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기 소설 펴낸 복거일 작가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복거일(卜鋸一·76) 작가가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을 소재로 한 전기(傳記)소설 《물로 씌어진 이름》(전 5권, 백년동안)을 펴냈다.
이승만의 생애 가운데 진주만 기습이 있었던 1941년부터 해방이 되는 1945년까지를 다루고 있다.
복 작가의 딸 조이스 진이 삽화를 그렸다.
2014년 간암 판정을 받은 후 이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한 복거일 작가는 “우남(雩南)의 업적, 특히 우남의 눈에 들어온 국제 정세를 제대로 살펴서, 그의 이해하기 어려운 판단들의 연유를 밝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복 작가는 “우남은 우리에겐 ‘역사를 보는 창’”이라면서 “그의 눈에 들어온 역사적 풍경에서 우리는 우리를 만들어낸 힘들을 살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풍경 속에 우남을 놓아야 비로소 우리는 그를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1987년 소설 《비명을 찾아서》로 데뷔한 저자는 소설가이자 시인으로, 또 자유주의적 시각으로 역사와 사회를 성찰하는 보수 논객으로 활동해 왔다.⊙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연재소설] 복거일 소설 ‘이승만’ | 물로 씌여진 이름
(제1부 광복) 제21장 얄타 (14)
러시아의 태도가 점점 공격적이 되고 냉전이 국제 질서로 자리 잡자 ‘누가 중국을 잃었나?’ 논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그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무부는 중국 문제에 관한 백서를 발간하기로 했다. 백서를 통해 트루먼 정권의 친 공산주의적 성향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백서의 발간을 처음 제안한 것은 스틸웰의 정치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딕시임무단’을 추진했던 존 데이비스였다. 애치슨 국무장관과 트루먼 대통령은 그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다. 그들은 기대했다, 미국 시민들이 중국의 실상과 미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면 트루먼 정권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잦아들리라고.
백서 발간 책임자는 중국에서 마셜의 정치보좌관으로 일했던 극동국장 윌리엄 버터워스(William W. Butterworth)였고, ‘중국 전문가들(China Hands)’이라 불린 국무부 안팎의 요원들이 모두 참여했다. 특히 국무부의 법률 전문가인 필립 제섭과 그의 보좌관 찰스 요스트(Charles W. Yost)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백서의 편집은 중경 대사관에서 2등 서기관으로 일했던 존 멜비(John Melby)가 주도했다. [멜비는 뒤에 열렬한 공산주의 극작가 릴리언 헬먼(Lillian Hellman)의 연인임이 드러나서 ‘안보 위험(security risk)’ 판정을 받고 면직되었다.] 백서의 작성에 바탕이 된 자료들은 모두 국무부 안의 자료들이었다. 사정이 그러했으므로, 이 백서엔 국무부 중국 전문가들의 편향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