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2779C4C510E15FA0C 그대
영원한 연가(戀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을 나는 기적이라 부릅니다 고향의 산과 들 그리고 초
가지붕과 장독들을 뒤덮는 애벌레의 날갯짓 같은 고요한 평화 속에 투두둑 솔가지가 떨어지는
산속 오솔길을 홀로 걷는 혼(魂) 속으로 태초에 우리가 꿈이었을 때 작은 소리로 속삭거렸듯
그런 설렘으로 눈 내리는 풍광은 산수화의 담묵처럼 숱한 사설을 연출합니다
인적 드문,
재 하나를 넘어 한참을 걸었으니 모든 것이 서로 소리치는 산길을 지나며 은실 이는 이따금씩
그런 눈 속에 서 있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발목까지 차오르게 쌓인 눈과 머리를 뒤덮고 내리는
눈으로 그냥 하이얐게 변해서 있었습니다 그녀는 단념한 여인처럼 눈보라처럼 하얗게 웃고 있
었습니다 은실이는 그렇게 사랑하는 방법밖에 몰랐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입니다 바람처럼 머무는 법이 없는 마음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은실이네,
앞마당엔 늙은 살구나무 한그루가 있습니다 봄이 되면 온통 새하얀 살구꽃이 작은 지붕을 덮
습니다 살구가 아주 잘 익었어요 한번 먹어 봐요 입안에 넣고 깨물면 달콤한 살구즙이 하나 가
득 고입니다
은실이는 그런 나를 보고 살구꽃처럼 하얗게 웃습니다 잎들이 누렇게 변하던 시월 어느 날 그
늙은 살구나무 아래서 나는 솜사탕 같은 꿈속에서 조용하고 하얀 사랑을 품에 안았습니다 향
기로운 머리칼 내음이 가슴속까지 밀려들었습니다
하늘에,
두어 점 떠 있던 구름은 아주 부드럽고 아득히 멀어 내가 올려다보았을 때는 이내 사라져 없었
습니다 기적이 시작되던 날이었습니다 붉음과 기적은 태생적으로 환상의 연리지(連理枝)입니
다 나비 떼의 윤무(輪舞)가 없어도 그들은 고풍스러운 밀어를 놓지 않습니다 내 연인이여 영
원히 매듭지는 청 모시 옷고름 같은 그리움이 포슬포슬 날리던 그해 가을 우리는 하얀 면사포
를 들추며 난향 같은 입맞춤을 나누었습니다.
(나 하나 꽃 되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라
네가 꽃피우고 나도 꽃피우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 되는 것 아니겠느냐)
봄 밭의,
풍요한 공백에서 조동화 시인은 어딘가의 나를 찾네요 그렇겠지 나 하나는 어려워도 너와 나
푸른 하늘을 잃고서도 허전하지 않은 걸음으로 함께 걷는다면 결국 온통 꽃밭 되지 않겠느냐
돌담을 사이 두고 빨갛고 하얗게 웃음꽃이 가지마다 엉킵니다 잎에는 솜같이 나무에는 산호같
이 덤불에는 실크처럼 그렇게 봄눈이 쌓이면서 오월의 태양은 감금되어 있었습니다 넘칠 듯
가득 찬 사랑 속에 은실이는 울고 나도 울었더랬지요
꽃길은,
걸어도 걸어도 해답 없는 침묵이었습니다 너무 황홀한 저 한 폭의 수채화 에서 비켜설 용기가
없어 우리는 무게 잃은 고열의 들뜸으로 허(虛)와 무(無)의 갈피 조차 헤아릴 틈 없었지요 기
취한 몽롱한 몸을 풍덩 그 속에 던진 채 뚝뚝 떨어지는 꽃물의 선율을 가야금 열두 줄현(絃)
에 쉬지 않고 탄(彈)하며 그 반복되는 애드리브에 허깨비처럼 세월 잊고 살았습니다.
