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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숙 금감원 회계전문심의위원 초청
디지털 감사기술 혁신성장 포럼
(월간현대경영 2024년 2월호)
회계업계에도 디지털전환(DT) 시대가 활짝 열렸다. 현대경영포럼은 윤정숙 금감원 회계전문심의위원(공인회계사)을 모시고, 주요 회계법인 대표를 초청, ‘디지털 감사기술과 혁신성장’을 주제로 조찬회를 가졌다. 금감원에서 회계조사국장, 회계감리1국장을 거쳐 회계조직을 총괄하는 회계 전문심의위원에 오른 금감원의 ‘여걸’ 윤정숙 위원은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의 발달과 회계와 IT 기술의 융합 등으로 디지털 감사기술 활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며 “새해에는 디지털 감사기술을 획기적으로 안착시켜 감사품질을 향상시켜나가자”고 주문했다. 이에 대하여 포럼에 참석한 조승호 대주회계법인 대표, 양승열 삼정회계법인 대표, 이동주 삼화회계법인 대표, 배홍기 서현회계법인 대표, 윤길배 성현회계법인 대표, 이의웅 예교지성회계법인 대표, 김병익 우리회계법인 대표, 신성섭 한울회계법인 대표(회사명 가나다순) 등 참석자들은 “디지털 감사, 보안기술을 접목, 디지털 전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화답했다. 조선호텔 스시조에서 열린 조찬회에서 윤정숙 위원의 기조말씀을 듣다보니 회계감사의 봄날이 빨리 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경영구루(Guru) 피터 드러커(P.F. Drucker) 박사도 “혁신은 태풍(颱風)으로 오지 않고 살랑거리는 미풍(微風)으로 온다”고 역설하지 않았는가? 디지털 감사기술 혁신을 봄바람처럼 지도해주신 윤정숙 위원께 감사 올린다. 글_유기범 팀장
디지털 감사기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혁신과제
윤정숙 금감원 회계전문심의위원 기조연설 최근 회계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감사기술의 혁신성장을 위한 감독 방향에 대하여, 감독당국과 회계업계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신 현대경영포럼 관계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참석해 주신 회계법인 대표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최근 인공지능(AI)의 발달, 회계와 IT 기술의 융합 등으로 외부감사에서 디지털 감사기술 활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으며, 성공적으로 활용할 경우 외부감사의 효율성을 높여 감사품질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디지털 감사기술의 본격적인 활용에 대비하여 발생 가능한 부작용을 방지하고 순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금감원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계법인, 학계 및 기업 등과 지난해 11월 ‘디지털 감사기술 도입 지원 TF’를 출범하여 현황을 파악하고 지원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금감원은 심사·감리 업무에 있어서도 현재 기업의 분식 위험을 산출하기 위해 사용 중인 회계검토 모형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IT 전문가를 포함한 디지털감리팀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 기술 활용을 확대 중입니다. 글로벌 회계법인은 감사품질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디지털 감사기술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기존 감사에서는 이메일을 통해 정보를 교환했으나, 디지털 감사 환경에서는 플랫폼을 통해 감사 대상 회사 시스템에서 직접 자료를 추출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표본 감사 위주로 진행이 됐다면 앞으로는 대용량 데이터를 가지고 전수 검토를 할 수 있는 선진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작업을 통한 점검이 주로 이루어졌으나 그런 단순한 계산보다 더 나은 발전을 이루면 여러 가지 시간이나 비용들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국내 디지털 감사기술 현황이나 글로벌 사례, 감사품질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 현재까지 총 3차례의 TF회의를 가졌으며, 향후 회의에서는 외부감사에 적용할 디지털 기술의 알고리즘과 적합성 검증 방법, 대용량 기업정보를 감사인이 공유하는 시스템, 데이터 보안 관련방안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회계감사기준, 품질관리기준 등 제반 관련규정 개정 필요사항 등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대형 회계법인과 중소형 회계법인 간 디지털 감사 기술 활용의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지원 방안과 전문인력 양성 방안도 지속적으로 다룰 예정이며, 추가적으로 감사 툴(tool) 개발비와 유지비, 부담방법 등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금융감독원은 회계감독과 관련해 신설된 디지털감리팀에 회계사가 아니더라도 IT 전문성이 있는 인력을 유입시켜 디지털 기술 활용을 확대할 예정이며, 연구용역을 통하여 디지털 전환 방안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방안의 접목을 통해 디지털 회계 감독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다각적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회계법인 대표님들의 유익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ROUND TABLE디지털 전환에서 사이버 시큐리티까지
조승호 대주회계법인 대표 제가 대주회계법인의 대표를 맡은 후 크게 두 가지 사항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시장에서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품질관리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 둘째는 회계환경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 오늘 주제인 업무의 디지털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습니다. 회계감사업무의 디지털화뿐만 아니라 다른 유관업무의 디지털화도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현재 전반적인 업무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중견회계법인으로서 사이버 시큐리티(CyberSecurity)시스템을 현재 구축 중에 있습니다. 업무의 디지털화를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애로사항이 있지만 자체 교육을 시행하고 IT관련부서를 별도로 구성해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디지털화의 초기 단계로 비용대비 효과가 명확하지 않아서 진행에 어려움이 있지만 업무의 디지털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미래의 회계환경변화에 대비하고자 합니다.
