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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의 추억 #42, 성가라는 노래(1/2)
세칭 동방교에서는 일반교회의 찬송가(합동찬송가)도 택해서 몇 곡 정도 부르지만 성가라고 하는 노래가 따로 있다. 이 성가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새노래’ 라고 강변하기도 한다. 주장은 자유요 착각은 행복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이 새노래, 즉 성가는 총 33장까지 있는데 발랄하고 경쾌하게 부르는 민요조의 곡은 서너장에 불과하고 나머지 거의 대부분이 구슬프고 애절한 가락들이다.
서울 용산의 '수원정'에 올라가 있던 시절, 아직은 젊은 시절에 떠나온 부산도 그립고 보고싶은 사람들도 많은데 한밤중 12시경에 시작하는 점호성격의 예배시간에 마음도 스산하고 우울한데 처량한 성가 한곡을 부르고 앉아 있으면 어찌 그리 쓸쓸하던지, 즐겁고 행복한 하늘나라에서 불러야 하는 새노래가 왜 이리 구슬픈가 늘 의문이 있었다.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합장하여 무릎을 꿇고 앉아 처량하게 불러대던 그 성가곡이 뇌리에 박혀 있어서 지금도 가끔 흥얼거릴때가 있다.
아마도 왜색짙은 곡조이거나 해방이전에 불리우던 곡들에 가사를 붙인것이 아닌가 짐작이 된다. 그러니 성가라는 몇 십 페이지 짜리 책자는 있었으나 그 안에는 가사만 즐비하게 기록되었을뿐 당연히 악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그렇고 그런 곡조들에 가사만 붙여 그저 구전으로 따라 불리워졌을 뿐이다.
북풍한설 몰아칠때 부모없는 어린애야
네부모는 어디가고 이추운날 떨고섰나
(울밑에선 봉선화야 네모양이 처량하다 길고긴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필적에....곡)
육천년 옛시절이 다달았으니 인심도 변해가
동방의 찬란한 역사도 점점 바뀌어져
(황성옛터에 밤이되니 월색만 고요해
폐허에 서린 회포를 말하여 주∼노라.... 곡)
인생이라 허무한것 갈길조차 바쁘니
부평같은 이세상에 못믿을 인생들아
(타향살이 몇해던가 손꼽아 헤어보니
고향떠난 십여년에 청춘만 늙∼∼어....곡)
주로 이런식이다. 가사도 신세한탄조의 타령들이 대부분이다. 세칭 동방교의 정식 예배때는 이런 노래들을 불렀다. 1장부터 33장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거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없지만 단구절 몇마디씩은 입속에 헝얼거리면 생각나기도 한다.
음악에 문외한이었던 내가 색소폰을 배우게 된 어느날, 옆방의 연습실에서 누군가가 연습하고 있는 아주 귀에 익은 멜로디가 들려왔다. 바로 ‘거어룩타아 십자아성에 문이여얼려 부우름이여(거룩다 십자성에 문이열려 부름이여)’로 시작되는 세칭 동방교의 성가 제1장이었다.
우째 이런일이. . . 바로 뛰어가서 실례를 무릅쓰고 연습실 문을 열고 곡명을 물었더니 ‘석별의 정’이란다. 아하! 그랬었구나, 그러면 그렇지, ‘육천년 옛시절이 다달았으니 인심도 변해가, 동방의 찬란한 역사도 점점 바뀌어져. . .’ 라는 성가 18장, 그 구슬프던 세칭 동방교의 성가도 바로 ‘황성옛터’라는 전수린의 곡이 아니던가. 집에 돌아와 바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석별의 정
오랫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작별이란 웬 말인가 가야만 하는가
어디 간들 잊으리오 두터운 우리정
다시 만날 그 날 위해 노래를 부르자.
잘가시오 잘 있으오 서로 손목 잡고
석별의 정 잊지 못해 눈물도 흘리네
이자린들 이 마음을 길이 간직하고
다시 만날 그 날 위해 노래를 부르자.
