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상태는 정말 가관이다.
몸이 힘드니 마음도 절로 편편치 않다.
개인적으로 무슨 상태이던 미진한 것이 싫은 사람으로서
일이 생기면 우선적으로 처리하거나 처리받는 게 순서라고 생각하다 보면 더욱 그렇다.
치과 치료야 나의 선택문제이니 당연하게 고생을 사서 하긴 한다.
하지만 임플란트를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온몸의 신경이 원치 않아도 곤두서는 일이요
그런 과정을 겪다 보면 사람들이 정말 독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치과 치료를 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온몸의 신경줄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며
기운을 쓰고 에너지를 고갈 시키는 일이 다반사라 그렇게 한번씩 치과 치료를 하고 오면
괜시리 탈진 상태가 된다....그런데 개인적으로 복용하는 약이 있다보면 그게 또 이런 저런 영향을 받기 마련.
지금의 쥔장이 그러하다.
아무래도 아스피린을 복용하다 보니 어딘가에 신경이 건드려지면 피가 나게 마련이고
그 피는 저절로 아물기 까지 일반적인 사람과 다르게 오래 걸리며 아주 철저하게 흔적을 남긴다.
하여 일명 점순이가 되었다.
오른쪽 얼굴 안쪽 부분이 터져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지다 보니
이제 겨우 마스크를 벗나 했더니 별 수 없이 다시 마스크를 애용해야 하는 팔자가 되었다....서방왈, 점순씨라네?
어쨋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주는 이래저래 선약이 많아서 길을 나설 일이 많아 마스크를 사용하고 나섰다.
지난 화요일, 남부터미널에서 건축가 지인을 만나 안산 수리골로 가기 위해 그의 차에 동승 동행해야 했던 터라
열한시 약속 시간에 맞춰 터미널 입구에서 차량을 기다렸다가 지인의 차에 동승을 했다.
다시 고속도로를 올라 과천 방향으로 빠져 안산 대야미 수리골로 가는 것이 목적지였다.
하여 간만에 만난 회포를 풀새도 없이 고속도로에 진입을 하고 과천으로 나가는 길목에 들어서서
앞 차량 따라 천천히 가다가 잠시 정차하면서 잎차가 빠져나가길 기다리고 있는 순간
갑자기 뒤에서 미친듯이 차 한대가 달려들어 우리 차를 꽝 박아버렸다.
어이가 없고 너무 놀라서 이게 웬 일? 이 정차 구간에 무슨 저런 과속이라냐 싶어
지인이 내려서 차를 살피고 뒷차로 다가가 운전자와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을 차안에서 지켜보자니
먼저 한숨이 나오고 뒷좌석이 앉지 않은 것을 얼마나 천행이라 생각했던지...에효.
상황을 보아하니 나이든 개인택시 운전자가 아마도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이 액셀레이터를 밟은 듯 해 보였다.
뒷차는 거의 앞부분이 반파되고 차체가 들렸으니 말이다.
하였어도 내려가 확인할 엄두는 내지 못하고 놀란 가슴만 진정시키며 그들이 상황정리하는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고속도로에서 내린다는 것도 위험하고 해서 내내 조수석에 앉아 자신을 다스리고 있었다는 말이다.
딱히 어디 부러진 곳은 없었으니 일단은 사고차량이 손님을 근처에 내려주는 곳까지 따라가서
두 남자가 보험 처리를 하고 이런저런 확인을 하는 과정에 개인택시 기사님이 전적으로 자신의 과오를 인정해
일단은 100프로 과실로 보험처리를 하는 듯하였다.
하긴 가만히 서있어도 들이받히는 세상이니 지난 번에 이은 똑같은 상황이 연거푸...
갑자기 운전 트라우마가 생길 듯 하다.
하지만 그 두남자는 자신들의 일처리를 하느라 나의 존재를 잊은 듯, 따로 쥔장에 관해 말이 없어 보여
개인적으로 내려서 앞 뒤 차량을 핸폰 카메라를 활용하여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들이받힌 차량의 흔적과 들이받은 택시의 뒷부분 즉 차량 번호를 기록하여 두었다는 말이다.
물론 그들은 쥔장이 촬영하였다는 것은 몰랐겠지만 혹시나 하여 촬영해 두었던 것.
그렇게 사고 수습을 하고 모임 장소에 가서 식사를 하고 각자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온 몸이 천근만근, 머리는 지끈지끈 드디어 몸자락에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모임이 있는 동안에는 그래도 긴장상태로 유지하면서 자리를 지킨 덕분에 견딜 수 있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에는 절로 몸이 욱씬욱씬 반응하기 시작하더라는 것.
집에 와서도 그저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만 서방에게 전달하고 놀란 남편을 다독이며
그저 보험회사의 후속 처리 전화를 기다렸으나 늦도록 전화는 오지 않고
혹시나 하여 어제까지도 전화를 기다려도 도대체 연락이 없다.
일단 병원을 가더라도 당사자가 아니라 동승자로서 보험처리 코드 번호가 있어야 하거늘
무슨 일처리가 이렇게 늦다는 것인지 이제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안그래도 온몸이 정상이지 못하고 기력이 떨어지는 상황에 이르렀는데 정말 너무 한 것 아닌가?
하였어도 어제도 서울로 나가 선약인 점심 모임 약속을 지키며 급한대로 이르게 돌아오는데 정말이지
오른쪽 발목과 무릎, 왼쪽 허리와 목덜미가 뻐근하고 진땀이 흘러 돌아오는 길이 힘들더라고...
돌아와서도 지인에게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없다고 문자를 남겼으나 묵묵부답.
갑자기 이미지가 확 떨어지며 이 남자는 또 뭐임? 싶었다....물론 당사자도 피해자이니
다른 사람을 신경 쓸 여력이 없나? 싶어도 그건 아니지 라고 화가 나더라는 말이다.
하여 밤새 이런 저런 뒤척임으로 잠 못들다가 겨우 잠깐 수면을 취하고 일어나니 얼굴이 팅팅 부었다.
더욱 약이 오르는 것이다...오늘은 병원엘 가겠다고 그렇게나 알려주었는데도 아무 소식이 없는건지 싶어
이젠 왕짜증이 일기 시작한다.
해서 오늘은 못참고 전화를 해서 병원으로 가야지 싶다.
내일은 치과 치료도 해야 하고 이래저래 또 몸이 고달플 예정이다만 어쩌겠는가?
세월이 흘러 자연발생적으로 벌어지는 몸의 고장이나 수선은 어쩔 수 없더라도
타의적 사고는 어떻게든 또 치료를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사는 것이 정말 만만치 않다는 것, 나이 들면 더욱 실감난다는....
그래도 또 낙관론자, 낙천적인 성격을 앞세워 잘 견뎌 볼 일이겠다.
아, 연말 모임도 많은데 뭔 일?
첫댓글 아 이건 또 뭔일~?
지금쯤은 뭔? 정리가 좀 되셨을라나~? 우째 저렇게들도 살아진다니...
그나저나 더 심해지기 전에
병원에 가 봐야될텐데...
에효효효~! 에효효효 ~!
아홉시가 되자마자 전화해서
사고번호 코드를받아 한의원으로 고고고.
일단 치료는 시작했다는.
물론 쉽게 끝나지는 않을 듯 하나
다른 부분이나 부러진 곳이 없으니
그나마 천만다행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