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6.20이후 적용 자세한사항은 공지확인하시라예
출처: 오유
매너 엔터
안녕하세요? 전 공포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매일 눈팅만 하다가 그동안 오유공게에서 즐거움을 얻었던 만큼 제 경험담이랑 지인들의 경험담을 풀어서 보답하고싶네요. 생각나는대로 쓸게요. 아무래도 실화다 보니 별로 재미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1
내가 조금씩 말을 유창하게 할 수 있게 된 때의 일이다. 추석이었는지 설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명절이라 큰집에 내려갔을 때인데,
한창 사촌형누나들이랑 놀던 내가 제삿상에 올려진 영정사진을 보더니 저 아저씨(할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영정사진이 30대 중반 정
도의 젊은 모습이셨음)랑 논 적이 있다고 했단다. 친척어르신 중 한분께서 그분이 내 할아버지라고 설명해주셨는데, 그러자 내가 다시 영정
사진을 자세히 보더니 얼굴이 좀 다른 것같다고 했다고 한다. 같이 놀았던 사람은 뺨에 큰 상처가 있었는데 사진엔 없다고 했다는 거다. 그
러자 당시에 친척분들이 깜짝 놀랐다. 할아버지께선 어릴적에 사고로 뺨에 큰 상처가 생겼었는데,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나서 영정사진
을 구할 수 없어서 초상화를 그릴 때 상처같은 건 보기 안 좋으니까 뺨의 상처는 빼고 그려 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2
국민학교 저학년 때의 일이다. 하루는 학원을 너무 가기 싫어서 땡땡이를 치고 집으로 바로 왔다. 다행히 어머니께서 집에 계시지 않았고 왠
지 피곤해서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내 형, 누나라는 아이들을 만나 한참 놀다가 잠에서 깼다. 꿈이 하도 이상해서 어머니께서 퇴근하고 집
에 들어오시자마자 꿈 얘기를 했는데 굉장히 슬픈 표정을 지으시고는 얘기를 딴데로 돌리셨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내가 대학을 다니던 어느 날 어머니와 술을 마시다가 알게 된 얘긴데 사실 내 위로 형제가 둘 있었어야 했다고 한다. 하
지만 어머니께서 시댁식구들이 주는 스트레스 때문에 한 번, 천정에서 쏟아지는 쥐 때문에 깜짝 놀라서 한 번 총 두번의 유산을 경험하셨다
고 하더라.
#3
단독주택에 살 때의 일이다. 어릴 적 난 어머니께서 시장 같이 가자고 하는 소리가 제일 싫었다. 장난감을 사준다고 꼬시거나 하지 않으면
절대 가지 않겠다고 떼를 썼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 날은 참 이상했다. 내가 먼저 "엄마 오늘은 시장 안 가?"라고 물어봤고 어머니께선 "너
뭐 또 사달라고 할려고 그러지?"라고 했는데 난 아니라고, 그냥 시장이 가고싶다고 했단다. 마침 어머니께서도 장을 보셔야 해서 날 데리고
시장에 갔다. 시장이 가깝고 살 것도 많지 않아서 30분 정도 후에 집에 돌아왔는데, 안방 문 앞에 우리집 식칼이 떨어져있고 안방은 장롱이
며 선반같은 것이 모두 열려서 이불까지 다 헤집어져있었다. 도둑이 든 것이다. 그것도 우리집 주방에서 식칼을 찾아 그걸로 안방 열쇠구멍
을 쑤셔서 연 것이다. 이 모든게 30분 안에 일어난 일이라는 건데..그 도둑은 전부터 우리집을 노리고 있었던 것같다. 만일 그날따라 내가 시
장에 가고싶어하지 않았더라면 집에 혼자 있다가 무슨 일을 당했을지..