For auld lang syne, my dear For auld lang syne,
We'll take a cup o' kindness yet For auld lang syne!
Should auld acquaintance be forgot, And never brought to mind?
Should auld acquaintance be forgot, And auld lang syne!
And surely ye 'll be your pint' stowp, And surely I 'll be mine,
And we 'll take a cup o' kindness yet For auld lang syne!
We twa hae run about the braes, And pou'd the gowans fine,
But we 've wander'd monie a weary fit Sin' auld lang syne.
We twa hae paidl'd in the burn Frae morning sun till dine,
But seas between us braid hae roar'd Sin' auld lang syne.
And there's a hand, my trusty fiere, And gie 's a hand o' thine,
And we 'll tak a right guid-willie waught For auld lang syne!
영국 스코틀랜드의 시인 로버트 번스의 가곡.
작곡 : 로버트 번스
종류 : 가곡
제작연도 : 1788년, 곡명은 '그리운 옛날'이라는 뜻이며 한국에서는 '석별'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이 노래는 전세계적으로 이별할 때 불리고 있으나 내용은 다시 만났을 때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어릴 때 함께 자란 친구를 잊어서는 안 돼. 어린시절에는 함께 데이지를 꺾고 시냇물에서 놀았지. 그후 오랜 동안 헤어져 있다 다시 만났네. 자아, 한 잔 하세." 하면서 다시 만 날 수 있게 되기를 빌며 헤어질 때 부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1900년을 전후하여 애국가를 이 곡조를 따서 부르기도 했다.
가끔 흥얼거리면 아직도 생각나는 몇가지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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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하늘의 음률 --->곡조 : 석별의 정
1.거룩다 십자성에 문이 열려 부름이여
찬란한 새벽별이 머지않아 동이트네
아름답고 청묘한 빛의영광 두름이여
끌어올릴 그대들과 영원히 빛나도다
2.어둠과 물체는 엉키어 도는데
성민과 죄악사람 언제야 풀리련가
가는것 오는것이 이레저레 누구인가
이끌고 또 이끌어서 한길로만 이끌리
3.산천초목 미충조차 하늘땅을 알거늘
보고도 모르는체 성민일까 하노라
말로만 부르짖고 몸으로만 올지라도
정신과 마음이 다 여호와 이레에게
4.창공은 무엇인가 잡지못해 없을손가
푸르고 또 푸르러서 영원토록 변함없네
땅에는 생과사가 바뀌어 돌지라도
하늘만은 변함없이 영원히 영화로다
5.광막한 천리길이 멀다고 할지라도
사람의 가고오는것 그누가 막을손가
이레의 두번째는 성민을 부르려고
영원한 이나라로 이끌려고 하는것을
6.아득한 인생들이 자기들만 생각코나
아 영원한 하늘나라 없어지는 땅의나라
오르고 내리는것 언제까지 받들려나
쓰러지고 또 쓰러져 호소하는 내 이레야
(1,2,3,4,5,6,절 카페회원 요나단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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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개선가
1.아침에는 햇빛받아 우주덮히고
저녁에는 별빛받아 잠을이루니
공과사를 구별하여 뻗쳐나감은
여호와의 섭리로다 복종하리라
나가라 싸워라 승리의 면류관
얻을때 끝까지 굴치를 말아라
2.사탄이는 세상에서 명예권세를
생명까지 내던지고 싸울지라도
성민들은 선과악을 엄히구별해
영원무궁 천년세계 획득하리라
나가라 싸워라 난관과 불만은
인내로 이기고 끝까지 따르라
3.끝세상엔 어려움과 핍박이와도
우리들은 하나님과 이레신명께
모든것을 지성드려 순교할때에
하늘에서 영광으로 맞아들이네
나가라 싸워라 불의의 마귀가
방해를 할때는 끝까지 싸워라 ~
아멘~
