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 에어컨을 틀었는데 퀴퀴한 냄새때문에 눈살을 찌푸렸던 적, 다들 있으시죠? 에어컨 필터를 갈아도, 방향제로 감춰보려 해도 남아있는 에어컨 냄새. 그런데 불쾌한 에어컨 냄새를 한 번에 없애는 방법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에어컨 냄새의 진짜 원인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냄새의 진짜 원인을 알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죠. 에어컨 냄새의 근본 원인은 바로 에어컨 내부의 습기입니다.
에어컨을 작동하면 블로워 모터로 빨아들인 바람이 에바포레이터라 불리는 증발기를 거치면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게 되는데요. 이때 차가워진 증발기에는 온도차에 의해 물기가 맺히게 됩니다.
만약 이를 방치해둔다면, 주차해 놓은 차량 내부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증발기에 곰팡이가 서식하기 아주 좋은 조건이 되는데요. 때문에 다음날 에어컨을 틀었을 때, 마치 축축한 빨래를 방치해 둔 것과 같은 쾌쾌한 냄새가 나는 것이죠.
이는 바꿔 말해 에어컨 물기만 제거할 수 있다면, 냄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이 습기는 어떻게 손쉽게 제거할 수 있을까요?
에어컨 냄새 제거, 히터만 틀면 끝!
여름철에 왠 히터? 라고 반문하실지 모르겠지만, 차량 운행중 또는 후에 일정시간 히터를 트는 것은 에어컨 내부의 물기를 제거하는데 탁월합니다. 마치 비오는 날 덜 말려진 빨래를 온풍 건조기에 넣고 말리는 효과라고 생각하면 편한데요. 온갖 방법을 써도 에어컨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아래 방법대로 해보세요!
* 에바포레이터를 직접 세척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으나, 비용이 들지 않고 운전자가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방법입니다.
목적지 도착 약 5~10분 전부터 위 방법대로 히터를 작동시켜 보세요. 무더운 여름의 히터가 견디기 힘드신 분들은 주차 후 시동을 켠 상태에서 히터를 틀어 습기를 제거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또한 위 방법은 이미 곰팡이가 많이 생긴 후에는 효과가 없으니, 에어컨 냄새 예방과 관리 차원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몇몇 차종에서는 위와 같은 원리로 에어컨 습기 제거를 위한 기능을 제공하기도 하는데요. 쉐보레 일부 차종은 에어컨 켜고 주행 후 시동을 off 하면, 일정 시간동안 송풍이 작동해 에어컨의 습기를 제거해준다고 합니다. 다만, 북미 수출용 한정이며 내수용은 추가 코딩이 필요하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지네요.
냄새 원인으로 둘째가면 서러운
에어컨 필터
에어컨 냄새를 일으키는 또 하나의 원인, 바로 에어컨 필터입니다. 에어컨 필터는 외부로 부터 들어오는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 내부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하는데요. 이 에어컨필터를 제때 교환해주지 않으면 습기와 먼지가 뒤엉키면서 오염되고, 냄새가 나게 됩니다.
따라서 에어컨 냄새가 난다면 에어컨필터 역시 점검 후 교체하는 것이 좋으며, 교체주기에 맞춰 미리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기능이 우수하다며 가격만 높게 제시하는 제품들도 있어 구매시 주의하셔야 합니다. 일부 차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차량은 혼자서도 쉽게 점검하고 교체할 수 있으니, 본격적인 더위 시작 전 내 차의 필터를 체크해보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