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822 청년 최고 인선 논란… 김민석·최민희 누구 말이 맞나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가 출범 직후 청년 최고위원 인선을 놓고 충돌했다. 김민석 대표가 청년 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전용기 의원을 지명하자 최민희 최고위원을 비롯한 이른바 친청계 최고위원들이 반발했다. 쟁점은 두 가지다. 김민석 대표가 최고위원들과 사전 협의 없이 지명자를 발표한 것이 당헌상 문제가 있는지, 전당대회 당시 제시했던 청년 최고위원 경선 방침을 바꾼 것이 타당한지다.
논란은 지난 8월 19일 부산에서 열린 새 지도부의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시작됐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민주적 절차를 거쳐 청년 최고위원을 선출했으면 좋겠다”며 과거 평당원 최고위원을 경선으로 선출한 방식을 참고하자고 제안했다. 8월 20일 오전 김어준의 방송에 출연해서도 같은 주장을 폈다. 그러나 김민석 대표는 같은 날 오후 국회 의원총회에서 청년 몫 최고위원으로 1991년생 재선인 전용기 의원을 지명했다.
다른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노동계 출신 권미경 한국노총 전국공공연대노조연맹 위원장을 지명했다. 김민석 대표는 청년 최고위원을 경선으로 뽑는 방안을 실제 검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 실시될 전국청년위원장 선거와 유권자와 피선거권자 범위가 상당 부분 겹쳐 별도의 선거를 다시 실시하기 어렵다는 사무총장의 검토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당대표에게 주어진 지명권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곧바로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최고위원회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다”며 “최소한의 협의도 없이 의총에서 갑자기 지명자 명단을 공개해 버리면 제대로 의결이 되겠느냐”고 주장했다.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후보들이 청년 최고위원을 경선 방식으로 뽑겠다고 약속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당헌만 놓고 보면 이 부분에서는 김민석 대표의 설명에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 현행 당헌 제26조 제2항 제4호는 최고위원회를 구성하는 인사 가운데 “당대표가 지명하는 2명 이내의 최고위원”을 규정한다. 이어 제3항은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대표가 지명하여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당무위원회의 인준으로 확정한다”고 돼 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를 ‘제26조 4’라고 적었지만 실제 해당 문구는 제26조 제3항이다.
순서도 명확하다. 당대표 지명→최고위원회 의결→당무위원회 인준이다. 당대표가 지명하기 전에 최고위원들과 협의해야 한다는 규정은 당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김민석 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두 사람을 발표하며 최고위 의결과 당무위 인준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명단을 먼저 공개한 행위 자체를 당헌상 절차 위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최고위 의결 전인 만큼 ‘지명’됐을 뿐 아직 최고위원으로 확정된 것도 아니다.
최민희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 의결 사안”이라고 지적한 것 자체는 맞다. 그러나 당헌상 최고위가 갖는 권한은 당대표의 ‘지명’ 이전의 협의권이 아니라 지명 이후의 ‘의결권’이다. 두 문제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경선 약속을 둘러싼 논란은 조금 다르다. 김민석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를 청년에게 맡기고 경쟁을 통해 뽑겠다는 취지의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최민희 최고위원이 이를 들어 “청년들에게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는 근거가 있다. 그렇다고 김민석 대표의 이번 결정을 단순히 ‘공약 파기’로만 규정하기도 어렵다. 당대표 선거 당시에는 청년 최고위원 경선을 구상했지만 실제 당 운영 단계에서 전국청년위원장 선거와 별도의 청년 최고위원 경선을 잇달아 실시할 경우 선거인단과 후보군이 겹친다는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사무총장의 검토가 사실과 다르다거나 별도의 청년 최고위원 경선을 실시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민석 대표 입장에서는 취임 직후 또 하나의 당내 선거를 치르면서 지도부 구성을 장기간 미루는 것보다 지명직 최고위원을 신속하게 채워 새 지도부 체제를 완성하는 선택을 한 셈이다. 여기에 정치적 현실도 있다. 불과 며칠 전 끝난 전당대회는 친명계와 친청계 간 경쟁이 치열했다.
청년 최고위원 경선이 다시 열릴 경우 이 구도가 그대로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 등 3명이 친청 성향으로 분류된다. 청년 최고위원을 별도 경선으로 선출해 친청 성향 후보가 승리하면 지도부 내 친청계는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다. 최고위원회의 세력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최민희 최고위원 등 친청계가 경선 방식을 고집하는 배경에는 이런 지도부 내 역학관계도 있다.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자체가 친명계와 친청계의 조직적인 경쟁 양상으로 치러졌다. 친청계 후보들은 예비경선에서 이른바 ‘분산 투표’ 전략을 통해 3명 모두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따라서 최민희 최고위원의 경선 요구를 단순한 절차론으로만 볼 수도 없다.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라는 명분과 함께 친청계가 최고위에서 한 석을 더 확보할 수 있는 정치적 이해관계도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김민석 대표에게도 논란을 조기에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새 지도부 출범과 동시에 다시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 들어갈 경우 친명·친청 간 조직 경쟁이 반복되고 전당대회 후유증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용기 의원을 곧바로 지명한 것은 이런 상황을 차단하고 지도부 구성을 조기에 마무리하겠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정리해보면 현재까지 나온 사실만 놓고 보면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인 인사’라기보다 경선을 다시 열자는 친청계와 조기에 지도부 구성을 끝내려는 김민석 대표 사이의 정치적 판단 차이에 가깝다. 청년 최고위원 한 자리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는 배경에는 결국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친명·친청 경쟁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사정이 자리 잡고 있다.