(봄 강 양 언덕에 온갖 꽃이 만발하고
허공에 뜬 밝은 달에 숲이 온통 하얐네
밝기가 낮 같아 아름다운 이 밤 좋아
홀로 강둑에 와서 그윽함을 찾아 보네)
봄꽃 핀 달밤(春江花月夜)의 강가에서 왕석(王錫)도 나처럼 혼미하지 않았을까요 꽃에 취하
고 향기에 취해서 나도 독백처럼 그를 따라 읊조려 봅니다,
(밝은 달빛에 홀연 고운 이 만나게 되어
어우러져 애끓는 봄을 보냈네)
그날 이후,
수많은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어쩌면 살구나무는 아직도 꽃이 피고 어쩌면 은실이의 마음속에
는 이제 그해 여름 풋살구 같은 가 여름은 없어졌겠지요?그래도 나를 가장 많이 알고 나를 가
장 사랑하는 사람은 나의 아내 이 사람뿐일 터 이지요 그리고 나는 그 은실이의 하늘에 영원히
첫눈 같은 사람으로 남아 있겠지요 꽃조차 시샘해서 고개 떨구는 화용월태(花容月態) 고운 모
습 언제까지 바라보며 늘그막의 내 여생 그와 함께 호 젖이 살고 싶습니다.
툇마루에 앉으면 매화가 보이고 동백이 보이고 바다가 보이고 진달래 영산홍이 보이는 곳에서
그러나 하나 걱정은 세속에 찌든 때 덕지덕지 앉은 몸을 청산녹수 군소리 없이 받아 줄는지ㅎㅎㅎ
첫댓글 글을 읽으면서 그림을 그리고 드라마를 만들었습니다
산수화같은 글 잘읽었습니다
이렇게 어설프게 격 떨어진 글귀에 읽어주시고
비중 있는 말씀을 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시 한번 고마움을 표합니다
사랑하는 은실이와의
사랑을 아름답게도
수채화처럼 담으셨네요
늘 옆에서 살구꽃처럼
사랑을 잃지 않고
보필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예쁘게 보일까요..
남은 날들 서로 아껴주며
정나누며 사랑하면서
예쁘게 사시길요~^^
그래요 온종일 내님만 생각하다 보니 온 세상이 내 사랑만 보여요
사랑도 그렇게 시류에 따라 찐하게 흘러가나 봅니다
귀티 품은 댓글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평안한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요
봄의 향연입니다 도무지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모르겠어요~
한 편의 마초님의 글촉이 사랑의 그림을 곱디곱게
그려 놓았습니다 예쁘고 고운 글 따라왔습니다
이렇게 비 온 날도 부부는 언제나 나의 사랑입니다.
아~얼마나 잘 쓰셨는지 정말 마음을 만져주고
토닥이고 싶은 글입니다
인간이 흉내 낼 수 없는 다채로운 색채와 분위기로
이렇게 풍료로움과 사랑을 느끼게 해 주시니 둥근
봄날의 꽃잔치가 뚝뚝 떨어져도 슬프지만 않은
것인가 봅니다~음악도 좋고~~
고맙습니다
마초님 늘 건행하십시오^^
문평 속에 내공 있는 오묘한
답글의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있음을 가히..
더할 나위 없이 예사롭지 않게 마음 읊조리어 보게 되네요,
감사드리며
오늘오후도 굿럭으로요
아아, 이 아름다운 회상의 뜰이여!
모든 사람에게 괴거가 있고 사랑의 이력이 있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고귀하게 그려진 회상은,
절대로 흔치 않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따뜻한 미소가 생각나는 마초 킴에게 살가운 멘트입니다.
