), 해당 영가가 제물을 받게 하는 상용영반(常用靈飯)의 순으로 진행된다.
상주권공(常住勸供)이나 각배재(各拜齋)에서는 관음시식(觀音施食)을 행하는 데 비해 영산재에서는 식사의례를 한다.
상용영반이 끝나면 상주권공시와 같이 봉송의례를 행하고 영산재가 끝난다.
198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됐다.
출처 : 금강신문(https://www.ggbn.co
[출처] 돋보기로 들여다 본 사찰 25. 영산재(靈山齋)|작성자 안동처사 택전 윤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