한편 8월 21일 강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날 불거진 청년 최고위원 인선 논란이 일단 봉합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당시 청년 최고위원 의무할당 논의와 경선 추진 과정을 다시 언급하면서도 “이런저런 당내의 미비 때문에 경선은 못 하지만 좋은 청년 최고위원을 임명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김민석 대표의 지명 절차와 경선 약속 변경을 비판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인선 자체는 사실상 받아들인 셈이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대신 김민석 대표가 약속한 당헌·당규 개정을 강조했다. 그는 다음 전당대회부터 청년 최고위원이 의무적으로 할당되도록 하겠다는 김민석 대표의 약속을 거론하며 “꼭 지키시도록 이 또한 제가 감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노동 플러스 강원도 출신이라는 두 가지 의미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해 권미경 위원장 지명에도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꽃게 파티' 해야겠네… '역대급 최저가'에 들썩
지난해에도 ‘역대급 최저가’ 경쟁이 벌어졌던 가을 꽃게 가격이 올해 더 내려갔다. 서해안 꽃게 금어기가 풀린 8월 21일 주요 유통업체들은 햇꽃게를 100g당 600원대에 쏟아내기 시작했다. 공급 여건이 개선된 데다 유통업체의 산지 선점 경쟁과 정부 할인 지원까지 겹치면서 고물가 속 이례적인 ‘꽃게값 역주행’이 나타나고 있다.
◆ 741원도 쌌는데… 올해는 680원
8월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이날부터 8월 23일까지 ‘포트럭 산지직송 신진도 가을 냉수마찰 햇꽃게’를 해양수산부 20% 할인쿠폰 적용 시 2㎏에 1만3600원에 판매한다. 100g당 680원이다. 쿠팡도 이달 8월 21~24일 ‘피시원 신진도 산지직송 가을 자망 햇꽃게’ 3㎏을 100g당 688원에 내놨다. 지난해 자사 최저가인 760원보다 9.5% 낮은 가격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100g당 689원과 690원 수준의 할인 판매에 뛰어들면서 주요 업체의 햇꽃게 가격이 불과 10원 안에서 경쟁하는 ‘1원 전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더 뚜렷하다. 지난해 꽃게 금어기 해제 직후 이마트는 당초 100g당 788원에 판매하려다 쿠팡이 760원을 제시하자 가격을 760원으로 낮췄고, 다시 741원까지 내렸다. 2024년에도 대형마트 간 가격 경쟁으로 이마트의 최저 판매가격이 792원까지 떨어졌다.
최저 행사 가격 기준으로 보면 2024년 792원→2025년 741원→2026년 680원으로 2년 새 약 14% 내려간 셈이다. 지난해 최저가와 비교해도 올해 가격은 약 8.2% 낮다. 롯데마트·슈퍼는 가격보다는 신선도를 앞세웠다. 금어기 해제 당일 서해안에서 잡은 ‘꿀잠 꽃게’를 조업 직후 5도 이하 저온 해수에 담근 뒤 톱밥 포장해 살아있는 상태로 매장까지 운송한다. 올해 전용 선단을 25척으로 늘리고 산지 패킹장도 8곳에서 9곳으로 확대했다.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30% 할인한다.
◆ ‘풍어’에 산지 선점 경쟁까지
올해 꽃게 가격이 낮아진 배경에는 우선 공급 여건 개선이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봄 서해 꽃게 어획량을 4300~5800t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831t보다 12~50%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가을 산란량과 어린 꽃게의 자원 가입량이 늘어난 데다 겨울철 황해난류 유입과 비교적 높은 서해 표층 수온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가을에도 꽃게는 풍어였다. 금어기가 풀린 뒤 두 달간 전국 수협의 꽃게 위판량은 9343t으로 전년 동기 4990t보다 87% 증가했다.
물량이 크게 늘면서 산지 평균가격은 ㎏당 6993원으로 전년보다 1580원 낮아졌다. 최근 10년 평균가격인 9041원과 비교하면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유통업체들이 꽃게를 가을철 대표 ‘집객 상품’으로 삼으면서 물량 확보 경쟁을 벌이는 것도 소비자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쿠팡은 올해 꽃게 매입량을 지난해 약 100t에서 150t으로 50% 확대할 계획이다. 산지 역시 신진도·격포·법성포·신안·진도 등 기존 5곳에서 인천 연평·옹진까지 7곳으로 넓혔다.
산지에 검수와 선별, 송장 작업을 할 수 있는 소형 물류시설을 두고 잡은 꽃게를 이르면 다음날 오전 배송한다. 컬리도 신진도 산지에서 조업 직후 빙장 포장한 꽃게를 확보했고 롯데마트는 서해안 주요 산지에 전용 선단을 운영하고 있다. 금어기 해제와 동시에 물량을 선점해 대규모로 판매하면서 유통 단계에서 가격을 낮출 여력이 커진 것이다. 다만 현재 600원대 가격을 곧바로 ‘꽃게 시세’로 보기는 어렵다.
컬리의 680원은 정부의 수산물 할인쿠폰이 적용된 가격이고 유통업체들도 시즌 초반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마진을 낮춘 행사 상품을 앞세우고 있어서다. 향후 가을철 실제 어획량과 기상 상황에 따라 산지 가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꽃게는 금어기 해제 직후 소비자 관심이 집중되는 대표적인 제철 상품이라 업체마다 산지 물량을 미리 확보한다”며 “올해는 공급 여건까지 나쁘지 않아 시즌 초반부터 가격 경쟁이 강하게 나타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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