편안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며
선정(選定)에 든 듯 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마초님은
前生에 많은 복을 쌓으셨나봅니다
"아름다움" 말과글로 표현은 합니다만
사랑을 그냥 보여주고 계시네요ㅎ
글로 사랑을 표현,,제삼자의 마음에도
마음전달되게 하시니 그 글재주?(죄송)
기가 막힘다ㅎ
마초님의 이 아름다운 사랑의 글
♬ 조용한 배경음악과 함께 동시 읽게 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봅니다ㅎ
저는 글 읽을때
배경음악이 있으면 아주 좋드군요
음악을 좋아해서요
(詩)글,음악과 영상.,,넘 좋슴다
~~아름다운 진실한 사랑~~
PS: 혹 위에 음악 소스,,
풀어 주신다면 제가 소스 안보이게~~~
그야말로 백뮤직으로 들리게 하면
마초님의 "사랑의 영원한 연가,"
가 넘 넘 멋있게..ㅎㅎ,
아름다운시간
주셔셔 고맙습니다^^*
참 걱정하시는~~``
찌든 때 군소리 없이 받아주시리라,,
암 받아주시고 말고요ㅎ
리릭님 반갑습니다
그래요 황홀한 꽃그늘 아래서 긴 용트림을 하던
사랑도 청춘도 그렇게 지나가지요 눈 속에 하얗게
변해서 서있던 사랑밖에 모르던 은실이도 이제는
짧은 입맞춤도 거북스러워할 만큼 지나갔고
불같은 정열로 전쟁터를 누비던 내 청춘도 흐릿해진
동공의 초점처럼 이제는 그렇게 희미하게 지나가고
있지요 왜 사랑과 청춘의 끝이 이토록 슬픈 것인지요 ㅎㅎ
세월이란 존재는 늘 흐르는 迷夢입니다.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이 있을까요?
어느 날 꿈에서 깨어보면 눈은 녹아있고 꽃은
피어 있는데사랑하는 이는 는 저만치 가버리고
없습니디다 ㅎ
그것이 사랑이고 그것이 청춘이라 합디다.ㅎㅎ
그러나 이 세상에는 가버리지 않는 사랑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아주 오랫동안 은실이를
위하여 모든 것을 쇠처럼 굳게 다지는 마초의
사랑과 헌신 一片丹心이 보이기 때문이지요 ㅎㅎㅎ
수준 낮은 글제에 이렇게 중량감 있고 부티나는
흔적에 소생 그저 황황스럽기만 합니다
감사드리며 내내 건 필하십시오~!
참고로 음악 올리는 기교 (技巧) 가 무지하니
그저 용서를 바랄 뿐입니다ㅎㅎ
@마초 아~네
지금 "마초가 사랑한 영원한 연가"를
음악과 동시에 읽고 있슴다ㅎ
컴으로 저는 모든걸 다 하기에
음악을 꼭 듣고 싶어~~
이리저리 한 결과 음악과글 동시,,,성공!ㅎ
죄송합니다
<음악 올리는 기교 (技巧) 가 무지하니
그저 용서를 바랄 뿐입니다ㅎㅎ>
요 말씀은 빼 주시지요ㅎ
제가 더 무지하여 실례를~~ㅎ
조용한 음악과 아름다운 글,,넘 넘 좋슴다요
고맙습니다^^*
@리릭.
나이 들어 길수록 곁에서 해 주는 칭찬이 도리어
부담스럽고 민망해집니다.컴을 열어보니 저를
오히려 칭찬일색ㅎ아차차!!
그런 의미에서 쓴 건 아닌데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저 역시 일천한 지식으로 단 한 편의 글이랍시고
끄적거리고 올리는 자체가 너무 송구스럽습니다
물론 좀 더 노력하라는 채찍의 말씀인 줄 익히
알겠으나.리릭 선배님의 대 놓고 하시는 찬사에는
그냥 쥐구멍으로 솔직히 들어가고 싶습니다
감사드리며
고운 밤 평안하게 보내십시오~()~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를 연상하게 하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어눌진 글제에 수려한 글맥으로 꼭꼭 눌러쓴 깨알 같은 댓글이
마치 핑크빛 편지 속에서 꼬물거리고 있는 것처럼
가슴에 척 안깁니다 방문에 감사드리며
고마움을 표합니다
오늘도 굿럭으로요
아름다운 한 편의 소설을 읽었습니다.
