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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에서 포르투갈레테로 넘어와서 걷다보면 차들이 다니지 않는 인도와 자전거도로만 있는 곳을 만난다. 그곳은 수키로 가량을 이어서 라 아레나 해변까지 연결된다. 자동차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도로를 만들어서 카미노길로 연결한 사례다. 맘 편히 대화하면서 걸었다.
본대는 전날밤 빌바오에서 10키로 전방에 있는 레시마 알베르게에서 묵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빌바오로 가야 했지만 30여키로라는 거리가 있어서 우리는 공동체회의를 통해 구간을 나누기로 했던 것이다. 그래서 20키로만 걷고 나머지 10키로는 다음날 걸어서 빌바오에 입성하기로 했다. 그 본대는 걸국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앞에서 10시에 만나기로 했다. 10시에 만나서 1차구간 빌바오 입성식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어제 5명의 순례단원들이 빌바오로 미리 넘어가는 일이 생겨 그 단원들은 입성식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다.
한개씩 바게트위에 각종 음식을 올려먹는 타파스를 억으려다가 10명이서 파에야를 1인당 7유로에 먹을수 있었다. 해물이나 치킨등을 얹혀놓고 쌀을 익혀먹는 스페인음식인데 우리 입맛에 먹을만하다. 아마 순례기간중 우리가 먹을수 있는 밥 종류는 파에야가 유일할 것이다.밥도 두그늣냥으로 나와서 잘먹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완주해준 우리의 자랑스런 아들딸들이다.
7월31일(수) 빌바오 - 포르투갈레테 -라 아레나 - 9시에 일어나서 포르투갈레테까지 전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그러면 라 아레나 해변에 있는 알베르게까지 12키로만 걸으면 된다. 포르투갈레테까지 이어지는 카미노길을 잘 정비된 산책로 및 자전거 길로 이어진다. 그리고 길도 여러갈레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도심지역을 전철로 이동하기로 했으며, 그만큼 충분한 휴식을 위해 9시에 일어나서 아침 조식을 먹었다. 매일 6시에 일어났지만 오랜만에 늦잠 좀 자려했는데 타조어머님으로부터 계속 전화가 온다. 나는 일어나자마자 식사를 한후 짐을 챙겨 분주히 서둘러 전철역으로 이동했다. 다리를 건너 구겐하임 미술관을 지나 도심 한가운데까지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
늘보는 이제 걱정을 덜었다. 기적같은 일이다. 처음엔 막막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나날이 잘 걸을 수 있는지. 리누샘의 보살핌이 결정적인 것 같다. 나는 후발대를 밀면서 용기와 투지를 강조하며 어루고 달래면서도 다그치고 재촉도 하지만, 리누샘은 한결같이 따뜻한 보살핌으로 마중한다. 이젠 피붙이가 되어 순례중엔 리누샘만 따른다. 늘보의 애교와 이쁜짓 때문에 리누샘이 꿈뻑 죽는다. 한 사람 제대로 적응시켰다. 너무 기쁘다. 잘 걸어주어서...
라 아레나 해변을 지나 다시 북쪽길 카미노 길을 가게되면 절벽을 타고 바다옆으로 걷는 코스가 나온다. 이곳에 오르면 멋진 바다풍경이 펼쳐진다. 우리는 라 아레나 해변에서 이 절벽코스를 오르기 전에 있는 알베르게에서 묵었다. 30석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순례자들이 한시부터 줄을 선다. 3시에 문을 열어서 체크인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라 아레나혀변은 너무 아름답니다. 북쪽길에서 내가 만난 해변중에 몇 손가락안에 들수 있는 해변이다. 여름에 오니 관광 휴양지로 변모하여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선발대는 1시반경에 도착했고, 아레나 해변에 있는 수퍼마켓에서 저녁거리와 내일 아침거리를 거북이와 짐을 나누어 싸들고 2시반경에 도착했다.
라 아레나 해변을 지나면 알베르게를 만날수 있다.
포르투갈레테역에 도착하니 수페마켓 문이 모두 닫혀 있었다. 그래서 곧장 라 아레나 해변으로 향하기로 했다. 일찍 도착하지 않으면 묵지 못할수도 있었다. 순례자들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시작됐다. 일부 외국인 순례자들은 내게 "내일은 어디까지 가는가?" 라고 묻는다. 우리 그룹을 피해서 알베르게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13명이기 때문에 그만큼 우리보다 먼저 알베르게에 도착하거나, 우리 일행을 피해 여유롭게 경쟁없이 우리와 다른 알베르게에 도착하기 위한 질문이다. 어떤 곳은 40배드라서 여유가 있지만, 어느 지역은 20배드 이내인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서로 카미노 친구가 되어 정보를 주고 받고 배려하며 서로를 살려주려는 질문이기도 하리라.