#4
5학년 때 아파트로 이사했다. 부모님께서 정말 고생하셔서 장만한 아파트였기에 나도 자랑스러웠기 때문에 이사 후 얼마 안 있어 주말에 친
구들을 집에 초대했다. 어머니께서 해주신 음식을 먹고 단지 내의 놀이터에 갔는데, 술래잡기 같은 걸 하다가 미끄럼틀 꼭대기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지고 말았다. 급히 아버지께서 날 차에 태우시고 병원으로 가셨고 응급실에서 부러진 팔을 부여잡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앞
에 거의 미라같이 빼싹 마른 할머니 한 분께서 이동식 침대(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같은 곳에 누워계셨고 쭈글쭈글한 맨발이 덮여있
던 모포 밖으로 삐져나와있었다. 너무 깡마르고 쭈글쭈글한 할머니의 발을 멍하게 쳐다보면서 참 고생 많이 하면서 사셨겠다..하는 생각을
하고있던 중 갑자기 그 할머니의 발 끝에서 쉬리릭ㅡ하는 느낌으로 뿌연 연기같은게 빠르게 뿜어져 나왔다가 출입구쪽으로 향하는 듯하더
니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졌는데, 그 직후 병원 직원들이 갑자기 할머니께 달라붙더니 뭔가를 체크한 후, 임종하셨다고 진단을 내렸다.
#5
중학교 때의 일이다. 하루는 학원에서 수업을 받던 도중 밖에서 앰뷸런스 소리와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들이 웅성거리자
선생님께서 다시 집중시키고 수업을 진행했기에 별 생각없이 넘어갔고 밖이 완전히 어두워진 이후에야 모든 수업이 다 끝났다. 같은 아파트
에 사는 친구들 셋과 집에 도착하면 게임 접속하라는 등의 얘기를 하며 떠들던 중, 갑자기 날 포함한 네명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순간 한
기가 느껴졌고 누군가가 날 쳐다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잠시간의 적막이 흐르자 갑자기 한 친구가 "야! 귀신 지나갔나보다! 으악! 귀
신이다~~~낄낄낄!!!!!"(여러 사람이 모여 떠들다가 갑자기 조용해지면 귀신이 지나갔기 때문이라는 속설이 있음)하면서 먼저 달려가버렸
고 우리도 거기 맞장구 쳐주기 위해 장난식으로 비명을 지르며 그 친구를 쫓아갔다.
다음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들러 좀 쉬다 학원을 가고 있는데 우리가 어제 지났던 지름길에 있는 빌라 앞쪽에 한줌 정도의 모래가 뿌려져 있
었고 그 모래 사이로 붉은 것이 스며들어 있었다. 어제의 일은 까맣게 잊고 있었기 때문에 뭐지?하고 학원에 도착했더니 먼저 온 친구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어제 그 앰뷸런스 소리가 났던 이유가, 학원 뒤 빌라 옥상에 본드를 마시던 고등학생 패거리 중 한 여학생이 추락해서
죽었기 때문이라고한다. 설마하는 마음에 확인해보니 모래가 뿌려져있던 그 빌라가 바로 그 사건현장이었고.. 그곳은 그 전날 우리가 갑자
기 조용해진 바로 그곳이었다.