기적이란 말에
자신을 되돌아봅니다.ㅎ
올해도 살구꽃이 곱게 피었더군요.
전하는 마음의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향기로
전하는 고매함이 배어 있군요
본문보다 부록이 더 빛이 나고 격조 높은...
글 자락에 감사함을 내려놓습니다
허접스런 글제에 오색찬란한 날개를 달아 주심에
더더욱 빛이나 고요 ㅎㅎ
감사를 표하며
오늘도 고고렛츠고로요
이루어 지지 않았든 젊은날의 은실님과의 추억에 괜스레 내가 눈가에 이슬 지어 봤네요
하기사 그때 그 은실과의 맺어짐이 있었다면 지금의 마초님이 어떤 상태일지를 가름키 어렵겟기에
그냥 봄날의 아름다운 풋사랑 으로만 영원히 그리고 오래토록을 간직 함시롱 여여히 살아 가야겟단
봄바람이 찹니다 꽃샘인지 이제 곧 살구꽃 향이 코끝을 스칩니다.
문득 기어이 가고 마는 저 계절이 너무 무심한 것 같아 미운
생각이 듭니다 왜 꽃은 피었다가 꼭 지는 건가요?
영원히 피어있는 꽃은 없는가요? 실없는 생각에
쳐져있던 제게 님의 댓글은 청량제 마냥 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보잘것없는 졸문을 읽으면서도 저런 찬사가 나오다니.
오랫동안 뵙지 못한 화용월태가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고운 댓글 감사합니다
내 사랑하는 사람과 이 글을 같이 봤으면...
밖에 처음 등불 밝힌 작은 전구 같은 목련이
이 자리에 있으려고 버리고 온 첫사랑을 애틋한 마음으로 그린 글 같습니다.
그래요 어떻게 그 고결(高潔)한 긴 세월의 첫사랑이 흘러갔을까
믿기지 않아요.그 많은 세월 들을 어떻게 마음을 이루워
질때까지 추스르며 보냈는지도...
혼자서 혼자서 말입니다
선배님 여여 하시죠?
뜻있는 말씀 고맙습니다
단결~!
첫사랑 은실이는 어디갔나? 아 애처럽다 첫사랑없는 인생이여!
그래도 훠이훠이 살아오고 있습니다
기성작가가쓴 글보다 훌륭한 글 잘 음미 하였습니다
그래요 잊히지도 않고...
어떻게 그 긴 세월이 흘러갔을까 믿기지 않아요
그 많은 세월들을 어떻게 마음을 추스르며 보냈는지도
혼자서,온통 노란 은행잎으로 물든 덕수궁을 거닐며 우연한
만남도 수없이 상상을 해 보았어요.그러나 첫사랑이란
다시 만나면 실망한다는 말을 떠올리며 애써 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마초는 영원히 첫사랑은
우리 은실이와 함께 하고 있답니다 ㅎㅎㅎ
멋진 댓글 고맙습니다
단결~!!
그대는 아시나요 부드러운 그대의,,,,,,,
참 곱고 고운 노래를 들으며 선배 님의 이야 기와 함께
머언 여행을 떠나 봅니다
내 가슴에 아련히 남아있는 사랑의 추억을 되새김 하면서......
가슴 뭉쿨한 이야기 비와 함께 노래와 글과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애타게 그리운`사랑에 몸살이 났지요 ㅎ
몹시도 보고픈 사랑에 함몰이 되었고
보고 있어도 보고픈 목마른 연리지(連理枝) 사랑으로 둘은 하나가 되어
멋진 사랑의 연가를 불려주고 보여주고 있답니다
부럽지요 푸하하하
건강하시고