15시 체크인이 시작되고, 등록을 마친 후, 바로 통닭 무마리를 삶아 내고, 또띠야, 쏘세지를 데워서 모두 함께 맛있게 먹었다.
원래는 어제 빌바오에서 중간점검회의 및 평가회의 소감나누기를 하려고 했는데, 순례단 분위기가 어수어수선하여 오늘의 바닷가를 선택했다. 저녁을 먹기전에 공원에 앉아 순례단원간 서로의 소감을 나누며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략적인 내용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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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진--첫날둘째날은 힘들었고, 오늘이나 어제처럼 조금 쉬어가면서 걸었으먄 좋겠다. 전기라면포트를 다 모두가 돌아가면서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내가 힘들어도 내색 않했을때 당당샘은 짐을 안들어주었지만, 당당샘이 나는 들어주지 않지만, 예원이 의진이 등등은 짐을 들어줌. 다른 대우를 받는 느낌이다.
* 혜림-첫날둘째날 너무 힘들어 방심하고 발목 다침. 그러도 계속 걸었지만, 우려됨. 나의 속도에 맞춰 무리하지 않고 갔으면 좋겠다. 서로 친해질수 있는게 있으면 좋겠음..서로가 원하는것을 이해하고 배려해 주었으면 좋겠다.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 예원-첫날둘째날과 진흙탕이 힘들었지만, 그 이후 후발대에서 기어가고 있음. 점점 나아질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게속 갈 것임. 원하는 건 서로 힘들다 보니 예민해 질수 있는데 누군가 버스탄다고 눈치주거나 욕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편하게 해 주었으면 조헸다.
* 용환- 첫날이 힘들었지만, 8일째 되니까 쳐졌고 남은 기간동안 폼 안잡고 애들과 친해지는 시간이 되고 싶다.
* 서현-진흙탕이 힘들었고, 첫날은 산이 힘들었지만, 이제 평지가 나오니 오히려 산이 좀 나은것 같다. 즐겁게 걸으면서 얘기많이 나누면서 우애를 다지고 싶다.
* 의진- 지금까지 모든 시간이 힘들어서 왜 왔나 싶었고, 그럼에도 똘애와 놀아서 재미있고, 집에서 아무생각없이 사용하던 삼푸 비누 등등 물품의 소중함을 느낌. 버스타고 싶다. 지하철도 가능.
* 재형- 아침일찍 일어나는게 힘들어서 늦게 출발했으면 좋겠음. 9시쯤.
* 현중- 밥을 다양한 종류로 주었으면 좋겠음. 빵도 그렇고 점심도 그렇고 제공을 안함. 꿈틀샘은 경치좋고 유명한 곳도 갔는데 우리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음. 그 쪽과는 다르게 바다쪽으로 가면 좋은데 엉뚱한데로 가서 고생이 되었음. 아프거나 할때 버스 지하철을 태워주면 좋겠음. 개인의 자율시간을 늘려달라. 도시같은대 가면 쇼핑시간등을 하면 좋겠다.
* 병준-비상사태나 진흙많을때 버스타면 좋겠고, 쉬는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음. 휴식일을 많이 책정하고, 공금을 많이 달라. 학림 나갔으니 조를 다시 짜야한다. 밥좀 많이 달라. 빌바오 가서 꿈틀샘이 밥을 사주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밥좀 그렇게 좋은거 주었으면 좋겠고, 잠 좀 자게 9시기상을 하고, 오르막 그만 내리막만 갔으면 좋겠음. 일주일 지났으니 지도맵 잘쓰는 애들과 끼리끼리 어울려서 편하게 다닐수 있도록 자율자율롭게 허용해 달라. 다친사람이 버스탈때에는 개인돈이 아닌 공금으로 사용해야 한다. 추울때 주최측에서 따뜻한 차한잔 주었으면 좋겟음.
* 수찬-집에서 누리던 것이 너무 그립다. 다시 집으로 가서 공부하고 싶고, 에어콘 바람, 포송포송 이불, 하찮고 사소하고 작은 것들의 소중함 등등 편리한 집이 그립고, 집으로 가면 공부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음. 조편성을 다시 짜는거, 필요. 전에는 효율적이지 않았다. 걸음도 비슷한 사람과 조편성 요망. 친한 사람과 조짜기도 좋을 듯함. 늦게 기상과 걷는 속도를 낮추는 방향이 좋겠다. 재촉 덜했으면 좋겠음. 빨리가라는 것 등.... 나는 행동이 느리다. 산티아고 라는게 관련 블로그에서는 천천히 걷기로 알았는데 (속았음)...
