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면 그렇게 시간이 후딱 가버리냐?
사람들에게는 ‘심리적인 시간’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똑같은 시간이라 할지라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무료하게 지낼 때나, 혹은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때는 일각이 여삼추란 말처럼 한 시각도 긴 세월로 느껴지며, 그 시간이 매우 느리게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내가 좋아하는 일, 흥미 있는 일, 즐겁고 신나는 일을 할 때에는 기나긴 시간도 매우 짧게 느껴집니다. 창세기에 보면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일을 할 때에 라헬을 사랑하므로 7년을 수일 같이 여겼더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바로 이와 같은 것을 심리적인 시간흐름이라 합니다.
아주 오래 전에 텔레비전에서 방영된 옥녀라는 연속극이 있었습니다. 한 30~40분 정도 하는 드라마라고 기억이 되는데, 저희 할머니는 그 옥녀가 끝나면 무척 아쉬워하시면서, “아니 저것은 왜 이리 빨리 끝난다냐? 어쩌면 저렇게 후딱 지나가냐 그래?” 항상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연속극에 푹 빠져서 집중하고 재미있게 보시니 시간 가는 줄을 모르셨던 것입니다.
큰 손자인 제가 “할머니 빨리 끝나기는요, 반 시간도 더 했는데요.” 하고 말씀드리면 저희 할머니는 역정을 내시면서, “이놈이 할머니를 놀리고 있어! 무슨 반 시간이 지나?” 하면서 도무지 믿지를 않으셨습니다.
한 심리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무료한 시간을 보낼 때, 혹은 특별한 목적도 없는 무의미한 일을 억지로 하게 될 때에는 비록 몸이 편하다 할지라도 마음속에는 걱정이나 근심, 불평, 혹은 분노와 같은 나쁜 감정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반대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자신이 기뻐하는 일을 할 때에는 비록 하는 일이 고되다 할지라도 그 마음속에 기쁨, 희망, 감사와 같은 좋은 감정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열심히 일하지 않고, 몸으로 충성하지 않는 사람은 생각이 부정적인 쪽으로 복잡해지기 마련입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한담을 하게 되고, 불평불만을 토해내게 되고, 결국은 교회의 덕을 세우지 못하고 선교에 방해를 가져옵니다. 이러한 태도는 신자들이 가져야 할 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하느님은 연약하고 보잘것없는 우리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로 구원하여 주시고 하느님 자녀로 삼아 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살아가라 명령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신자들은 삶의 목표가 뚜렷합니다. 그것은 사나 죽으나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일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하느님께 늘 감사드리면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리라는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오늘도 기쁨으로 주님 일에 매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내 속에 있는 불안과 불평과 분노가 사라지고, 참된 소망과 기쁨과 찬양이 넘쳐나게 될 것입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