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원적사의 여름빛
한번 둘러볼까요.
원적사 오르는 길에 만난
상사화에 물방울꽃이 피었습니다.
그저 영롱하기만 합니다.
비를 맞으면서도 비구니 스님들은 바쁜 일상을 진행중입니다.
원적사 대웅전입니다.
여기에 제가 방문한 목적이 있답니다.
뭘까요?
바로 이겁니다.
대웅전 앞 나한전에 쒸워진
여름날의 모자들이 너무 보고 싶어 불현듯 방문하였거던요.
겨울날엔 털모자와 목도리로 나한전의 추위를 감싸 주더니
여름날엔 이토록 시원한 모자를 준비했더군요.
지난해 겨울날 방문했을때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이토록 색다른 모습으로 반겨주더군요.
원적사 나한상의 여름날의 모자...
대웅전도 더불어 둘러 보았습니다.
비 내리는날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광을 맘껏 즐겨보기도 하구요.
뒷편에서 보아도 시원해 보입니다.
겨울날의 그 털모자와 목도리와는 다르게...
차분하게 내리는 빗줄기가
무척 단아한 느낌으로 전해지기도 하구요.
누구의 작품이냐구요?
맘씨 고우신 주지스님과 어느 보살님의 공동 작품입니다^^
가늘게 비를 맞으면서도 원적사 주지스님은 경내를 둘러보고 계십니다.
얼핏보면 주지스님의 미소는
천사의 그것과 참 닮은듯 합니다.
아이러니한 일이죠^^
어찌보면 보잘것 없는 나한상들...
그 나한상들에게 정성을 다해
시원한 모자를 쒸워주는 고귀한 행위...
저는 교회를 다니면서도 이토록 산사를 찾아
다양한 우리네 문화를 이해하고 더불어 공감하기도 한답니다.
개인적으로 신봉하는 종교를 떠나
산사에서는 맘이 차분해 지는것 같아요.
목탁과 털신을 조명해 보았습니다.
사찰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귀한 풍광이죠.
하염없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충분히 옷이 젖을만큼...
내리는 빗줄기를 고스란히 맞으면서도
의연한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는 나한상들과
씌워진 모자들이 정말 독특하더군요.
이토록 겨울날엔 든든하게 무장을 했지만 말입니다.
털모자와 목도리만으로도 나한상들은 무척 따뜻해 보였거던요.
보는 세상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라고
이곳 주지스님이 주관해서
이런 독특한 이벤트를 여름날과
겨울날에 진행한것 같아요.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원적산 중턱의 원적사...
몇해전 겨울날 이 나한상의 털모자와 목도리를 소개했더니
멀리 강릉에서까지 이곳을 다녀가신분이 있답니다.
여름날의 이런 독특한 모양새는
저도 사실 처음 접했지만 역시나 원적사다운
그런 아름다운 의미를 부여하는것 같아서
무척 이채롭기만합니다.
경기도 이천의 비구니 사찰 원적사...
그 사찰에는 겨울날에 털모자와 목도리가 있다면
여름날엔 화려하고 시원한 모자가 있답니다.
첫댓글 제가 사는 곳에서 아주 가까이에 있는 사찰이네요.
백사면에 이런 고즈넉한. 사찰이 있었다니 놀라워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배려하고 감사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눈에 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