* 준하- 여기와서 남탓도 했지만, 돌아보니 안멋있었음. 신체적으로 힘들지 않지만 정신적으로 힘들고, 여기애들은 부유한 것 같은데 나는 그렇지 않고, 돈생각과 엄마 생각도 나고, 여기서 애들한테 배우는 것도 많고, 여기서는 여행하는 느낌으로 차분하게 하고 지내고 싶음.
폰카 방향을 어느곳으로 잡아도 작품사진이 나온다. 연출도 필요없다. 그냥 그대로 모두 한폭의 그림이다. 행복하다.
라 아레나 해변 입구 .. 이곳에서 차 한잔하고 바다구경하다가 움직이면 참 좋은 장소다.
8월1일(목) 아레나-카스트로 우드라레세-엘폰타리온 - 리누샘조는 열심히 잘 걸어서 숙소에 13시경 도착하여 18배드밖에 되지 않는 카스트로 우드라레세 알베르게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나머지 두명은 탠트를 설치하여 잤단다. 결국 무사히 하룻밤 좋은 숙소에서 자게 되엇던 것이다. 알베르게에 수용할 인원이 적을 겨우, 이렇게 전쟁이 시작된다.
우리는 발목이 다친 친구, 걸음이 느린 친구, 체력이 안좋은 친구를 위해 특별히 구성한 슬로우 라이프 팀이다. 일명 체력관리 및 컨디션관리조. 필요시 탈출까지 목적으로 한다. 애초 오늘 자기로 햇던 우드라레세에는 13시반경 도착하엿기에 우린 이곳 알베르게를 들어갈 수 없음을 확인하고, 14시55분 버스타고 아빌래스까지 건너가기로 했다. 그곳에도 알베르게가 잇다. 그런데 막상 버스타고 건너가보니, 문이 닫혀 잇엇다. 간혹 이렇게 문이 단혀잇거나, 알베르게가 망한 곳도 잇다. 카미노협회에서도 미쳐 파악못하고 소개해 주는 경우도 잇다.
아구에라 강이 흐르는 엘 폰타론 데 구리에소 라는 마을에서 문이 잠겨 있는 알베르게를 만났다. 우리는 그곳에 짐을 풀고 잠자리를 처마 밑에 마련한 후, 100미터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맛난 음식들을 뱃속에 많이도 넣었다. 밤새도록 비박을 하기 위해서 였다. 많이 먹어두어야 추위나 잠자리의 불편함을 견뎌낼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시 걸었다. 중간에 캠핑장도 만나고, 공ㅇ원 벤치도 만낫다. 공원에는 물도 나오고 좋앗다. 수찬이가 "샘~~ 부모님께는 얘기 하지 않을테니 우리 노숙합시다", 라고 말한다. 나는 "괜찮아, 너희들 고생 좀 시켜주라고 특명을 위임받아서"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리자에게 물었다. "혜림아! 너는 노숙한다고 하면 보모님이 뭐라 할께 같니?" 라고 했더니, "우리 아빠는 엄청 좋아하실껄요?" "아니 우리 이쁜 딸이 노숙한다는데 설마~~" "아니예요. 우리 아빠는 그래요"
이 속안에 사람이 있다. 리자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번데기가 되어 있다.
우리는 우르디레세에서 노숙할 수도 있음을 직감하고, 50유로치의 식료품을 준비했다. 그리고 각자의 베낭에 6명이서 나누어 메고, 버스를 탓던 것이다. 어떤 상황이 발생되도 우리는 순례를 계속 이어가야 했기에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역시나 버스를 타고 6키로 가량 건너갔던 아빌레스 알베르게가 문을 닫았고, 가다가 캠핑장도 `인당 200ㅇ로에 탠트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우리는 총 6키로를 더 걸어서 또 다른 알베르게를 알아보아야 했다. 17시가 가까워 오자 만일을 대비하여 노숙할 장소도 염두해 두어야 할 상황이었다.. 이미 우르디에세에서 식료품과 식수를 충분히 나누어 가져왔기에 우리 팀원들은 노숙할 각오도 ㅇ있었다. 쉬는 ㅈ아소를 만날때마다 이곳에서 노숙하잖다 그러나 노숙장소를 선정하는 기본원칙이 여러가지 있었기에 그 기본원칙 몇가지를 꼭 충족해야 했다. 물이 없거나 화장실 세면장이 없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한 장소를 찾는 것이다. 그리고 이슬과 비를 ㄱㄱ가릴수 잇는 처마 밑과 한산하고 조용한 곳이다. 청결하고 위생적인 공간이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ㅎ더라도 최소한 위기시 대피할 수 있어야 하고, 만에 하나 불량배를 만나도 대응할 수 있는 장소여야 한다 우리가 발견한 곳은 문닫힌 알베르게 였다. 옆집은 일반가정집이었고, 우리는 알베르게 옆 테라스에 설치된 정원에서 처마밑ㅌ을 장악했다. 최적의 장소엿다.