(1,2,3절 카페회원 요나단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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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장 초혼가 --->곡조 : 울밑에 선 봉선화
1.북풍한설 몰아치면 부모 없는 어린애야
네 부모는 어디 가고 이 추운날 울고 섰나
나도 너를 볼적마다 이래마음 쓸쓸하다
2.따스한곳 이방으로 들어오라 외치어도
낯설다고 아니오니 너는장차 죽겠고나
멀지않아 모진바람 심히불어 올터인데
3.믿지않는 부모형제 어이하여 안오는고
우리주님 따스한손 두팔펴고 기다리니
따스한문 닫기전에 이레품에 안겨보세
(2,3절 카페회원 요나단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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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장 부평가 --->곡조 : 타향살이
1.석양이라 해가지면 산새도 집을 찾고
소를몰고 들에갔던 목동도 돌아오건만
집도님도 갈길도없는 외로운 이레몸은
눈물뿌려 한숨질때 두견새만 슬피우네
2.인생이라 허무한것 갈길조차 바쁘니
부평같은 이세상에 못믿을 인생들아
의도예도 인정도없는 쌀쌀한 이세상을
지난날을 추억하며 좁은길로만 가세
(2절 카페회원 요나단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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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장 한많은 세상
1.서산에 지는달이 뉘라서 지랬거늘
창밖에 새는달에 숲조차 어두워지니
창공에 빌던마음 적막을 가져오네
아아아아 인생무상함을 이땅일까 하노라
2.오는사람 가는사람 자기심사대로 판정하니
믿음도 사랑도 거짓일까 두려울제
남모를 이내심사 어이밝힐소냐
두어라 세상사 잠간일진데 재림시만 두고보자
3.창밖에 솟은달이 나를깨워 벗을삼고
이슬맺힌 초종엔 벌레소리 쇠잔하니
외로이 야반삼경 지는달 바라보며
세상무정한 이밤을 쓸어질때까지 기도하라
~아멘~
(2,3절 카페회원 요나단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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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장 세상과 진세
1.세상은 진풍에 휩쓸려가며
인생은 덧없이 상악해가니
아! 세상인생도 못믿을때니
외로운 나그네길 한많은몸이
2.유형을 떠나서 무형을만을
의지터니 어즈버 공산명월도
유형이라 할진대 나홀로 님홀로
갈길도 홀로련가 쓸쓸한몸이
허무한 이세상은 잠간의 꿈길
(카페회원 요나단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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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장 환희가
1.오동나무에 백화가 피고
슬픔과 한숨이 다 달아났네
후렴:나네 날어 어루화 절시구
지화자 절시구 나네날어
2.금수강산에 새봄이 왔구나
낯모를 성민이 다같이 모여
후렴~~
3.인자의 모습이 환현히 나타났네
애쓰던 그모습이 찬란도 하여라
후렴~~
4.천민과 세민이 기쁨을 만났네
월시구 절시구 지화자 절시구
후렴~~
5.말랐던 이동산에 새싹이 났구나
죽었던 자들도 다 일어났구나
후렴~~
6.우편엔 양떼요 좌편엔 염소요
백마의 창검이 양렬로 섰구나
후렴~~
7.보기싫던 모습이 다 달아났구나
아름다운 신천지 입정식 하자꾸나
후렴~~
(카페회원 요나단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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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이대상반가 --->곡조 : 사의 찬미
1.잔설이 사라지면 매화는 피건만
이몸은 어이하여 눈물만 남는고
님도 벗도 박정한 인생길
나홀로 남는길 뉘라에 호소하fi
2.어둠이 감돌면 황혼은 깊건만
사랑튼 지기들은 거취조차 없네
이렇듯 허무한 인생의 행로를
뉘라서 오랬거늘 무정한 세상에
3.등잔불 기름마져 말라서 없건만
암흑에 사로잡혀 고독과 싸울제
어디서 들리는가 성가의 옥피리
성민아! 울지마라 이레는 여기있다
~아멘~
(2,3절 카페회원 요나단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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