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평화!
우리네 인생이란 것, 돌아보니 혼란과 불안, 부침과 우여곡절의 연속이더군요. 그래서 사람들은 꿈꾸는가 봅니다. 보다 안전하고 평화로운 상태를. 정말이지 평화로운 상황을 꿈꿔봅니다.
완만한 흐름의 맑은 강가, 멀리 강 건너 편에는 미루나무가 줄지어 서있고,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남향 시골집, 철따라 피고 지며 꽃 잔치를 벌이는 형형색색의 꽃나무들, 비옥한 텃밭, 거기에 항상 내 곁을 떠나지 않고, 항상 나만 생각해주는 사랑하는 사람...
그러나 수시로 변하고 또 변하는 것이 세상 만물의 이치입니다.
장마철에 집중호우라도 한번 내리면 맑고 잔잔한 강물은 어느새 토사가 뒤섞인 흙탕물로 돌변합니다. 계절이 넘어가면서 한 폭의 그림처럼 화사하던 주변 풍경들은 어느새 쓸쓸하고 삭막한 모습으로 변화됩니다.
그리도 깊이 의지하던 든든하던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더니 순식간에 늙고 병들고 약해집니다. 결국 이 세상에서의 평화는 ‘반짝’하며 지나갑니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평화, 참된 평화는 기대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참된 평화를 주실 분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추구해야할 참된 평화는 영원한 보루이자 든든한 성채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요한 14, 27)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 지상적인 평화, 우리 머릿속에 들어있는 평화와는 비교가 안 되는 한 차원 높은 평화, 격이 다른 평화입니다.
그 평화는 폭풍우 속에서도 내적인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보다 차원 높은 평화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갈등과 시련, 고통과 슬픔, 다양한 인생의 부정적 경험 속에서도 담담한 표정으로 평정심을 간직할 수 있는 적극적인 의미의 평화입니다.
우리 인간들 삶이라는 것 언제나 잔잔한 호수처럼 평화로울 수가 없습니다. 때로 잠잠하다가도 어느새 우리는 폭풍우 한 가운데 서게 됩니다. 때로 만사형통하는가 하면 어느새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곤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우리 내면 깊숙한 곳에 하느님께서 든든히 자리하시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우리 삶의 중심이 되고 지주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그 어떤 외적인 바람에도 좌지우지 되지 않는 참된 평화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인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내면에 간직한 그리스도의 군사입니다. 따라서 마음이 산란해지거나 겁먹을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그분께서 세상을 이기셨으니 우리 역시 그분과 함께 승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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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