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자동차 강세 vs. 내수 관련주
증권사들의 견해는 갈렸다. 다수의 리서치센터장들은 반도체와 전기전자 등을 포함한 IT 관련주와 자동차 업종의 강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그동안 소외됐던 내수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대부분의 센터장은 IT·자동차 등 수출업종의 강세 지속을 점쳤다. 글로벌 경기가 완만하게나마 회복세인 데다, 우리 기업들이 품질과 가격경쟁력 모두 국제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장기적인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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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건설과 기계, 조선 등의 산업재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기술적 반등 수준에 불과하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회복의 수혜는 산업재가 아니라 IT·자동차 등의 소비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표적인 관련종목으로 삼성전자·삼성전기·현대차·기아차를 제시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하반기에 남유럽 재정불안이 해소되면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더욱 늘 것"이라며 "국제적인 경쟁력이 더욱 강화된 IT와 자동차가 최우선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일부 증권사는 상반기에 다소 주춤했던 국내 내수시장의 업종대표주가 하반기 들어 부각될 것으로 봤다. 글로벌 경기의 회복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장담하기 힘든 상황에서, 이제는 국내시장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와 자동차 업종은 상반기에 너무 많이 올라 가격 부담이 커졌다"며 유통과 음식료, 인터넷포털 등 국내 내수시장 관련업종이 기존 주도주와 차이를 좁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종목으로는 현대백화점과 CJ제일제당, 다음 등을 꼽았다.
내수 관련주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업종은 은행·보험 등의 금융주였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은행·보험주는 국내 내수경기가 상승할 때 높은 주가 상승세를 보여왔다"며 KB금융과 신한지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내수시장 확대 수혜주도
증권사들은 중국의 경제정책이 수출 중심에서 내수경기 부양으로 바뀌고,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인의 구매력이 높아지게 된다는 점을 들어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내륙지방 개발, 건설업 경기 부양, 내수산업 활성화 등의 수혜를 볼 업종으로는 화학·기계 등이 거론됐고 구매력 상승으로 인한 소비 증가 수혜는 음식료·화장품 등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출주 투자는 중국의 내수시장 확대에 편승할 수 있는 업종으로 범위를 좁힐 필요가 있다"며 화학 및 기계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놨다. 키움증권 박연채 센터장도 중국 시장에서의 내구재 수요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