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숨은 원인.. 맞물리지 않는 치아?
부정교합은 만성 소화불량도 유발할 수 있으며 성인도 교정치료를 받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정교합은 치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턱뼈 위치 이상에 의한 부조화도 포함된다. 부정교합이 있으면 발음이 새고 저작능력이 떨어져 만성 소화불량을 앓을 수 있다. 또 구강 위생관리가 어려워져 잇몸 질환과 충치에 더 쉽게 노출된다. 부정교합의 원인 및 치료법에 대해서 강동경희대병원 치과교정과 박정진 교수에게 물어봤다.
◇손가락 빠는 습관부터 턱뼈 손상까지… 다양한 부정교합 원인
교합이란, 입을 다물었을 때 위아래 턱의 치아가 서로 맞물리는 상태를 뜻한다. 그런데 어떤 원인에 의해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위아래 맞물림의 상태가 정상적이지 않다면 부정교합이라고 한다. 부정교합이 있는 사람은 위아래 치아를 편하게 맞물렸을 때 아랫니가 윗니가 동일선상에 있거나 윗니보다 앞쪽에 위치한다. 치열만 고르지 못하다면 1급 부정교합, 돌출입이나 무턱이 생겼다면 2급 부정교합, 주걱턱이 생겼다면 3급 부정교합이다.
부정교합의 원인은 다양하다. ▲턱이 치아와 비교해서 너무 작거나 커도 생길 수 있고 ▲선천적으로 치아의 개수가 많거나 부족할 때 ▲유치가 너무 일찍 빠졌을 때도 부정교합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손가락을 빠는 습관이나 턱뼈의 손상 등도 부정교합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발음 부정확, 충치는 물론 소화불량까지 일으킨다
부정교합을 앓는 사람들은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아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잘 낀다. 그래서 구강 내 치태도 쉽게 생기고 치아우식증이나 잇몸 질환을 겪을 수 있다. 또 치아의 맞물림 상태가 좋지 않으면 음식물을 충분히 씹기 어려워진다. 위장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결국 만성 소화불량 및 위장질환을 앓을 위험이 커진다.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질 때 치아 파절 등 치아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도 커진다. 이외에도 턱뼈 부조화는 저작 시 턱관절과 주변 근육에 긴장을 가져올 수 있으며, 부정교합에 따른 얼굴의 비대칭은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져 성격 및 사회생활에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
◇교정은 어린이만의 치료 X, 연령대별, 상황별 치료법 다르다
흔히 치료 적기는 턱과 치아가 성장하는 아동기라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나이와 교정치료는 관계가 없다. 치아의 바른 성장 외에 말하고 씹는 기능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연령대별 치아교정 치료법이다.
△만 11세 전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턱의 부조화나 고르지 못한 치열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 및 차단하는 치료를 할 수 있다. 대한치과교정학회와 미국치과교정학회는 만 7세 이전에 첫 교정 검진을 받을 것을 추천하고 있다.
△청소년 시기(만 12~18세)는 얼굴 성장이 어느 정도 완성되고 영구치가 모두 나와 교정치료를 많이 하는 시기다. 치아 이동 속도가 빠르고 부작용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치아는 정상적으로 돌출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소아청소년기는 매복치아를 잇몸 수술과 교정치료를 통해 정상 위치로 배열할 수 있는 적기다.
△성인은 영구치가 모두 났기 때문에 브라켓이라는 장치를 치아에 부착해 치료한다. 대개 1~3년 정도로 긴 시간이 소요된다. 턱 성장이 문제라면 가철식 또는 고정식 장치를 이용해 턱 성장을 조절해주기도 한다. 탈착이 가능한 투명한 교정 장치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으며, 치아를 배열할 공간이 부족할 경우 발치를 하거나 미니 스크류를 심기도 한다. 턱뼈 자체의 부조화가 큰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