‘KPMG Global Network’와 연계한 디지털 시스템으로
양승열 삼정회계법인 대표 저희 삼정은 불확실한 경제·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더욱 엄격해지는 회계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에의 도전과 지속가능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견인하기 위해 삼정KPMG에 소속된 4천여 명은 전 세계 143개국 26만 5천명으로 조직된 ‘KPMG Global Network’와 연계하여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삼정은 또한 산업별 전문화와 서비스별 전문 체제를 구축, 최상의 지식과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선 ‘서버’ 내 고객과 회사 간의 데이터 교환전용서버를 구축, 통상적으로 이메일로 자료를 주고 받는 경우 보다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혁신, 운영 중입니다. 또한 리스크(risk) 및 대용량 데이터분석 툴(tool)도 2023년부터 도입 및 적용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회계감사업무 관련 매출 및 비용의 실재성 및 정확성을 테스트 시 머신러닝 알고리즘, 통계분석 등 다양한 데이터 분석기법을 사용하여 Journal Entry Data를 전수로 분석하고 개별거래의 왜곡표시 가능성을 종합하여 평가한 결과를 제공받아 Risk가 높은 거래에 집중하여 감사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이 중요하지만 업체의 소통도 더욱 중요
이동주 삼화회계법인 대표 전 세계 100여개 국가, 350개 회원사를 둔 영국의 러셀 베드포드(Russell Bedford International)와 한국 내 독점회원인 삼화는 전 세계에서 최상의 지역 전문가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인 디지털 전환도 매우 긴요한 사항이지만, 감독당국과 업계 및 클라이언트(clients) 간의 소통, 짧은 소통이 아닌 조금 더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자주 마련되기를 기대합니다. 오늘은 제가 대표에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적극 경청’의 자세로 윤정숙 위원님과 여러 대표님들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사실상 2023년 8월, 당시 40여개 법인이 참여한 금융감독원의 간담회가 3일간 열렸습니다만, 당시 3일간의 주제와 오늘 1시간 내외의 조찬회로선 업계의 갈증이나 문제가 해소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디지털 전환과 관련, 윤정숙 위원님의 디지털 감사기술과 업계의 귀중한 정보를 벤치마킹할 수 있었습니다.
회계법인의 존재이유는 ‘사회적 신뢰 제고’
배홍기 서현회계법인 대표 저희 서현회계법인은 ‘매니지먼트(management)’를 조금 독특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회계법인의 존재이유, 즉 기본적인 미션 자체를 ‘사회적 신뢰(Public trust)제고’ 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에 맞춰 모든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현회계는 모든 임직원을 100% 월급제인 원펌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중견회계법인에서 월급제와 본부제로 운영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입 회계사 채용부터, 감사품질의 제고를 위하여 여러 가지 선진제도를 운영하다보니 상당한 자금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감사품질 제고를 위해 상당히 노력하는 서현회계는 현실적으로 감사인 지정 부분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러한 운영상의 힘든 부분에 대해서 금감원의 지도 편달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빅4’ 법인과의 정보교류와 ‘법인대표자 간담회’도
윤길배 성현회계법인 대표 회계감사에 있어 디지털전환(DT)은 매우 중요하고 시급한 상황입니다. 대형회계법인 대부분은 이미 커뮤니케이션, 리스크 분석, 대용량 데이터 검토, 업무자동화 툴을 보유하고 상당부분 감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국가 전체적인 회계감사 품질과 감사효율성 향상을 위해서는 특정 회계법인만 앞서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중견회계법인과 중소회계법인의 디지털 기술 접목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최근 등록법인협의회와 중소법인협의회에서 의미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IT의 경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점을 고려하여, 등록법인협의회에서는 ACCIO라는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해 2023년 감사부터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대형회계법인에서 활용하고 있는 업무자동화, 대용량 데이터검토, 리스크 분석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현재 사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중소법인협의회에서는 최근 전산감사프로그램을 개발해 체계적이고 완전한 감사절차 수행을 가능케 함으로써 회계법인 간 감사품질을 상향평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회계법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 발전의 선두에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형, 중견, 중소회계법인 간 상생을 위한 정보 및 기술교류는 물론, 관계당국의 조정기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관계기관 간의 꾸준한 소통이 필요할 것입니다.
