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톡식]냉면·김밥 먹고 탈 났다..여름철 '계란 지단' 주의보
[논톡식(論Talk食)] 건강한 음식이야기를 논하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는 계란 지단./사진=이미지투데이
논톡식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더운 여름 날씨에 냉면, 김밥 등을 먹고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식중독의 원인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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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모넬라 식중독 환자의 77%는 계란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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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계란 지단을 사용한 김밥./사진=이미지투데이
매년 반복되는 김밥 등 음식점의 식중독 원인으로는 계란 지단이 지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7~2021년간 보고된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는 6838명으로 이중 77%인 5257명이 계란이나 계란 지단이 포함된 음식을 먹고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경남 김해의 한 식당에서 냉면을 먹은 손님 34명이 식중독에 걸렸고 60대 남성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장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추정됐다. 식약처와 김해시가 조사한 결과 냉면 속 계란 지단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최근에는 제주 유명 김밥집 방문객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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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냄새 없는 살모넬라균…번식 빠른 장마철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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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복통을 호소하는 사람./사진=이미지투데이
살모넬라균은 기온과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번식하기 쉽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살모넬라 식중독 환자의 75%가 7~9월에 발생했다. 살모넬라는 닭, 오리, 달걀 등 가금류와 돼지 등의 장내, 자연 등에 퍼져있다. 대체적으로 닭의 분변에 묻어있는 살모넬라균이 달걀로 옮겨간 후 교차오염되는 경우가 많다. 냄새와 맛으로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여름철 달걀 등이 들어간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약해 충분히 가열하면 사멸이 가능하다. 계란의 경우 74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 조리하면 안전하다. 주로 덜 익힌 동물성 단백질 식품이 문제가 된다. 다만 충분히 조리했더라도 저온에 보관해야 하며 신속히 섭취하지 않으면 살모넬라균에 노출될 수 있다. 상온에 방치한 계란 지단이나 계란 지단을 만드는 중 교차 오염된 식기류, 식재료로 인해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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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구토 등 증상…노인, 어린이의 경우 증상 심하면 내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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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손을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식중독 예방 방법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살모넬라에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보통 6~72시간 후 발열을 동반한 구토, 설사, 복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은 5~7일 후 회복이 가능하지만 노인, 어린이의 경우 증상이 심하면 병원에 방문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식중독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가열해먹는 것이 좋다. 식중독 예방 6대 수칙인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보관 온도 지키기, 조리기구 및 식재료 세척하기, 조리기구 구분해 사용하기 등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열대야가 나타날 만큼 이례적으로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살모넬라 등 세균성 식중독을 주의해야 한다"며 "겨울철 주요 식중독인 노로바이러스도 계절과 관계없이 지속되고 있어 식품안전관리와 개인위생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식당에서는 △식재료 취급 전후 반드시 흐르는 물에 세정제로 손을 꼼꼼하게 씻기 △주방 착용 신발과 앞치마는 조리실 외부, 화장실에서 사용하지 않기 △장염 증세가 있는 조리자는 증세가 사라진 이틀 후 조리에 참여하기 △달걀지단 등을 미리 만들어 보관할 땐 충분히 익힌 후 빠르게 식혀 깨끗한 밀폐용기에 옮겨 냉장 보관하기 등을 권고했다.
또 가정에서는 △육류 등을 구매할 때 타 식재료에 교차오염되지 않도록 포장하기 △노로바이러스 환자의 구토물 처리와 화장실 소독 철저히 하기 △환자와 물건 공유하지 않기 △원인 역학조사를 위해 보건소 등에 신고하기 등을 지켜달라고 안내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음식점, 가정, 집단급식소 등에서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식중독 예방 6대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음식은 조리 후 가급적 빨리 섭취하는 등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생활 속 식중독 예방 수칙 실천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식중독 예방법"이라고 밝혔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