#6
아마 5학년 때 이사한 그 아파트에 뭔가 좋지 않은 기운이 있었던 것같다. 아버지께서 뒤에 산이 있다고 경치 좋지 않냐며 억지를 부려서 그
집에 살기 시작하긴 했지만 어머니께선 처음부터 느낌이 좋지 않다며 반대하셨다고 한다. 30년을 살면서 여기저기 이사도 많이 했지만 유
독 그 아파트에서 가위눌림이 심했는데, 나중엔 하도 가위에 자주 눌리다보니 언제쯤 가위눌림이 시작될지도 예측할 수 있었고 가위에 눌려
도 금방 풀어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혹시 궁금한 사람이 있을까봐 미리 얘기해주자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같은 경우엔 가위 눌
리기 직전에 귀에서 웅웅거리며 뭔가 울리는 소리가 난다. 그럼 잠시 후에 가위에 눌리겠구나하는 걸 미리 준비하고있다가 가위에 눌렸을
때 당황해서 억지로 몸을 움직이려고 애쓰지 말고 그냥 1분정도 온몸의 힘을 빼고 가만히 있다가 최대한 힘을 들이지 않고 서서히 몸을 일
으키는게 내가 가위를 푸는 방법이다. 중요한 건, 바로 다시 누워서 자려고 하면 또 가위에 눌린다는 것이다. 몇 분정도 방안을 서성인다든
지 하다가 정신이 좀 깬 다음에 다시 눕는 걸 추천한다. 물론 내가 방안을 서성이고 어쩌고 하는 것은 내 뇌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
에 제 3자가 보면 난 계속 잠들어있는 상태로 보인다. 다시 본 얘기로 돌아와서, 어쨌든 그 집에 뭔가 이상한 것이 많았는데 나만 그런게 아
니라 어머니께서도 귀신을 많이 보셨다고 한다. 집터의 영향인지 사업도 두번이나 말아먹게 되고 부부사이가 상당히 안 좋아져서 어머니께
선 안방을 두고 거실 쇼파에서 주로 주무셨는데, 매일밤 귀신을 보셨다고 한다. 하루는 어린아이 귀신, 하루는 할머니 귀신, 하루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 동물이나 검은 그림자 등등..셀 수도 없이 많은 귀신이 나타났다고 하는데 어머니께선 본능적으로 그게 하나의 귀신이 계
속 모습을 바꿔가면서 나타나는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하셨다. 당시에 사업 실패로 인한 손해를 메우느라 정말 고생고생하던 때였는데
집에 와서 자는 시간까지 귀신이 괴롭히니 어머니께선 처음엔 무섭다가 나중엔 화가 치미셨나보다. 하루는 또 거실에서 잠들어계시다 안 좋
은 느낌에 눈을 떴는데, 이번엔 독하게 생긴 젊은 여자의 모습으로 그 귀신이 나타났다고 한다. 벼르고 있던 터라 눈을 뜨자마자 벌떡 일어
나셔서는 "너!! 도대체 나한테 무슨 원한이 있는데 자꾸 괴롭히는거야?!??!?! 응?!?!?! 내가 뭘 잘못했냐고!!!!!!!!!!! 원하는게 뭐야, 성불하고
싶어? 성불하고싶어서 그래? 내가 도와줘?!!!!!!!!"이렇게 버럭버럭 소리를 질렀는데 그 여자는 그저 차가운 눈으로 째려보기만 하길래 답답
하셔서 "뭐! 뭐! 쳐다보면 어쩔 건데?! 말 못해????? 할 말 없으면 꺼져!!!!!!!!! 꺼지라고!!!!!!!!!!!!!!!!!!!!!!"라고 다시 한 번 소리를 치자 스르륵
하고 사라졌다고 한다. 그 이후로 그 귀신이 한참 나타나지 않다가 15년쯤 흐른 후 작년인가에 몇 번 더 나타났다 사라졌다고 한다.
#7
이건 친구가 해준 이야기인데 내가 겪은 일처럼 각색해서 쓰겠다.
