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아름다움
우리 사회에서 보통 여성의 아름다움을 특히 강조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여성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배경을 찬찬히 살펴보면 아마도 여성의 성적 매력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남성우위의 사회에서, 심하게 말하면, 여성은 한낱 수단으로 취급된 경향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한 상황은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인형의 집에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노라는 누가 보아도 부러울 것 없는 결혼생활을 한다. 그러나 노라는 누가 보아도 부러울 것 없는 결혼 생활을 한다. 그러나 노라는 차차 자신이 자발적인 인격체로 대접받는 것을 알고 자신이 인형이 될 수 없다고 선언하고 과감하게 집을 뛰쳐나간다.
아름다움이란 여성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그러기에 미스코리아에 당선된 진. 선. 미의 미녀들이 과연 참다운 의미에서 아름다운 여성인지 의아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수 있으면 당연히 남성의 아름다움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간의 아름다움이 앞서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아름다움은 여러 가지로 이야기될수 있겠으나 '조화로운 사람다움'이 바로 아름다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조화로운 사람다움의 극치는 남을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은 어머니일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성은 아버지일 것이다. 여성의 아름다움은 우선 한 인간으로서의 아름다움이 바탕으로 깔려 있지 않다면 단지 순간적이며 외면적인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아름다움은 우리들이 단지 감각적으로만 느끼는 것이 있는가 하면 또 마음으로 느끼는 것도 있다. 흔히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할 때, 우리는 여성의 감각적 아름다움만을 강조해서 그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들이 보통 외면적인 아름다움과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구분하는 이유는 바로 감각적인 아름다움과 정신적인 아름다움이 구분되기 때문이다.
외면적인 아름다움은 타고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얼마간은 각자의 노력에 의해서 외면적인 아름다움을 갖출 수 있다. 적당한 운동을 해서 균형잡힌 몸매를 유지한다든가 또는 성형수술에 의해서 얼굴의 아름다움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정신의 아름다움을 가꾸기를 소홀히 하고 단지 외면적인 아름다움에만 치중하는 여성이 있다면, 그러한 여성의 아름다움은 단지 순간적인 것에 지나지 않게 된다. 좀 상스럽지만 "얼굴값 한다" 또는 "꼴값 떤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다. 내면은 볼 줄 모르고 외면만 요란하게 치장하는 사람을 가리켜서 하는 말이다.
결국 정신적인 아름다움을 충실하게 성숙시킬 수 있는 여성은 외면의 아름다움도 은근하고 우아하게 가꿀 줄 안다. 여성의 아름다움은 어디까지나 한 인간의 아름다움이며 그것은 그 여성의 '사람됨의 깊이'로 부터 우러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