세계화 경쟁시대,
기업의 체질강화와 가치창출을 목표로
이의웅 예교지성회계법인 대표 예교지성은 세계화 경쟁시대, 기업의 글로벌 성장전략과 위험관리에 큰 비중을 두며 기업의 체질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회계법인으로, 기업의 특성에 맞게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고객과 기업의 진정한 가치창출을 최고의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M&A 자문, 부동산 자문, 부실채권 관련 기업구조조정 자문, 기업재무컨설팅(IPO) 및 국제 업무 등 국내외 기업의 가치창출을 위한 각종 회계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내부회계관리제도를 포함한 회계감사 분야에 전산감사 중요성이 계속 증대되고 있는 오늘날, 금감원의 윤정숙 위원님과 여러 법인 대표님들의 귀중한 의견과 소통을 통해 앞으로 예교지성이 나아가야 할 디지털 운용과 혁신방향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중견회계법인의 성장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
김병익 우리회계법인 대표 ‘최고의 솔루션을 만들어간다’ 는 모토를 갖고 있는 우리회계법인입니다. 지금 현실로 보면 대형 회계법인이 아닌 경우 독자적으로 IT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고, 제휴하고 있는 Global 본부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기술적 과제 및 언어장벽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습니다. 등록법인 협의회 설립 자체가 대형회계법인과의 대립이나 경쟁보다는 우리의 수준을 자체적으로 더욱 끌어올리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던 것이며, 그 결과 협의회 차원에서 독자적인 감사보조프로그램(RPA)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며, 구성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에 있어서도 ‘경쟁과 협력관계’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며, 이를 위한 인센티브 부여 등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오늘의 주제인 디지털 전환 이외에도 윤정숙 위원님이 강조하는 회계 투명성 등 업계가 논의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업계의 Second Tier인 중견 회계법인에서도 연결내부회계감사를 수행하여 감사능력을 향상시키게 하는 등의 정책을 수립해주시기 바랍니다.
금감원 자료
대형회계법인과의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 필요성
신성섭 한울회계법인 대표 저는 우선 디지털 정보격차의 해소 필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대형 회계법인과 중소·중견 회계법인 간의 디지털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중견 회계법인이 중복 투자 없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합적 디지털 감사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업계 협력과 기술 공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다음으로 디지털 감사기법의 효율성 연구 및 품질관리기준 보완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감사 기법의 발전이 표준감사시간의 절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아니면 Risk 중심의 감사에 보다 많은 역량을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인지 이에 대한 품질관리방향도 재설정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디지털 기반의 감사보조프로그램에서 생성되는 각종 정보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금융결제원에서 은행조회서를 다운로드해 사용 할 수 있는 ‘예스키’ 기능을 통한 전자보관방법이 감사조서로 인정될 수 있는지에 관한 가이드라인도 필요해 보입니다. 끝으로 회계업계의 여러 현안들에 대하여 진솔하게 소통을 할 수 있는 자리가 계속 열리기를 기대합니다.
종합강평:
디지털 전환을 기점으로 소통과 교류 확대
윤정숙 전문심의위원 여러분의 귀중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현장이야말로 모든 문제에 대한 가장 확실한 솔루션”이라는 말이, 오늘 디지털 감사기술 조찬회에서도 확인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소통 확대 및 교류와 관련, 앞으론 디지털 감사기술 이슈 이외에도 대표님들과 주요 현안과제 및 정책방향에 대해 자주 소통의 자리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요 회계법인의 CEO 여러분을 모시고 유익한 말씀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여러 대표님들께서 현안에 관해 많은 노력을 하시고 진지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로이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건의했듯이, 앞으로는 이런 자리를 더 많이 마련하여 금감원의 정책방향이 확실히 전달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하면서 맺음 말씀을 대신코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월간현대경영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2024.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