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칠보산*
1.
수원역 버스환승센터에서
남양여객 400번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40분이고 50분이고 지루하지 않다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시선 끝 한참 멀리
언제나 칠보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삐죽삐죽 하늘을 치밀지도 않고
책상 위에 하늘책을 펼쳐놓은 듯
자세히 읽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절로 편안해 진다
나의 눈높이에 알맞게
칠보산은 높지도 낮지도 않아
2.
어느 날 나의 시야에서 칠보산이 사라졌다
지워졌다 감쪽같이
하 기가 막혀 우두망찰牛頭望察,
칠보산과 나 사이 공간에 벽을 쌓은
저 의리번쩍 허깨비 같은 괴물 A(에이)
빌어먹을 이젠 수원버스환승역에서
나의 눈길 가 닿을 곳 없어라
남양여객 400번을 기다리는 사오십 분이
이렇게 지루할 수가 일각이 여삼추
에라, 차라리 지하 3층으로 내려가
지하철을 타자 어천역에서 갈아탈 수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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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옛 수원군) 매송면 칠보산(해발 240m)
언제부터 칠보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증악산, 팔보산이라고도 하는데 아마도 8개의 보물(산삼, 맷돌, 잣나무, 황금수탉, 호랑이, 절, 장사, 금)이 숨겨져 있다가 어느 때인가 한 개의 보물인 황금수탉을 도적이 가져가 칠보산이란 이름이 되었다는 유명한 전설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보인다. 그 보물이라는 것을 보면 칠보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산물일 가능성이 높고, 지명유래로 볼 때 산의 형상이 매가 보배를 안고 막 하늘로 날아오르는 형국을 이룬다고 하여 이름을 붙였다는 설도 있다.(인터넷사전에서)
20210422
첫댓글 다시 한 번 고쳐 썼습니다 몇 군데 손을 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