내가 고등학생 때 동생은 중학생이었다. 하루는 밤 늦게 동생이 갑자기 준비물을 살 것이 있다며 문방구에 가야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갔다
오라고 말하니, 동생이 무섭다며 같이 가달라고 했다. 딱히 할 것도 없던 나는 동생과 함께 집을 나왔는데, 시간을 보니 학교 근처 문방구는
이미 닫았을 것같고 좀 멀리 떨어진 문방구가 늦게까지 열 것같아 거기로 가기로 했다. 그 문방구까지 가려면 긴 시장골목같은 곳을 지나야
하는데, 200미터 쯤 직선으로 2차선 도로 폭 정도 되는 길이 쭉 펼쳐져있고 그 양옆으로 점포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형태였다. 우리가 그
곳을 지날 때 쯤은 이미 늦은 시간이라 거의 모든 점포들이 문을 닫았고 마감을 하려고 셔터를 내리는 곳이 몇 군데 있었을 뿐이었다. 다행
히 문방구는 열려 있었고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오는 중이었다. 아까 마감 중이던 가게 주인들도 다 집으로 돌아갔는지 셔터는 다 내려가있
고 이미 어둑어둑해서 슬쩍 겁이 들기 시작했는데 저 앞쪽에 딱 한군데 아직 불이 켜져있는 점포가 한 군데 있었다. 동생과 나는 길을 걸어
다가 마치 약속한 것처럼 그 가게앞에 멈춰섰다. 양복점이었는데, 쇼윈도 안쪽으로 마네킹 하나가 서 있었다. 난 뭐에 홀린 듯이 그 마네킹
얼굴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아마 동생도 그랬을 것이다. 왜 그랬는진 나도 동생도 아직까지 의문이지만 어쨌든 그랬다. 그런데, 계속 보고있
다니 마네킹의 얼굴이 서서히 변하는게 느껴졌다. 마네킹의 입가가 움찔거리는 것같다가 작은 미소를 띄는 것같더니 점점 더 큰 웃음을 짓
는 것처럼 보였고, 결국에는 입꼬리가 귀까지 찢어져선 마치 우리 어릴 때 도시괴담으로 떠돌던 빨간마스크를 떠올리게 하는 모양이 되었
다. 사태가 그 지경까지 이르자 이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며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고 동생 손을 낚아채서 거의 울면서 그 길을 뛰쳐나왔
다. 한참을 달리자 집 골목 어귀에 다다랐고 그제서야 가쁜 숨을 몰아쉬며 동생에게 고개를 돌린 순간, 동생이 헉헉거리며 말했다.
"형도 봤지?"
"너........"
"그 새끼.....웃고있었어"
#8
대학에 입학하고나서 아무래도 새내기다보니 술자리가 많았다. 그날도 술을 잔뜩 먹고 집에 돌아와서 바로 뻗어버렸는데, 난 술을 많이 마
신 날엔 갈증이 심해서 새벽에 깨는 경우가 많았다. 몇 시쯤이었을까? 잠든지 2~3시간이 지나 목이 말라서 깼다. 냉온수기가 베란다에 있었
기 때문에 베란다로 나왔을 때, 닫힌 창문유리로 푸르스름한 빛이 들어오고 있었을 때니 새벽 5시쯤 됐던 것같다. 비싼 등록금 내고 술이나
퍼마시는게 한심하다고 느끼며 컵을 냉온수기에 갖다대고 컵에 물이 차는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창밖을 바라보며 멍때리다가 물이 얼마나 찼
는지 확인하려고 아래를 내려다봤는데, 냉온수기와 베란다 창문 아래에 있는 시멘트 벽 사이(5~10cm정도)에 마치 주온에서 나오는 토시오
같은 어린애가 고개를 빼꼼히 내놓고 날 쳐다보고 있었다. 그것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꼬마도 눈
이 똥그래지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짓더니 ㄱ자로 꺾여진 베란다끝으로 달려가더니 코너를 돌아 사라져버렸다. 어이가 없어서 시선을 그쪽으
로 향했는데, 그 꼬마는 다시 베란다 코너에서 고개만 빼꼼히 내놓고 날 한 번 더 쳐다보더니 다시 사라졌다. 그 이후로 몇 달간 새벽에 목이
말라도 주방에서 수돗물을 마시거나 참을 수밖에 없었다.
#9
논산훈련소 야간행군 코스로 부대 안쪽을 크게 도는 부분이 있었는데 훈병시절 야간행군 중 18번 초소를 지나던 중 조교가 "좀 더 가면 17
번 초소 나오거든? 근데 거기 가면 폐쇄되어 있어. 무서운 얘기 해줄까?"라며 해준 얘기다. 아마 논산갔다온 사람들은 비슷한 얘기 아마 알
거다.
