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붙이는 송가(頌歌) - 화백(华伯)
시월이여!
너는 하늘을 가장 높이 들어 올리고
단풍을 가장 붉게 물들이며
우리의 마음을 가장 깊게 울리는 달이로다
여름의 치열한 열기를 거두고
서늘하고 맑은 바람을 온 누리에 보내며
높고 푸른 저 허공 아래
풍요의 들판, 감사의 바다를 끝없이 펼쳐 보이는구나
곡식은 익어 대지 위에 황금빛으로 물결치고
과일은 붉게, 노랗게, 달콤하게 영글어
햇곡식 앞에 고개 숙여 감사의 노래를 부르게 하니
아아, 너는 참으로 가장 으뜸가는 달, 상달(上月)이로다
찬 이슬 맺히는 한로(寒露)의 길목을 지나
하얀 서리 내리는 상강(霜降)을 향해 걸어가는 동안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와 함께
우리의 삶은 깊어지고 사색의 계절은 더욱 무르익는다
개천절의 푸르른 하늘 아래
아침의 나라가 열리던 드높은 뿌리를 기억하며
‘하늘연달’이라 불리던 그 위대한 이름 속에
우리는 오늘, 새로운 시작의 뜻을 엄숙히 되새긴다
돌아보면 저 먼 고대 로마의 시간 속
여덟 번째 달 '오토(Octo)'라 불리던 비밀스러운 역사마저
이 찬란한 열 번째 달의 풍성함 속에 완전히 녹아들었으니
동서양의 시간과 문화가 이 한 달 속에서 공명함이여!
이 어찌 경이로운 계절의 신비가 아니랴!
시월이여!
너는 풍요와 감사의 달
사색과 깊은 감성의 달
덥지도 춥지도 않은 이 온전한 축복의 계절에
나의 소중한 지인들이여, 그리고 이 공간의 벗들이여!
우리의 마음도 가을 산처럼 붉은 온정을 품으사
오, 아름다운 수확의 시월이여!
너는 우리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영원한 결실의 송가(頌歌)이로다!
2026 - 10 - 03 - edit - 아침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