비박을 하고 난 사람치고 표정이 맑다. 잠도 편하게 못 잤을텐데, 역시 젊구나. (오 실수... 이 장면은 비박 전의 장면임..)... 우리 일행은 한나절 걸어서 온 우르디에세 바닷가에 도착했다.
노숙할 최적의 장소를 선정하고, 그 장소를 청소하고, 깔고 잘 수 있는 장판들을 바닥에 설치했다. 벽과 벽 사이에 넣는 석고보드 장판이었다. 푹신한 느낌이 없는 것이 단점이지만, 습기와 냉기를 막아주는데에는 더없이 좋은 소재였다. 테라스의 벤치 아랫부분에서 여학생인 니어켓과 리자가 나와 함께 자고, 남학생인 레드헌터 큐 신스틸이 위에서 자기로 했다. 잠자리를 잘 정돈한 후, 50미터 거리인 삼거리에 위치한 카페테리아로 갔다. 갈 때, 우리는 배낭 한 가득 저녁 먹을 거리를 짊어매고 갔다. 그곳에서 또띠야를 시키고, 몇가지 음료수를 시킨 후, 양해속에서 전기포트기로 계란도 넣어서라면도 끓여먹고, 돈까스용 돼지고기 등심살 얇게 썰은 거 800그램을 삶아서 바비큐소스에 찍어서 먹었다. 아이들이 엄청 좋아한다. 나는 흐뭇한 표정으로 비박의 기본을 설교하기 시작했다. 비박을 빙자한 삶의 놀이다.. 우리는 뱃속에 채워넣을 각종 식재료로 요리해서 쏘세지도 구워먹고, 고기도 삶아먹으면서 즐거운 저녁식사를 나ㅏㄴ끽했다. 모두들 흡족한 표정으로 저녁만찬을 마치고, 비박장소로 다시 돌아와 잠잘 장소를 다시 정비하고 잠에 들었다. 니에켓은벤치 위에서 잠을 자기로 했는데 새벽 4시경에 보니, 불편해 보이는 것 같아 내 옆으로 와서 자라 했다. 내 석고보드판은 2인실처럼 넓은 편이에서 니에켓이 충분히 누울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리자는 간밤에 도롯가에서 들리는 자동차 소리를 듣고서는 새벽잠을 설쳤다고 한다. 집나오면 개고생이라는 말의 의미를 뼈져리게 느꼈던 시간이었다. 그러고선도 아침에 일어나니 히히덕거린다. 사진도 찍고 난리다. 평생 기념해야 한단다.
좋아! 콜! 컨디션관리조는 화호성을 지르며 라래도 항구로 향해가고 있었다. 이렇게 컨디션이 회복되어가는 것이다
큐가 기분좋은지 내게 협박(?)성 발언을 한다. “말안할테니 또 노숙합시다”...ㅋㅋㅋ ㅡ “괜찮아 너희들 고생 좀 시키라는 부모님으로부터 특명을 받았거든”
우리 컨디션관리조는 그렇게 다시 살아남아 바닷길을 걸었다.
쌩쌩하구나... 이 모습 이후에는 비박이 기다리고 잇었다는 걸 모르고 있는 저 비장한 모습....
공원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그 앞에서 아빠와 아들이 한몸이 되어 서로 부둥켜 껴안으며 사랑을 나누고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광경에 목격한 나는 눈물이 흘렀다. 얼싸안고 아빠 배위에서 뒹구는 어린 아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이번 순례기간중에 가장 기억에 남을 장면이었다.
이사벨라는 항상 탑이었다. 언제나 선발대였다. 이번 순례기간중 한번도 건너뛴 적이 없었다. 지난 둘째날 진흙길에서 데바까지 탈출할 때를 제외하고는 몇 안되는 완주자다. 그런데 그동안 당당샘이 편애를 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나의 에너지를 가장 적게 가져가 주어서 신경쓸 필요도 없을 정도로 고맙고 뿌뜻한데 말이다. 특히, 버스타는 것과 배낭들어주는 것 커피포트 드는 문제 등 공평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는 예민하다. 좀 더 많은 대화를 하면서 사랑으로 꼭 품어안을수 밖에 없다. 따로 만나 대화하면서 "하진아 선생님도 하진이를 아주 많이 사랑한단다. 가족의 중심은 아빠도 엄마도 아닌 아픈 사람이거든. 그걸 이해해다오. 우린 한가족이란다." 라고 말했다. 고개는 끄덕이는데 동그란 눈을보니 아직 받아들이기 힘든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