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부하는 학생에게 만화는 백해무익하고 만화가는 그림쟁이 정도로 세뇌되어 있다.
그러나 만화가는 만화 이전에 스토리를 창작하는 소설가다.
인터넷 시대인 요즘엔 웹튠 작가라고 한다.
근래 천만관객 영화들의 원작이 만화라고 한다.
물론 고우영같이 기존 얘기나 전기, 역사를 만화로 보여주는 사람도 있지만....
진정한 만화가는 작가이자 화가인 것이다.
영화감독 또한 마찬가지다.
물론 타인의 각본을 영화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갈수록 자기가 창작한 스토리를 영화화 하는 감독이 많다.
(화제작들은 대부분 각본, 감독이 동일인인 경우가 많다)
작가이자 영화감독인 것이다.
그보다 더한 사람들이 있다. 싱어송라이터는 3단 콤보다.
작(사)가요, 작곡가요, 가수다.
김광석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서른 즈음에' 란 노래를 작사,작곡하고 처음 부른 사람은 따로 있다.
* 강승원 (60년생, 서강대 물리학과, 현 kbs 음악감독)
이과 전공자의 직업이 kbs 음악감독이라는 이력도 흥미롭다.
(멜로디를 잊고 다음 시를 낭독해보라)
서른 즈음에 <강승원>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 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 속엔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
이 외에도 김민기, 송창식, 전인권 등의 주옥같은 대중가요 가사말과 詩와 영화를 소재로 詩에 대한 거대담론을 풀어낸 책이 있다.
[그대를 듣는다, 시를 잊은 그대에게 그 두번째 이야기]
저자: 정채찬(62년 서울産)
서울대 국어교육과 학사 - 교육학 박사(문학교육 전공)
현 한양대학교 사범대 국어교육학과 정교수
이런 교수가 있는가 하면 연구도 안하고 재단에 비비면서 개기는 교수들은 밑에 조교가 열심히 하면 도리어 짤라버린다는 어느 교수의 한탄이 귀에 맴돈다. ㅎㅠ
아무튼 가을을 맞이하여....
서정주는 '초록에 지쳐 단풍이 든다' 고 노래하고
박치원은 '무척이나 꽃으로 피고 싶어 단풍이 든다' 고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