원래 17번 초소 옆엔 화장실이 있었고 그 양옆으로 커다란 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자꾸 경계근무를 서던 병사들이 화장실에
서 자살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고한다. 또 근무를 서다 화장실에 가면 맨 마지막칸에 혼자 우두커니 서 있는 그림자같은 걸 보고 병사들이 기
절하거나 하는 사건들도 자주 발생해서 골치가 아프던 차에, 사회에 있을 때 박수무당을 하던 훈련병이 야간행군을 하다 17번 초소를 보더
니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저 화장실 위치에 저승으로 향하는 문이 있습니다. 양 옆의 나무를 잘라내고 폐쇄해야 합니다." 안 그래도 어떻
게 해야 하나 고심하던 차에 그런 얘기가 나오니 그 얘기가 간부들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고, 결국 화장실과 17번 초소를 폐쇄해버리고 나
무를 베어버리고 굿판을 벌였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듣고나서 행군을 재개했는데, 17번 초소였다는 곳을 보니 정말로 폐쇄되어있었고, 밑둥만 남은 나무가 자리하고있었다.
#10
난 의경을 지원해서 갔었기 때문에 4주의 논산훈련소 생활을 마치고 경찰학교에서 다시 3주간의 훈련을 받게 되었다. 동기들이 경찰학교에
서 쓰던 생활관이 두 개가 있었는데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난다. 둘 중 좀 더 후진 생활관에 배정됐던 기억밖에. 아무튼, 경찰학교에 입소하고
난 첫날이었다.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귓가에 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한밤중에 욕실에 혼자 있는데 욕조에 물이 조금 차
있고 그 위로 수도꼭지가 제대로 안 잠겨서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며 밀폐된 공간 특유의 울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그 소리가 너무 생생
하게 들려왔다. 주변 동기들에게 무슨 소리 안 나냐고 물어봤지만 다들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내가 불침번 섰던 시간엔 별 일이 없었지만 불침번 섰던 다른 동기들이 이상한 일을 겪었
다는 거였다. 누군가 분명히 화장실 가는 걸 봤는데 나오는 건 못봤다든지 계속 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려서 화장실로 가면 입구에 도착
하는 순간 소리가 뚝 멎는다든지하는 일이었다. 나야 귀신이 존재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하고 넘어갔는데 그 사실에 동요하는
동기들이 꽤 있던걸로 기억한다. 일주일쯤이 지나자 조교들도 우리랑 정이 들었는지 가끔 놀러와서 같이 과자도 먹고 그랬었는데, 그러다가
해준 얘기가 있다. 불침번 설 때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관 2층 끝방까진 절대 가지 말고 그 앞에서 뒤로 돌아서 왔다갔다하며 동초(움직이면
서 하는 근무)를 서라는 거였다. 새벽 2시쯤 그 방에 가면 아무도 안 쓰는데도 불구하고 누군가 우두커니 서 있는 그림자가 보일 때도 있다
고..
#etc.
제가 마지막으로 귀신을 본게 #8에서 말씀드린 꼬마귀신이네요. 그 전에 엄청 많이 봤었습니다. 딱히 영안이 있다거나 한 건 아닌 거같은
데..왜 그런 거 있잖아요? 지나칠 땐 몰랐는데, 잠시 후 생각해보니 절대 사람이 있을 수 없는 공간에 사람이 위치해있었다든지 뭔가 이상한
느낌에 뒤를 돌아봤는데 길 한복판에서 1~2초 사이에 사람이 사라진다든지..개인적으로 죽으면 그걸로 모든게 끝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하는 사람입니다만 경험상 사후세계는 존재한다고밖에 인정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았네요.
쓰다보니 별 거 아닌데 세 시간이나 지났습니다. 재밌게 읽으셨는지 모르겠네요.
|
첫댓글 재밌다..대박 소름끼쳐
다행이야.. 우리집은 정수기물 안먹어서...
글배열이 어지러워,,,;;;암턴 나도 비슷한거있는데 나 대학다닐때 비도오고 학교도 멀어서 갈까말까했다가 나갔는데 엄마가 곧 온다길래 문도 안잠그고 갔단말야 그리고 10분뒤에 엄마왔는데 그새 도둑들었었어,,,ㅠ내가 안나가고 집에잇었음 어찌됐을까,,,소름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